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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2021년 9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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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lumen73] 쪽지 캡슐

2021-09-26 ㅣ No.149994

천주교 부산교구 괴정성당 연중 제26주일 오늘의 말씅입니다. 

유튜브 보기 : https://youtu.be/R-RdrvrdEqA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오늘은 연중 제26주일이자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입니다. 함께 사는 삶이지만 다름이 존재하는 이들과 같이 사는 법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반만년의 역사 단일민족 한민족은 우리를 지칭하는 표현입니다. 세상 어느 민족보다 오래된 혈연을 이야기하는 우리지만 동시에 다문화로의 변화가 시작된 것도 사실이고 사회의 엄연한 부분인 것도 사실입니다. 같은 나라의 국민이 된 이들과 한 나라 안에 함께 사는 다른 민족과 나라의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는 많습니다.

 

 

또한 난민으로 분류되는 이들의 문제들도 우리에겐 있습니다. 나라의 위기에 밖으로 내 몰리거나 살기 위해 탈출한 이들은 세상을 떠돌며 생계가 아닌 목숨을 의지하기 위해 힘겨운 삶을 사는 중입니다. 최근에 발생한 불행한 일들로 특별 공로자라는 이름으로 난민과 구분되는 이들도 자신들의 나라를 생각하면 난민임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복음 속에는 주님의 무리와 다른 무리의 사람들이 간접적으로 등장합니다. 그들은 주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었지만 정작 주님과 함께 다니는 이들은 아니었습니다. 주님의 이름으로라는 이야기는 그들 역시 하느님의 힘으로 마귀들을 사람에게서 쫓아내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라는 표현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우리입니다. 그렇게 공동체의 의미를 잘 이해하고 살아가는 우리지만 가끔은 이 표현이 누군가와 우리를 구분 짓는 기준으로 작용합니다. 그리고 그 다름과 차이가 어떤 식으로든 차별로 변하거나 다툼의 이유가 되는 것도 우리는 경험한 바가 있습니다.

 

 

막지 마라.”

 

 

주님의 무리와 다른 이들을 막아 서려고 했던 제자들은 자랑스럽게 주님께 자신들의 행동을 보고합니다. 그들은 주님과 함께 다니지 않으면서도 주님을 말했기에 제자들은 그들의 잘못을 꾸짖고 막아섰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단호하게 제자들을 나무라십니다.

 

 

주님의 말씀은 우리의 상식을 무너뜨립니다. 주님은 그들도 당신의 사람들로 포함하십니다. 그리고 그들이 하는 일에 수고를 아는 이들의 가치를 말씀하십니다.

 

 

 

주님이 그러하셨듯 세상 안에서 마귀 들린 이들, 아픈 이들 곁에서 그들을 돌보고 돕는 이들은 커다란 권력이나 힘을 가진 이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의 아픔을 알고 그들의 잘못과 죄에서 일어설 기회를 주는 이들에게 주님은 그들에게 줄 수 있는 가치가 물 한잔이라고 표현하십니다.

 

 

세상에 그리스도의 가치를 아는 이들. 하느님의 사랑을 알고 실천하는 이들에 대한 주님의 태도는 그 작은이들이 이루는 노력들이 결국 우리를 하느님 나라로 이끌 것임을 알려주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 차이를 통해 서로를 가르고 다투며 무시하고 적대시 하는 이들은 그 잘못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깨달아야 한다고 준엄하게 이르십니다.

 

 

이 작은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자는, 연자매를 목에 걸고 바다에 던져지는 편이 오히려 낫다는 엄청나게 무겁고 무서운 이야기는 다름을 이유로 서로를 차별하는 이들의 잘못이 얼마나 큰지를 알려주십니다.

 

 

걱정의 이유가 있고, 그 이유가 정당하다 생각하는 이들도 있지만 사람의 가치를 아는 우리는 우리와 함께 사는 이들을 다름의 이유로 배척하거나 그들과의 다툼으로 서로의 존엄을 해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중요한 이유는 나와 또 다른 나가 함께 있기 때문임을 안다면 다른 인종, 다른 나라, 다른 문화, 다른 종교 안에서도 하느님의 사랑으로 서로를 지켜 줄 수 있어야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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