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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1.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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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2021-09-02 ㅣ No.149460

 

(베드로와 안드레아를 부르심)

2021년 9월 2일

연중 제22주간 목요일

복음 루카 5,1-11

1 예수님께서 겐네사렛 호숫가에

서 계시고, 군중은 그분께 몰려들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있을 때였다.

2 그분께서는 호숫가에 대어 놓은

배 두 척을 보셨다. 어부들은

거기에서 내려 그물을 씻고 있었다.

3 예수님께서는 그 두 배 가운데

시몬의 배에 오르시어 그에게 뭍에서

조금 저어 나가 달라고 부탁하신 다음,

그 배에 앉으시어 군중을 가르치셨다.

4 예수님께서 말씀을 마치시고 나서

시몬에게 이르셨다.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5 시몬이 “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스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6 그렇게 하자 그들은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매우 많은 물고기를 잡게 되었다.

7 그래서 다른 배에 있는 동료들에게

손짓하여 와서 도와 달라고 하였다.

동료들이 와서 고기를 두 배에 가득

채우니 배가 가라앉을 지경이 되었다.

8 시몬 베드로가 그것을 보고

예수님의 무릎 앞에 엎드려 말하였다.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9 사실 베드로도, 그와 함께 있던

이들도 모두 자기들이 잡은 그 많은

고기를 보고 몹시 놀랐던 것이다.

10 시몬의 동업자인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도 그러하였다.

예수님께서 시몬에게 이르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11 그들은 배를 저어다

뭍에 대어 놓은 다음,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신부님, 제 기도만 들어주시면

성지에 큰 봉헌을 하겠습니다.”

갑곶성지를 처음 개발을 할 때,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에게

어떤 분이 와서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솔직히 이 말을 듣고서는

기분이 많이 안 좋았습니다.

자신이 커다란 봉헌을 해야지만

성지가 개발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런 생각은 하느님을 멸시하는

태도입니다. 하느님의 능력 부족으로

성지개발을 직접 못 하실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뜻이라면

불가능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봉헌을 통해서만

성지개발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커다란 착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초창기에 경제적으로 너무나 힘들어서

이분께서 봉헌을 해주셨으면 하는

생각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분의 기도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는지, 봉헌은 없었고

또 그 뒤로 뵐 수도 없었습니다.

하느님의 일을 자신의 의지로

할 수 있다는 착각 속에 사는 사람이

너무나 많습니다. 하느님의 일은

하느님 뜻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인데도 말이지요. 어쩌면 스스로

하느님 영역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하느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일 것입니다.

두려워하지 않기에, 자신이 큰일을

할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합니다.

주님께서도 겸손한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듯이, 이 땅을 사는

우리 역시 겸손한 모습을 간직해야 합니다.

하느님 앞에 겸손의 모습으로 엎드려서

모든 것을 맡길 수 있어야 합니다.

마귀들이 그랬듯이, 베드로도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임을 알아봅니다.

그래서 죄인의 몸으로 거룩하신 분 앞에

있음을 두려워하며 예수님의

무릎 앞에 엎드려 말합니다.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주님을 알아본다는 것은

두려워하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많은 성인·성녀들은

주님을 두려워했습니다.

그래서 감히 머리를 들어 올릴 수

없었습니다. 그에 반해 마귀들은

어떠했습니까?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루카 4,41)라고 소리만 지릅니다.

그들은 주님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그래서 소리를 질러서는 안 되는

대상을 향해 감히 소리를

지르고 있는 것입니다.

두려워하지 않는 마귀를 향해서는

함구령을 내리시지만, 두려워하며

겸손의 모습을 갖춘 베드로를

향해서는 사람을 낚는 큰 사명을

내려주셨음을 기억해 보시길 바랍니다.

지금 우리는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있을까요?

혹시 하느님을 내 밑에 두고서

명령을 내리는 하인 취급을

하는 것이 아닐까요?

두려워하며 겸손한 모습을 갖춘

사람만이 하느님의 특별한 사명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도전에 성공하는 비결은 단 하나,

결단코 포기하지 않는 일이다.

(디어도어 로빈)

새로운 삶으로….

코로나 사태가 생기기 전,

강의가 참 많았습니다.

외부로 나가서 하는 강의도 있고,

성지에서 하는 강의도 있었습니다.

또 신학교, 방송국까지

눈코 뜰 새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강의하면서

하느님께서 제게 주신 탈렌트를

더 키워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몇 년 전, 평소 존경하는 분에게서

들었던 말이 기억납니다.

“나이 50이 넘으면 강의하는 것 아냐.”

이 말을 들었을 때가 딱 50세였습니다.

더 이상 강의하지 말라는

말씀으로 들렸습니다.

‘그래도 내가 잘하는 것인데….’라는

생각과 함께 서운한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그러나 묵상을 하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는 것도 없는데,

마치 많은 것을 알고 깨달은 듯

강의를 했었구나. 세상에 어렵고

힘들어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강의한답시고 내 공부만 하고 있었구나.’

그 뒤 신학교와 방송국 강의를

그만두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로

외부와 성지에서의 강의도

저절로 멈춰진 것입니다.

역시 새로운 삶을 살라는 주님의

메시지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자기 자리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할 때입니다.

(어부인 제자들을 부르심.)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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