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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말리는 리노할매의 캡!짱~~(감곡매괴성모성지/연풍성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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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석아부지요~ 비가 이리 억수로 쏟아지는데 집으로 도로 돌아가야 될것 같은데요. 운전하는데 미끄러워 갈수있겠어요?...!!" "제일 쉬운게 운전하는 건데..뭐~ ! 기름도 넣었겠다, 막상 가서 기도길 다니며 순례도 못하고 올까봐 그게 제일 큰 걱정이지..." 금요일 저녁부터 주말에 비가 종일 올거란 예보를 접했지만서도 이거 따지고, 저거 따지다 보면 아무일도 못할것 같아 계획된 대로 비옷 두개, 우산 두개 챙기고. 아이스박스 두개 챙겨서 오늘은 충북 음성 감곡매괴 성모성지와 괴산 연풍성지를 향하여 쏟아지는 빗길을 달려간다. 연풍에 가는길에 괴산으로 이사간 춘복(안드레아)씨네까지 들려오려고 이것저것 챙겨 담아 싣고 반가워 할 춘복씨 얼굴을 그려보며 요동치는 와이퍼 너머 조금은 을씨년스런 도로를 미끄러져 남쪽으로 남쪽으로 달려간다. 춘복씨는 봉일천 성당서부터 가까이 지내던 믿음 깊은 이웃사촌이다. "운전이 걱정이지. 성지가서는 무대뽀로 기냥 하믄 되는기라"며 큰소리 치기는 했지만 속으로 내심.."객기를 부려보는 것도 젊을때 말이지... 쫌 걱정은 되네~"
광주를 지나고, 이천을 지나고, 제천~..을 지나 도착한 복숭아와 고추의 도시 음성 감곡 매괴성모성지에 12시 다되어 도착완료....! 주차를 하고 그여도 쏟아지는 빗속을 뚫고 나가려니 어째 망설여 지지만... 우비들을 챙겨입고 우산을 쓰고... 성당에 들러 성체앞에 앉아 오늘도 함께 해주십사고 부탁드리고 나와서는 그 유명하다는 성모동굴을 찾아 걸어간다.
이곳 초대신부님이었던 파리외방전교회 소속의 임가밀로 사제는 1894년 첫본당으로 유서깊은 교우촌이자 신학당이 있던 여주 부엉골에 부임하여 북쪽끝에 자리한 산지부락의 본당을 맡곤 척박한 환경으로 이전을 생각하던 중 장호원에 이르러 대궐같은 집을 보고 이곳이 본당 사목지로서 가장 적합하다는 것을 직감하게되었다고 한다 "성모님! 만일 저 대궐같은 집과 산을 저의 소유로 주신다면 저는 당신의 비천한 종이되어 봉사하며 주보가 매괴성모님인 성당이 되게 하겠다고" 부엉골로 돌아가서 매일 기도하며 매달렸다 한다. 여주 부엉골의 임가밀로 사제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산골짝 계곡길을 찾아찾아 헤메었던 허름한 집한채를 만세!로 소리쳐대었던 장면이 떠올라.... "오! 하느님! 그옛날의 역사속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가서 보고온것을 오늘 이 현실과 연결해 주시다니~ 참말로 감사합니다." 그후 1년4개월이 지난 1896년 5월 성모성월에 그 모든 집터와 산을 매입, 묵주기도 어머니의 축일인 10월7일 본당을 다시 이전 설립하게 되었다한다. 처음에 기도하며 서원한대로 이곳 감곡본당을 성모님께 봉헌하여 감곡매괴성모 순례 성당이 되게한 임가밀로 사제는 지금도 성전입구 왼쪽 작은 동산에 서계시어 "나는 여러분을 만나기 전부터 사랑했습니다." 반갑게 인사하신다.
성전 뒤편 널따란 광장에 우뚝 솟아 기죽이는 용암하나 ~~ 우와~! 인공작품이라지만 참말로 거대한 바윗돌 동굴 안에 우리 어머니 하늘을 우러러 빌고 계신다. 관산동 본당의 윤경호 요셉 작가님의 작품이라고 하니 더욱 진한 감동이 밀려와 한참을 그 앞을 서성이며 머물러 본다. 우리나라 제2의 성모성지인 이곳을 순례하며 묵주알 20단을 바칠양으로 신비의 길 아무리 찾아 돌아다녀도 보이지 않아 그 옆 양업관과 성물방으로 들어가 자매 분에게 물어보았더니... "성모광장 만들때 없어졌다는 20단 묵주의 길이란다." 이렇게 비가 쏟아지는 길을 안배라도 하신듯 "아이구 성모님 ! 죄송하고 서운하긴해도 다행하다고 여기는 딸을 용서하소서~~!"
동굴뒤로 산으로 오르는 십자가의 길을 올라간다.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맘 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주소서~!" 윙~윙~ 바람은 불어대고 굵은 빗줄기는 쏟아져 내리는게 마치도 폭풍의 언덕에라도 와있는 느낌이다. 6-7년전 제주 한라산 백록담 오르는 길에서도 엄청난 기운의 비바람이 폭풍의 언덕을 연상케 하더니만 서도... 또 한번의 폭풍의 언덕길.. 내심 속으론 전날과 마찬가지로 우리 아부지, 또 다른 표징으로 우리를 도와 주시지 않을까 기대도 했었지만.... 11처 ~`12처~ 14처 까지 다 걷고 나서도 비는 그치지 않는다. 참 희안한 건... 끝나고나서부터는 약해지는 빗줄기를 느낀다.
