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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에 찔린 예수 화살에 꽂힌 신부
제3부 허무맹랑한 내맡김의 영성
07 교만한 자여, 그대의 이름은?
2010. 06. 05.
마귀는 정말로 존재한다.
그리고 참으로 교묘하기 짝이 없다.
우리가 전능하신 하느님의 놀랍고도 오묘하신 그 섭리에
탄복을 그칠 수 없듯이
마귀의 장난도 그것에 버금간다.
그러나
그 하는 짓이 아무리 교묘하고 그 간계가 하늘을 찌른다 하더라도
하느님을 모시고 하느님의 지혜를 받는 영혼의 눈에는
마귀의 간계가 한눈에 다 들어온다.
마귀 역시 그를 창조하신 하느님의 손바닥 위에 놓인 존재일 뿐이다.
‘교만’, 그것이 ‘지혜(하느님)’를 잃게 하기 때문이다.
지혜가 떠나가니 남는 건 당연히 ‘무지!(어리석음)’
그래서 교만에 빠지면
영혼의 눈이 멀게 되어 아무리 쉽게 진리를 설명해도
그 진리를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게 된다.
진리가 곧 하느님이시기 때문이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요한 14,6)
교만에 빠지면
자기가 생각하고 계획하고 행하는 모든 일이 제일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교만이 곧 마귀로 변하여 마귀가 그 사람을 조종하기 때문이다.
마귀에 빠지면 마귀의 조종을 받을 수밖에 없고
하느님께 빠지면 하느님의 다스림을 받을 수밖에 없다.
마귀에 빠지면
온갖 마귀가 달려들어 대단한 축하식을 올려 준다.
교만에 떨어지면
온갖 마귀가 다 달려들어 그 사람이 원하는 모든 것을 다 들어준다.
그래서
엄청난 돈도 들어오고 똘마니들도 생기게 되고
마귀가 좋아하는 것들도 잘 알아맞히게 되고 마귀들의 능력도 얻게 된다.
‘교만’이 마귀 중 가장 큰 형님 우두머리고
그의 뒤에 똘마니 동생들인
돈 마귀, 음란 마귀, 쾌락 마귀, 분노 마귀, 의심 마귀, 시기 마귀,
질투 마귀, 중상 마귀, 방탕 마귀, 사기 마귀, 탐욕 마귀,
거짓말 마귀, 어리석음 마귀 등등이 따라온다.
그러나 그 마귀들은 한계가 있다.
마귀의 종말은 ‘지옥’일 뿐이다.
하느님께 빠지면
성모님부터 먼저 달려오시고
미카엘, 라파엘, 가브리엘 대천사들과 하늘의 온갖 천사들
그리고 모든 성인 성녀가 다 달려들어
그 사람이 원하는 모든 것을 다 들어주신다.
그래서 어리석고 우둔했던 사람이 놀랍게도 지혜로운 이로 변화된다.
한 마디로 비천했던 사람이 고귀한 자로 변화된다.
피조물이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것이다.
하느님의 엄청난 은혜다.
‘교만’은 곧 ‘마귀’고, ‘마귀’는 곧 ‘교만’이다.
마귀의 다른 이름이 곧 교만인 것이다.
교만한 자여, 너의 이름은 마귀니라!
우리의 원조가 경험했듯이,
마귀가 사람에게 들어오는 통로는 단 하나!
교만, 오직 그것 하나뿐이다.
아무리 하느님의 엄청난 능력을 선물로 받고 그것을 누리던 이라도
교만하게 되면 누구나 다 곧 하느님(지혜)을 잃어버리게 된다.
내가 바로 그중의 한 사람이었다.
교만해지면, 신부도 주교도 교황도 다 소용없다.
마귀의 조종을 받게 될 뿐이다.
마귀의 하수인이 되는 것이다.
대천사 루치펠이 대마귀가 되었듯이.
사랑하는 형제들이여!
무엇이 부족하거나 넘치더라도 절대로 ‘교만 죄’는 짓지 말자.
머릿속에 ‘교만 죄 절대 사절!’ 표어를 새겨 넣자.
그리고 무엇보다 내 안에 교묘히 숨어 있는 마귀를 모조리 색출하여
그놈들을 몽땅 지옥으로 몰아내자.
