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홍)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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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고르넬리오 교황과 성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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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1-09-15 ㅣ No.149761

한국교회도 고령화의 문제가 있습니다. 구조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저 출산은 고령화의 직접적인 원인입니다. 의식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신앙생활과 하느님의 영광이 삶의 중심에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기도, 나눔, 봉사, 희생보다는 성공, 명예, 권력, 욕망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제도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교회가 현대인들의 고뇌와 아픔을 보듬어 주지 못하고, 희망을 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민자들이 함께하는 교포들의 공동체에도 고령화는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구조적인, 의식적인, 제도적인 문제에 더하여 언어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어릴 때는 부모를 따라서 성당에 나오고, 복사를 하지만 아이들은 자라면서 이민자의 사회에 적응하기 어려워합니다. 한국어보다는 영어가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영어를 사용하는 교회에 나가기도 하고, 신앙생활에서 벗어나기도 합니다. 한국사회가 발전하면서 이민자들의 수가 줄어들었습니다. 육체적인 고령화도 문제이지만 영적인 고령화도 문제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태어나서 1년 이내에 16가지 이상의 예방 주사를 맞는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예방 주사를 맞기 때문에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방 주사를 통해서 깨끗해진 아이들은 면역체계가 약해지기 때문에 새로운 질병에 쉽게 노출된다고 합니다. 많은 아이들이 비염, 아토피, 각종 알레르기에 감염된다고 합니다. 너무나 깨끗해진 아이들의 몸이 그런 질병을 이겨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몸은 아직도 4만 년 전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의 환경은 급속하게 변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너무 많이 먹고, 너무 적게 움직입니다. 그 결과 우리는 당뇨, 고혈압, 심장질환, 비만이라는 새로운 질병과 싸우게 됩니다. 우리의 아이들이 게임, 텔레비전, 컴퓨터라는 굴레서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일주일에 하루는 들판의 꽃도 보게 하고, 도토리도 줍게 하고, 흐르는 물에 발도 적셔 보게 하면 좋겠습니다. 머리로 세상을 살기 보다는 가슴으로, 몸으로 세상을 살 수 있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그래야만 예방 주사 때문에 오히려 약해진 우리의 몸과 마음이 건강해 질 수 있습니다.

 

신앙은 관념이 아니고, 신앙은 생활이며 실천입니다. 때문에 감사하고 고마워하면 감사하고 고마워 할 일들이 생기는 것입니다. 반면에 미워하고 분노하면 미워할 일, 분노할 일들이 생기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재복음화시키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초대한 바리사이파 사람들에게 신앙은 관념이 아니라 실천이라고 말씀을 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발라드리고, 씻어 드린 여인은 신앙이 무엇인가를 보여 주었습니다. 우리들의 신앙 또한 실천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을 하십니다. ‘이 여자를 보아라. 내가 네 집에 들어왔을 때 너는 나에게 발 씻을 물도 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여자는 눈물로 내 발을 적시고 자기의 머리카락으로 닦아 주었다. 너는 나에게 입을 맞추지 않았지만, 이 여자는 내가 들어왔을 때부터 줄곧 내 발에 입을 맞추었다. 너는 내 머리에 기름을 부어 발라 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여자는 내 발에 향유를 부어 발라 주었다.’ 이 말씀은 마태오 복음 25장의 이야기를 생각나게 합니다. ‘너희는 내가 배고팠을 때, 먹을 것을 주지 않았고, 내가 목말랐을 때, 마실 것을 주지 않았고, 내가 헐벗을 때, 입을 것을 주지 않았다.’

 

우리를 기쁘게 하는 것은, 우리를 구원에로 이끄는 것은, 우리를 행복에로 이끄는 것은 보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믿는 것, 힘들고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는 것, 세상을 긍정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 바로 이런 것들을 통해서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 넘어 참된 진리를 볼 수 있습니다. “아무도 그대를 젊다고 업신여기지 못하게 하십시오. 그러니 말에서나 행실에서나 사랑에서나 믿음에서나 순결에서나, 믿는 이들의 본보기가 되십시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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