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 (수)
(백) 부활 제4주간 수요일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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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2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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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1-08-31 ㅣ No.149428

가방을 정리하면서 좋은 것도 있었고, 나쁜 것도 있었습니다. 좋은 것은 잃어버린 줄 알았던 책을 찾았습니다. 나쁜 것은 버린 줄 알았던 음식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지퍼 백에 있어서 별 문제는 없었지만 서두르는 저의 성격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한글에 대한 강의를 들었습니다. 독일어가 풍요로워진 것은 루터가 라틴어로 된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한 때부터라고 합니다. 영어의 멋은 셰익스피어가 좋은 작품을 쓸 때부터라고 합니다.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은 당시에는 언문이라는 냉대를 받았습니다. 글을 배운 양반들은 한글을 무시했습니다. 한글이 풍요로워지고, 멋스러워질 수 있기 위해서는 한글을 사용하는 작가의 작품이 있어야 했는데 우리는 그 시간을 일본의 식민지로 지냈다고 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한글에는 일본식 문장이 많고, 영어의 번역 투의 문장이 많다고 합니다. 가방을 정리하면서 잃어버린 것을 찾았을 때 기뻤고, 버려야 할 것을 가지고 있었을 때는 속이 상했습니다. 세종대왕이 창제한 우리의 아름다운 한글을 잘 가꾸고, 풍요롭게 만들면 좋겠습니다.

 

원래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 때는 띄어쓰기가 없었다고 합니다. 한글의 띄어쓰기는 1877년 영국의 선교사 존 로스가 한글을 배우면서 띄어쓰기를 제안했다고 합니다. 그래야 한글을 이해하기 쉬웠기 때문입니다. 한글을 이해하기 위해서 제안한 띄어쓰기는 오히려 한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어려움을 주고 있습니다. 띄어쓰기의 원칙과 기준을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저도 매일 신문의 기사를 교정하면서 띄어쓰기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서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 시대에 안식일은 지킬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넘지 못할 벽이 되었습니다. 안식일을 지키지 못하는 것이 죄가 되고 말았습니다. 영국인이 한글을 이해하기 위해서 제안한 띄어쓰기가 오히려 한글을 쓰는데 어려움을 주고 있다면 띄어쓰기에 대한 규정과 원칙도 새롭게 변해야 합니다. 말이 먼저 있고, 문법은 나중에 그 말을 설명하는 것입니다.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글을 쓰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기준을 만들면 좋겠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우리 삶의 중심을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믿음과 사랑은 여러분을 위하여 하늘에 마련되어 있는 것에 대한 희망에 근거합니다. 이 희망은 여러분이 진리의 말씀 곧 복음을 통하여 이미 들은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삶의 중심은 진리의 말씀 곧 복음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기쁜 소식은 하느님 나라입니다.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고, 하느님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는 나라입니다.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나라입니다. 기쁜 소식은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말씀과 표징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하셨습니다.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셨고, 아픈 이들의 병을 고쳐 주셨습니다. 기쁜 소식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주님을 믿고 따르면 우리 또한 죽더라도 살 것이고, 살아서 믿으면 이 세상에서 영원한 생명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신앙인이 된다는 것은 자아의 틀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이제 자아의 틀에서 벗어나 모든 이를 위한 모든 것이 되는 것입니다. 신앙인은 복음을 받아들이고, 이웃에게 전해야 합니다. 우리 몸의 세포는 바로 그런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들어온 영양분을 주위에 있는 세포에게 아낌없이 나누어 줄 때, 우리의 몸은 건강하게 자라납니다. 자신에게 들어온 영양분을 나누어 주지 않고 자신만 소유하는 세포가 있는데 그것을 우리는 암세포라고 부릅니다. 자신이 커지는 것 같지만 결국은 자신도 죽고 건강했던 몸도 죽이는 것을 봅니다. 우리가 모두 자신의 틀에서 벗어나 이웃과 동화되는 것, 그것이 신앙의 길입니다. “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도록 파견된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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