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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님, 신앙의 슬럼프가 성장통이 되기를 빕니다. 로마에서 보내주신 수녀님의 위로 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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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연 [fisherpeter] 쪽지 캡슐

2021-07-27 ㅣ No.148603

어제 밤늦게 로마에서 수녀님께서 메일로 소식을 전해주셨다. 얼마 전부터 여러 가지 신앙에 고민이 있어서 솔직하게 고민을 말했던 것이다. 한동안 혹시나 하고 답장을 기다려도 오지를 않았다. 그러던 중에 어제 수녀님으로부터 메일이 왔다. 수녀님께서 용기를 주셨다. 그리고 그제 올린 글 두 편 모두를 보시고서 고민하신 후에 메일을 쓰셨다고 하셨다. 어떤 형제님이 카페를 통해 보내 준 글을 보고 용기를 내서 다시 글을 그만 쓰려고 한 생각을 접었기에 올렸던 글을 내렸는데 마침 수녀님께서 그 글을 보신 모양이었던 것이다. 그 글을 보시고서 쓰셨다고 하셨다.

 

개인적인 신상에 관한 내용이라 자세하게는 말할 수는 없지만 나처럼 신앙에 슬럼프를 겪는 사람이 있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공유하고 싶다. 다음은 수녀님께서 전해주신 내용인데 유익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이 내용은 학문적인 내용이 아니고 그동안 지금까지 많은 신자들과 심리상담을 하면서 수녀님께서 느낀 점이라고 할 수 있고 다 말로 표현할 수는 없겠지만 지금까지 경험이라고 하시니 훌륭하고 진실하고 살아 있는 체험담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래 내용은 수녀님 말씀을 간단하게 요약한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연약한 존재다. 세상에서는 강한 사람과 약한 사람은 말 그대로 강하냐 약하냐로 구분할 수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신앙에서도 그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신앙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고 하셨다. 수녀님께서는 신앙에 슬럼프가 있다고 해도 낙심하지 말라고 하셨다. 이론적으로는 슬럼프가 없다면 좋을 것 같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고 하셨다. 역설적인 표현을 하나 하셨다. 실제로 수녀님께서 다른 사람의 사례를 통해서 얻은 경험이라고 하시는데 간단하게 표현해서 많이 흔들린 사람이 포기만 하지 않으면 그 흔들림이 단순한 흔들림이 아니라고 하셨다. 그 흔들림은 흔들리지 않는 신앙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일어나는 성장통이라고 하셨다. 이런 성장통이 없이는 결코 좋은 믿음으로 성장할 수 없다고 하셨다.

 

신앙에서 난관이 없는 사람과 난관을 극복한 사람은 지금 그 차이를 알 수가 없다고 하셨다. 하느님의 길을 가는 데에 있어서 발생하는 시련과 좌절은 단순한 시련과 좌절이 아니라고 하셨다. 우리의 눈에는 시련과 좌절일 수 있겠지만 이걸 많이 경험해야만 하느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다고 하셨다. 이때 하느님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것은 피조물로서는 알 수 있다는 것이 아니고 상대적으로 그런 좌절과 시련을 경험하기 전과 비교해서 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수녀님께서 답을 주시지 않았다. 스스로 답을 찾아봐라고 하셨다.

 

수녀님께서 하나 조언하신 것이 있다. "이건 진리다."라고 말씀하셨다. 신앙에 있어서 핍박과 박해는 외부에서 일어나는 어떤 환경적인 것만 있는 게 아니라고 하셨다. 자신 속에서 일어나는 심리적인 어려움이 자신에게 가해지는 박해도 될 수가 있다고 하셨다. 우리는 외부에서 오는 환경적인 박해도 어렵겠지만 실제로 더 어려운 것은 자신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심리적인 방황이 더 큰 박해가 될 수 있다고 하셨다. 왜 이걸 박해라고 표현했는지 이해가 되지만 글로써 표현을 하려니 상당히 힘든 면이 있다.

 

수녀님께서 말씀하신 의도는 이런 게 아닐까 생각한다. 긍정적인 현상도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사람에게는 아무리 긍정적인 것도 긍정적이지 않게 된다고 하셨다. 이 말씀은 결국 어떤 상황을 바라보는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마음의 상태로 그게 결정이 난다는 것이다. 수녀님께서는 슬럼프를 슬럼프로 보지 말라고 하셨다. 슬럼프를 도약하기 위해 잠시 뒤로 후퇴해서 달려 가속도를 붙이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이라고 하셨다

 

진짜 강한자는 외부의 어떤 힘에 의해 흔들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어떤 외부적인 힘으로 인해서 흔들린다고 해도 그 힘에 넘어지지 않는 사람이 신앙에서는 강한 사람이라고 하셨다. 결국 나중에는 이런 사람이 신앙 안에서 강한 믿음으로 우뚝 설 수 있다고 하셨다. 그렇기 때문에 좌절하지 말고 힘과 용기를 내라고 하셨다. 흔들리지 않고 하느님께 간다고 생각한다면 그것도 인간이 가지는 큰 교만이라고 하셨다. 흔들린다고 절대 부끄럽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우리는 누구나 다 병을 가지고 있는 환자라고 했다. 그건 사람마다 다 다르다고 하셨다. 자신의 병을 고치려면 자신의 병을 완전히 오픈해야 한다고 하셨다. 사실 사람은 자존심 때문에 이걸 잘 오픈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결과적으로 보면 오픈하지 않으면 그게 병을 키우게 되고 나중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중병이 된다는 것이다. 어쩌면 부족한 자신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그 부족함을 채우려고 노력을 하는 게 신앙 안에서는 현명한 사람이 된다고 하셨다. 오히려 위장하고 숨기면 자신의 영혼에 남이 아니라 스스로가 상처를 가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하셨다. 그러니 힘들더라도 지혜롭게 슬럼프를 잘 이겨 내기를 희망한다고 하셨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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