십자가의 길이 끝나고 산 정상에 하늘높이 달려계신 예수님을 목이 빠지라 우러러보며 두손 모아보고., 평지를 걸어오는 길엔 수많은 묵주알들이 뒹굴고 있다. "세상에~ 십자가의 길이 끝나고 나니께 도토리의 길이 시작되네..." 우산은 아예 서방님께 쥐어주고 퍼질고 앉아 지고간 베낭에 허겁지겁 도토리 알들을 쓸어담는다.. "아이고~ 허리야! 등판때기야!~"를 앓아대면서도 리노할매의 욕심은 멈출줄 모른다. "이놈의 도토리가 뭣땜시 이리 많노? 제발 이제 그만 좀 보여주라~ 갈길이 바쁘다" 정신을 채리고 보니... 빗줄기도 바람도 잦아들고 저 쪽 귀퉁이에 햇님이 살짝 얼굴을 드러내고 있다. 성모님 동굴앞에 내려와 앉아 젖은 옷을 다 벗어 널어놓고 묵주알을 돌려댄다. 20단 다는 못해도 5단이라도 바쳐야지...
어느새 뜨거운 태양아래 온 몸이 모락 모락~ 마른다. "반석아부지.. 어차피 땀에 몇번이나 젖었다 말랐다 하는거나 비에 젖었다. 말랐다 하는 거나 결과는 똑 같으네요~ ㅎㅎ" 그토록 심하게 불어대던 비바람은 우리의 발길을 돌려놓으려 했어도,,,, 돌아서 오는 감곡의 하늘은 어느새 파랗고. 찬란한 해가 환한 미소와 함께 시치미 딱 떼고 "잘가~ ! 야훼 승리~!"를 노래한다. 오늘도 바쁘다 바뻐~를 외쳐대며 점심은 괴산 연풍성지를 달리는 차안에서 꾸역 꾸역~ 그래도 맨날 맛나게 먹으며 간다. 4시경에 도착한 연풍순교 성지는 ....
그옛날...경상도와 충청도를 잇는 신앙의 길목이요 교차로였으며 신앙선조들의 보금자리가 되었던 곳으로, 지금은... 순교자들의 보금자리요, 황석두 루카 성인의 영원한 안식처로 남아 있다한다. 작두칼날도 두려워하지 않고 신앙을 증거하며 초대의 모든 외방주교님 들과 신자들을 위해 헌신하였던 황석두 루카, 조선교구에서 가장 훌륭한 회장으로 칭송받았던 성인은... 병인박해때 충청도 갈매못에서 군문효수형으로 순교하신후 삽티를 거쳐 이곳 연풍순교성지에 잠들어 계신다 한다.
형구틀 세개를 보며 그날의 형장의 모습이 떠올라 소름이 끼친다. 커다란 맷돌같은 바윗돌에 작은 구멍을 내어 사람의 목을 감은 굵은 밧줄을 구멍뒤에서 땡겨대어 목을졸라 죽이는 형틀이라는데 정의를 위하고, 질서를 바로 세우기위한다는 허울좋은 충정때문인.. 인간의 잔인함은 그때나 지금이나 하늘 무서운줄도 모른채 끝없는 바벨탑을 쌓아간다!!
또다시 오락가락 하는 빗방울도 이제는 리노할배 할매에게는 의미가 없어져 버렸건만 춘복씨를 방문하는 괴산성당 옆에까지 따라 붙는다. 허.허.허~ 항상 호기있는 웃음소리와 불뚝한 배로 우리모두의 기억속에 남아있는 춘복씨가 많이 말라있어 어디가 아픈가 싶어 놀랐다. 틀니를 맞춰놓고 있어 이빨까지 없으니 ... 예전의 춘복씨는 오데갔노? 저녁이라도 먹고 내일가라는 반가움에도 짤막한 가정기도로 아버지께 부탁하고 어두워지기전에 집에가야한다고 부리나케 돌아서 나오는데 쥐어준 감곡 복숭아2개와 포도한송이는 우리들의 끈끈한 형제애에 한몫을 거들어주더라...."달콤하고 시원한 물이 줄줄 흐르는 " 오전나절 간절하던 "비야 비야~ 오지마라~ 우리언니 시집간다~" 노랫말로 놀려보며.... 토요일 저녁길을 달려 올라오는 내내 양쪽으로 펼쳐진 산자락이며 낮으막히 다닥다닥 붙어앉아있는 집들이며. 수많은 터널들을 거쳐오며 감상하는 집으로의 귀향길에 오늘도 함께 머물러주신 우리 아버지는 진짜로 영광의 캡~! 이시다. 짱! 짱! 짱! (엄지척~) "비야. 비야~ 와도좋다.... 얼마라도 쏟아져라~ 김장배추 김장무우,,, 물안줘도 된다카이~!"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 번호 | 제목 | 등록일 |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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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9991 | 못말리는 리노할매의 캡!짱~~(감곡매괴성모성지/연풍성지)|4| | 2021-08-25 | 이명남 |
| 99990 | † 예수 수난 제11시간 (오전 3시 - 4시) 카야파 앞으로 끌려가시다 / 교회인가|1| | 2021-08-25 | 장병찬 |
| 99989 | 당신의 길 | 2021-08-24 | 이경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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