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4일 (수)
(백)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그의 이름은 요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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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뵬라의 명품 도톨양 ♣순례길39처 멍에목,옥천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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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남 [agnes536] 쪽지 캡슐

2021-09-08 ㅣ No.10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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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마상에!~"

25년을 내유동골짜기에 살았어도 이런 명품 도토리는 처음봤네...

하얀 속살이 탱글탱글 꽉들어차고 때깔조차 빤질빤질한게 오데서

이리도 많은 양을 줏었을꼬....

그 쪼매란 몸매로 이고 지고 나르고... 허리는 견뎌냈을꼬?


전명숙. 파뵬라여~ 그대 이름은 나눔. 나눔.~♪ 천사~♬


아름 아름 나눠먹자고 집에다 쏟아놓고 갔지만 막상 방앗간에서 녹말

덩어리를 빼내어 스텐다라에 모셔져있는 걸 보니 쌩뚱맞게 욕심이 생겨진다. 

이리도 귀하고 아까운 보물?을 우찌 나누어 줘버린대?...


꼬맹이들 과 함께 한달을 넘게 헤치고 다니며 줏어들인 도토리들은

아까운 생각이 안들었는데.... 참 이상도 하다.

너무 토실한 명품 도토리가 견물생심의 본능을 자극해서 그런가? 

 

잠깐 동안 풀썩거리던 욕심의 생각을 거둬들이며

성경속 다윗왕의 이야기를 떠올린다.


예전에 아주 맛나게 마셨던...지금은

적진속에 있는 우물물이 너무너무 마시고 싶다는 말을 하자

세 사람의 장수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달려가 그 물한잔을 받쳐들고 돌아왔건만

다윗은 그 물을 대뜸 땅바닥에 부어버렸다는 이야기..


"내가 이 사람들의 목숨을 담보로 얻은 이 물을 마시면 야훼 하느님의

진노를 사게 될것이라"는 구약속의 두려움의 한 장면들 ...


"내가 나눔천사의 땀방울의 도토리를 욕심내어 움켜쥐면

어찌 될꼬?....불을 보듯 빠안~~!!



좋으신 하느님 안에서 보이지 않게 좋은일들 해내는 파뵬라여~

많이 많이 좋아라 합니더~!!


새볔에 일어나 김밥을 만들고, ...토요일 길 떠날 준비를 하는데,

쉬지않고 해도 꼬박 두시간이 걸리는데 ,

이핑게 저핑게 대어보며 오늘은 통과~ 싶은 마음이 들긴했어도 


찬란한 햇빛 쏟아지는 차창밖 풍경과

온갖 모양 예쁜 구름들이 파란 하늘 높이 유유히 흐르는 그림들...

끝없이 사라져가는 양쪽 수풀림과 터널들을 지나다 보니


"야~ 좋다 !" 기분 만땅인 환호가 절로 나오며

"내가 이렇게 아름다운 시간들속에서 하느님께서 누리다 오라하신

행복의 순간들을 다음에~로 미룰생각을 했다니~"

끌끌끌~~~!!


"리노할배요~ 너무 좋다요! 세상에~ 죽기전에 생전 처음보는

이런 고장과 경치들을 감상하며 믿음의 길 찾아 달려갈수 있게 허락하신

'하느님! 진짜로 진짜로 감사합니다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미끄러져 남쪽으로 남쪽으로 내려가다, 또

한적한 국도들을 지나고. 충주를 ~음성을~ 괴산을 지나~상주로

해서 보은 속리산 문장대를 지나간다.


문장대! 내 어릴적 중학교2학년시절 수학 여행길에 만난 문장대는

가도 가도 끝이없는 듯한 길고 긴 고개 또 고개 였었다.

가녈고 어린 다리를 질질 끌며 그래도 동무들과 즐거웠던 한때의

시간들이 머물러있는 아련한 추억의 고개이더라~


오늘 내 나이 칠순을 바라보며 서방님 옆에 앉아 넘어가는 문장대는

시간만 허락한다면 다시한번 넘어가며 어릴적의 소녀 리노할매로?^^

달려가서 ..동화속 그림이라도 그려보고 싶은데~~


오늘의 순례지는 충북 보은에 있는 멍에목성지 와 옥천에 있는

옥천성당이다.


내유동서 부터 멍에목 성지까지 장장 5시간여를 달려가며

일주일 내 닷새동안을 온통 차와 사람들과 빌딩들 속에서 이리저리

볶여가며 살아내는 할배와 할배의 일상들도 잠깐이나마 잊어버리고

풍요로운 자연과 함께 마음껏 올릴 수 있는 기도의 자유로움은

순교의 칼날아래 스러져간 이땅의 순교선조들의 은혜의 밀알이라

깊이 머리 숙여본다



3시에 도착한 복자.순교자들의 고향이요, 최양업 신부님의 사목

순방지인 멍에목 성지는...


속리산 자락 충북의 알프스라고 불리는 구병산풍혈의 아름다운

마을로 그옛날 비밀 신앙공동체인 교우촌으로 일구어진 마을이다.


1827년 정해박해와 더불어

앵무당 교우촌에 살던 복자 안군심 리카르도와 김사건 안드레아/

보은 멍에목에 살던 박경화 바오로.박사의 안드레아 부자는 대구 감영으로

이송체포되어 옥살이와 함께 대구에서 참수형으로 순교했다 한다.