그런데 마귀를 몰아낸 후 정말로 꼭 빠뜨려서는 안 될 일이 있다.
그놈들이 놀다 간 자리를 반드시 대청소하는 일이다.
깨끗이 청소를 한다 해도
다시 일곱 놈을 데리고 놀러 올 테니(마태 12,45 참조)
대청소를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이미 뻔한 일이 아니겠는가?
그럼에도 많은 이가 그 사실을 몰라
마귀를 몰아낸 후 대청소를 빠뜨리게 되고,
그러면 그놈들이 ‘예 놀던 옛 추억’이 그리워져
다시 그 놀이터로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마귀를 몰아낸 후의 대청소는 필수적이다.
그놈들의 흔적들을 남김없이 완전히 없애 버리기 위해서는
하느님을 뜨겁게 뜨겁게 사랑하는 ‘사랑의 불길’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다음 눈물로 깨끗이 청소해야 한다.
하느님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그리워해서 흘리는
‘회개’와 ‘감사’와 ‘찬미’가 혼합된 ‘사랑의 눈물’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눈물이 많으면 많을수록 깨끗하고 빠르게 청소된다.
그리고 찬 눈물보다 뜨거운 눈물이 매우 효과적이다.
뜨거운 눈물을 흘리려면 뜨거운 불길이 필요하다.
하느님을 뜨겁게, 참으로 뜨겁게 사랑하게 되면
그분의 뜨거운 사랑의 불길로 아주 뜨거운 눈물이 흐른다.
그러나 정말로 중요한 사실이 한 가지 남아 있다.
아무리 뜨거운 사랑과 눈물로 영육을 대청소했다 하더라도
내가 하는 모든 것은 반드시 한계가 있다는 사실이다.
나보다 마귀가 더 뛰어나기 때문이다.
우리가 잘 아는 대로 마귀는 인간보다 훨씬 더 뛰어난 존재, 천사였다.
그것도 대천사였다.
대청소 후 그다음 관리를 반드시
우리의 주인이신 하느님께 내맡겨 드려야 하는 이유다.
마귀를 몰아내는 길은
바로 하느님께 자신의 모든 것을 완전히 100% 내맡기는 것이다.
그것이 가장 뛰어난 방법이다.
체험을 하면 할수록 무릎을 치며 감탄하게 될 것이다.
그분께 모든 것을 내맡기면,
그분을 뜨겁게 사랑하게 되어 뜨거운 눈물이 흐르면서
그분의 뜨거운 사랑의 불길과 나의 뜨거운 눈물로 대청소가 이루어진다.
그다음, 비로소 주인(하느님)의 관리(다스림)가 시작되는 것이다.
우주 만물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전능하시고 자비하시고 거룩하신 하느님 아버지께
나의 모든 것을 다 내맡겨 드려
그분께서 나의 모든 것을 다 이끌어 주시는데
어디 그놈들이 다시 나를 넘볼 수가 있겠는가 말이다.
그놈이 가끔 넘보더라도 그리 괴의치 않아도 된다.
그분께서 나의 성장을 위해 그것마저도 이미 허락하셨기 때문이다.
우리의 할 일은 그저 그분이 주시는 사명을 안고
이 세상을 기쁘고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면 된다.
가끔 기쁨과 행복 속에서도 마귀의 괴롭힘을 당하게 되는데
그것도 그분께서 우리를 더욱 성장시키기 위해서 하시는 일이니
조금은 마음이 슬프고 괴롭더라도 그러려니 하면 될 것이다.
마귀가 아무리 우리를 괴롭히더라도,
그분께 내맡김으로써 그분으로부터 우리가 선물받은 ‘참평화’는
절대로 그놈들이 건드릴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다 함께 내맡겨 드리자.
그리하여 지금 여기에서부터 하느님 나라를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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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욱 신부님의 책 <창에 찔린 예수, 화살에 꽂힌 신부> 가 출간 되었습니다.
인간이 하느님의 뜻을 벗어나지 않고 하느님의 뜻대로 사는 것이 정말 가능한 것일까요?
참으로 가능합니다.
그것이 바로 하느님께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맡기고 사는 것,
즉, <거룩한 내맡김 영성>의 삶입니다.
책 구입 문의: '끊임없는 기도모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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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