2024년 4월 18일 (목)
(백) 부활 제3주간 목요일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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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5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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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1-07-11 ㅣ No.148238

신부님들과 함께 포코노에 다녀왔습니다. 아름다운 폭포와 계곡이 있는 곳입니다. 저는 자전거도 가지고 갔습니다. 저녁을 먹고 운동 삼아 자전거를 탔습니다. 그런데 실수로 그만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일어나서 자전거를 끌고 돌아오는데 안경이 없었습니다. 저는 넘어지면서 안경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시 가서 안경을 찾았는데 없었습니다. 다음 날에도 안경을 찾았는데 없었습니다. 한국에 안경을 주문하였고, 뉴욕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숙소의 주인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청소하다가 안경을 보았다고 합니다. 저의 안경이었습니다. 주인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택배로 보낼 수 있는지 부탁하였습니다. 주인은 뉴욕에도 집이 있으니 사무실로 가져다주겠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주인에게 당신은 눈먼 이의 눈을 뜨게 해 준 예수님 같습니다.’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말처럼 안경을 잃어버렸는데 안경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비록 넘어졌지만 크게 다치지 않은 것도 감사할 일입니다.

 

저는 안경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늘 그렇듯이 당연히 안경을 쓰고 밖으로 나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숙소에서 안경을 찾을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넘어진 자리에서만 안경을 찾았습니다. 그곳이 밝은 곳이라고 해도 안경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안경은 숙소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찾아온 여인들에게 천사들이 이렇게 이야기 하였습니다. “여러분은 왜 살아 있는 사람을 죽은 사람이 있는 곳에 찾습니까? 그분은 예전에 말씀하신대로 갈릴래아에 있습니다. 그러니 제자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하십시오.” 부활하신 예수님은 무덤에 없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복음을 전하셨고, 표징을 보여주셨던 갈릴래아에 계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다시 가난한 이들 곁에 계셨습니다. 제자들이 갈릴래아에 갔을 때 비로소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평화를 주셨고, 성령을 주셨습니다. 성령을 받은 제자들은 담대하게 복음을 선포하였습니다. 두려움은 담대함으로 바뀌었습니다. 고통도, 시련도, 박해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문득 생각합니다. 우리는 진리를 어디에서 찾고 있을까? 영원한 생명을 어디에서 찾고 있을까? 예수님께서는 화려하고 웅장한 궁궐에서 태어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초라한 말구유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학자와 바리사이파를 부르시지 않았습니다.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고기 잡던 어부들을 부르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부유하고, 권력을 가진 이들과 함께 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이, 병든 이, 소외된 이들과 함께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명예와 권력을 통한 성공을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와 희생을 통한 부활을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부유했지만 나누지 않았던 부자는 하느님 나라에 가지 못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난했던 나자로가 아브라함과 함께 하느님 나라에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섬김을 받으실 자격이 충분했지만 섬기러 왔다고 하셨습니다.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면서 제자들도 그렇게 발을 씻어 주라는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길가에서는 안경을 찾을 수 없었던 것처럼 물질과 자본이 가득한 곳에서는 진리를 찾을 수 없습니다. 소유와 욕심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찾을 수 없습니다.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이, 진리는 겸손과 섬김을 통해서 찾을 수 있습니다. 영원한 생명은 자기를 버리고 죽음으로써 하느님의 은총으로 주어지는 것입니다. 이집트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억압을 받을수록 더욱 번성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 함께 하셨기 때문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제 목숨을 얻으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고, 나 때문에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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