"내 비록 죽고 또 죽어 백번을 죽더라도 한결같이 천주를 받들어

공경할 것이오"라는 철통같은 믿음의 증거자들로....!!


이후 2014년 프란치스코 성하의 집전아래 두 부자와 김종륜 루카가

멍에목 출신으로 시복되어 후손들에게 높고 고결한 한결같은 신앙의

증거자로서 이곳 멍에목성지에 혼을 담고 있다고 한다.


책자에 기록된 멍에목 출신 순교자 현황에는

여요한과 4분의 순교자. 박경화와 2분의 복자.

하느님의 종으로 기록되어 있는 최용운 암브로시오 멍에목회장 들이 있다.


모두 9분의 순교자들을 기리며 조용한 산자락아래 예전의 교우촌이 있던

넓다란 땅에는 듬성듬성 돌덩이 들만 십사처마냥 박혀있어 그날의 믿음살이

사람들을 침묵으로 증거하고 있고,

황량한 들판에는 빼빼한 가을 쑥들이 초겨울 날씨를 재촉이라도

하는 듯 썰렁하게 하늘을 이고 있더라


5년밖에 안된 자리라 계속 조성중인 성지에는 아직 십사처가 없는지라

성당안 예수님 앞에 앉아 성모님과 함께 영광의 신비 1단을 바치고

일어서 나오는 마음 또한 주님안에서 걱정없는 뿌듯함으로 감사하다.



마당 정자에 앉아 얼라를 안고 계시는 한국의 성모님 또한 이색적인

느낌으로 다가와 함께 대청에 앉아 모자와 함께 잠깐의 평화를

나누다가 일어서 1시간 반 거리에 있는 옥천성당을 향해 어둠의 오후도

불사하고 달려간다.


  

 

사진속에서 보는 옥천 성당의 그림은 많은 순례자들의 발길을 끌게도 한다.

1905년에 설립된 성당이라 하니 120여년의 오랜 역사와 함께 우리 믿음의

후손들에게는 그 존재가치 만으로도 한 시대의 삶과 애환을 전해주는 듯 하다.


장방형이었던 성전건물을 1991년에 십자가형의 긴 모양으로 신축하여

전체적으로 엄청 길다란 성당건물로, 프랑스에서 들여왔다는 종~

청아한 종소리가 들리는 아름다운 성당으로 옥천의 유적지로 지정된 건물이라 한다.


성체조배를 하고, 나무와 돌로 꾸며진 아담한 마당에 다듬어져 있는

십사처를 성모님과 함께 우리주님 고난의 길을 걸으며

기도하고 나니 저녁 삼종기도를 알리는 청아한 종소리가 성전옆

종탑을 타고 나른다.

 

때~앵! 때~앵!~~~!!


   

 

 "주님의 천사가 마리아께 아뢰니~" 손모아 성전향해 기도하고

차에 오르는데 저만치 주임신부님 같은 분이 묵주를 쥐고 뜰을

산책하고 계시더라...


오늘도 생뚱맞고 뻔뻔스런 우리 리노할배님 잽싸게 내려가

신부님께 이것저것 대화를 나누는가 했더니 손짓하여 할매를

오란다.


"우리 집사람 아녜스라며 인사를 드리란다.

해가 짧아져 이제 어스름 어둠이 내려앉으려 하건만 할배는

여즉도 이것저것 옥천성당의 역사를 물어대는가 하더니 신부님께서

결국 사무실에 비치된 옥천성당의 역사책까지 한권 나누어 주시더라.

게다가.... 기념으로 사진까지 한장 청하니....


흔쾌히 함께 해주시는 신부님은 중년을 넘긴 부드러운 얼굴을 가진

풍채가 좋은 넉넉한 분이란 느낌이 들었는데 "

"길이 머니까 조심해서 천천히 올라가라"는 염려까지 해주시어

주보이신 소화데레사 성녀님께 사제와 옥천성당의 안녕을 부탁드리며



어둠이 내려앉는 충청북도의 끝자락 옥천을 빠져나와 부지런히

북으로 북으로 청주를 지나고 ~안성을 지나고~ 광주~...경기도 눈에익은

도시들을 지나며 밤길을 달려 10시조금 넘어서야 내유동 골짜기 우리집에

도착완료~!


널리 알려진 웅장하고 큰 성지가 아니었어도

속리산 자락의 어느 조용하고 후미진 골짜기에 자리한 성지를 찾아가는 길이

5시간 후 만남의 설레임과 고요한 평화의 마을 성전에서 우리주님앞에

꿇어 엎드려 먼저살다 가신 순교선조들과의 통공의 기도를 함께

나눌수 있는 토요일 오후의 순례길이 있기에 다가올 일주일이 또 설렌다.


거룩한 주님의 날은 새벽미사를 다녀와 또 집안 곳곳 풀썩거리는 먼지들

걷어내고 , 짬짬이 도토리 덩이들과 씨름하고 , 바오로의 서간 로마서를 쓰면서

하루를 마무리 하겠지.....내일일은 내일에 맡겨주십사 우리 주님께 기도한다.


오늘도 나이많은 친정어머니를 돌보느라 수고하는 우리 나눔 천사님

당신을 위해서도 촛불하나 밝혀 어머니께 청하나이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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