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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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기적을 일으킨 엘리야 / 통일 왕국의 분열[2] / 1열왕기[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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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21-09-11 ㅣ No.149675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5. 기적을 일으킨 엘리야(1열왕 17,8-24)

 

드디어 주님의 말씀이 예언자 엘리야에게 내렸다. “일어나 시돈에 있는 사렙타로 가서, 그곳에 머물러라. 내가 그곳에 있는 한 과부에게 명령하여 너에게 먹을 것을 주도록 해 놓았다.” ‘사렙타는 페니키아의 한 고을로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오늘날의 사라판드이다. 시돈에서 남쪽으로 다소 떨어져 있는 곳에 위치해 있다(오바 20; 루카 4,25-26 참조). 그래서 엘리야는 일어나 일러준 대로 사렙타로 갔다. 그가 성읍에 들어서는데, 마침 한 과부가 땔감을 줍고 있었다.

 

엘리야가 그 여자에게 다가가서는 조용히, “마실 물 한 그릇 좀 떠다 주시오.” 하고 청하였다. 그 여자가 물을 뜨러 가는데, 엘리야가 다시 불러서 말하였다. “빵도 한 조각 들고 오면 좋겠소.” 그녀가 대답하였다. “주 어르신의 하느님께서 살아 계시는 한, 지금은 구운 빵이라고는 한 조각도 없습니다. 다만 단지에 밀가루 한 줌과 병에 기름이 조금 있을 뿐입니다. 저는 지금 땔감을 두어 개 주워다가 음식을 만들어, 제 아들과 함께 그것이나 먹고 죽을 작정입니다.”

 

여기서 엘리야가 말하는 은 농촌 주민의 일상의 기본 양식을 가리키는 것이고, 그 과부가 엘리야에게 이야기하는 구운 빵, 어쩌면 평상시 사람들이 식탁에 올리려고 사전에 구워 놓은 빵을 말한다. 그러나 가난한 그 과부에게는 여분의 구운 그 빵이 있을 리가 없다. 사실 엘리야가 만나고 있는 이들은 가장을 잃은 고아와 사회의 약자인 과부이다. 그들은 흔히 자선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었는데, 기근이 들었을 때는 그 자선의 혜택도 그만큼 줄어들었을 것이다.

 

엘리야가 과부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말고 가서 당신 말대로 음식을 만드시오. 그러나 먼저 나를 위해 작은 빵 과자 하나를 만들어 내오고, 그런 다음 당신과 당신 아들을 위하여 음식을 만드시오.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소. ‘이 주님이 땅에 비를 다시 내리는 날까지, 밀가루 단지는 비지 않고 기름병은 마르지 않을 것이다.’” 엘리야의 이 말은 하느님의 약속이나 다름없는 뜻을 지닌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러자 그 여인은 가서 엘리야의 말대로 다 하였다. 과연 그 여자와 엘리야와 그 여자의 온 집안은, 오랫동안 먹을 것이 있었다.

 

하느님의 말씀을 믿는 그 과부에게, 말하자면 이스라엘 조상들에 먹었던 만나의 기적이 되풀이 된 셈이다(탈출 16,21; 여호 5,12 참조). 주님께서 엘리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대로 그대로, 단지에는 밀가루가 떨어지지 않았고 병에는 기름이 마르지 않았다. 이런 일이 있은 뒤에 집주인 여자의 아들이 시름시름 병들게 되었는데, 병이 매우 심해져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여자가 울다 지쳐 엘리야에게 한탄하며 말하였다. “하느님의 사람이시여! 어르신께서 저와 무슨 상관이 있다고 저한테 오셔서, 제 죄를 기억하게 하시고 제 아들을 이렇게 죽게 만드십니까?”

 

불행은 흔히 죄에 대한 벌로 여겨졌다. 그 과부는 하느님의 사람이라는 그 사람이 자기 집에 온 것은, 그가 남편을 잃고 하나뿐인 아들마저도 이제 데려가게 한 자신의 죄를 주님께 알리려고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녀는 사건의 책임을 어쩌면 전적으로 엘리야에게 돌리고 있는 것이다. 가문으로 하늘이 문을 닫았고, 마지막 기대고자 마음을 둔 아들도 시들시들 병들어 죽은 마당이기에, 애타는 모성애의 발로로 드러난 그녀의 마음을 가히 짐작할 수 있다.

 

엘리야는 여자에게 아들을 이리 주시오.” 하며, 과부의 품에서 그 아이를 받아 안고 자기가 머무르는 옥상 방으로 올라가서, 자기 잠자리에 누였다. 그리고는 엘리야는 주님께 이렇게 부르짖었다. “주 저의 하느님, 당신께서는 제가 머물고 있는 이 집 과부에게까지 이런 재앙을 내리시어 그 아들을 죽이셨습니까?” 그리고 그는 아이 위로 세 번 자기 몸을 펼친 다음에 주님께 다시 이렇게 부르짖었다. “주 저의 하느님, 이 아이 안으로 목숨이 돌아오게 해 주십시오.”

 

주님께서 엘리야의 소리를 들으시고 그 아이 안으로 목숨이 돌아오게 하시자, 아이가 다시 살아났다. 엘리야는 그 아이를 안고 옥상 방에서 집 안으로 내려와, 아이 어머니에게 주면서 말하였다. “보시오, 당신 아들이 살아 있소.” 그러자 여자가 엘리야에게 말하였다. “이제야 저는 어르신께서 하느님의 사람이시며, 어르신 입으로 전하신 주님의 말씀이 참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엘리야는 이처럼 하느님의 진정한 메시지를 자기 입으로 직접 전하는 참된 예언자였다.

 

엘리야가 사렙타에 머문 지 세월이 많이 흘러 삼 년째 되던 해였다. 그때에 주님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내렸다.[계속]

 

[참조] : 이어서 ‘16. 다시 만난 엘리야와 아합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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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렙타,페니키아,사라판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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