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8일 (목)
(백) 부활 제3주간 목요일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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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무너진 베텔의 제단 / 통일 왕국의 분열[2] / 1열왕기[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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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21-08-31 ㅣ No.149429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4. 무너진 베텔의 제단(1열왕 13,1-10)

 

이리하여 예로보암은 자신이 정한 절기에, 또 그가 정한 장소에 올라가서 제사를 지내느라 몹시도 바빴다. 어느날 그가 제단 옆에 서서 분향하려고 하는데, 마침 하느님의 사람이 주님의 말씀에 따라 어느날 갑자기 불쑥 유다에서 베텔로 왔다. 그 하느님의 사람이 제단에 대고 주님의 말씀에 따라 외쳤다. “제단아, 제단아,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다윗의 집안에 한 아들이 태어나리니, 그 이름은 요시야이다. 그가 네 위에서 분향하는 산당의 사제들을 네 위에서 제물로 바치고, 사람의 뼈를 네 위에서 태울 것이다.’” 이렇게 종교 개혁을 주도한 요시아의 이름이 여기서 거론되는 것으로 보아, 이 대목은 후대에 덧붙여진 예언임을 알 수가 있다.

 

사실 레위인도 아닌 사제가 태워지는 이런 행위는 제단을 완전히 속되게 하는 것이었다(2열왕 23,14-16 참조). 심지어는 죽은 이들의 뼈를 파내어서 제단에서 태운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벌이었다. 바로 그날 그는 한 가지 표징을 제시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이는 주님께서 말씀하신 표징입니다. 이 제단이 산산조각 나고 그 위에 있는 재가 쏟아질 것입니다.” 사실 희생 제물의 기름진 부분, 곧 굳기름은 특별히 주님께만 유보된 제사의 몫이다(레위 3,16 참조).그 굳기름을 태운 재가 쏟아지면, 제물로서의 가치와 효력을 잃게 되어서, 속된 것이 되고 마는 것이다.

 

이리하여 산 이와 죽은 이 가운데에서 레위인이 아닌 예로보암이 내세운 가짜 제사장들이 제단에서 태워지고 가루로 막 부수어지면서, 그들의 이름은 온 백성에게서 잊힐 것이다. 그러면서 하느님의 벌임을 나타내는 표시로서 제단이 산산조각이 나 땅바닥에 나가떨어지고 그 재가 그 조각들 사이로 떨어진다. 그리하여 이 제단에서 예배하고 우상을 섬기는 자들은 모두 저주를 받는단다. 이 예언은 후에 유다 임금 요시아에 의해, 하느님의 사람 말 그대로 이루어졌다.

 

이에 예로보암 임금은 하느님의 사람이 베텔 제단에 대고 이렇게 외치는 말을 듣고, 제단에서 손을 뻗으며 마치 정신이 나간 사람마냥 그를 붙잡아 데려오너라.” 하고 명령하였다. 그러자 그를 향해 뻗었던 손이 갑자기 굳어 오므릴 수가 없게 되었다. 하느님의 심판이 곧 그를 통해 드러나고 있었다. 이어서 주님의 말씀에 따라 하느님의 사람이 제시한 표징대로, 제단이 산산조각이 나고 제단에서 재가 땅바닥에 이리저리 쏟아졌다. 그러자 임금은 하느님의 사람에게, “주 그대의 하느님께 호의를 간청하고, 내 손이 회복되도록 기도해 주시오.” 하고 부탁하였다.

 

하느님의 사람이 주님께 간청하자, 임금의 손이 회복되어 전과 같이 다시 회복되었다. 임금이 하느님의 사람에게 말하였다. “나와 함께 왕궁으로 가서 그간의 피로를 푸시오. 내가 그대에게 많은 선물도 드리리다.” 이렇게 임금이 예언자를 왕궁으로 초대해, 큰 선물로 그를 높여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런 식으로 해서라도 그의 손상되고 구겨진 권위와 체면을 회복하고자 했다. 그에게는 이 마당에 이 방법 외에는 달리 어떤 뾰족한 방도가 없었다. 그만큼 그가 지금껏 저지른 일들이, 조상들에 의해 지켜진 율법과 규정에 비해서 너무나 벗어나 있었던 것이다.

 

예로보암의 막다른 순간을 간신히 벗어나고자 하는 이런 간절한 부탁에, 그 하느님의 사람은 임금에게 아주 단호하게 거절하였다. “임금님 궁전의 절반을 저에게 주신다 하여도, 임금님과는 함께 가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그 어떤 빵도 먹지 않고 물도 마시지 않겠습니다. 이런 하느님의 말씀이 저에게 내렸습니다. ‘빵도 먹지 말고 물도 마시지 마라. 그리고 온 길로 돌아가지도 마라.’” 예언자의 환심을 사려고 했던 임금의 시도는 실패했다. 하느님의 사람은 이렇게 저주받은 그 누구와도 일체의 먹고 마시는 교제 행위를 나누어서는 안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고 나서 하느님의 사람은 그가 베텔에 왔던 길로 돌아가지 않고, 다른 길로 갔다.

 

그 후 그 하느님의 사람은 길을 떠났고, 베텔은 버림받았다. 그 무렵 한 늙은 예언자가 베텔에 살고 있었다.[계속]

 

[참조] : 이어서 ‘5. 베텔의 늙은 예언자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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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보암,베텔,요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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