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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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스테파노신부님 살레시오회 : 그저 주면 주는 대로 기쁜 얼굴로 감사하며 먹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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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석 [pys2848] 쪽지 캡슐

2021-09-29 ㅣ No.150059

제자 선발과 교육을 완수하신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사목실습 현장으로 파견하십니다. 마지막 특별 훈화 말씀에는 복음선포자가 취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태도와 사명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당시 예수님의 제자단은 12사도뿐만 아니라 72제자까지 꽤 수효가 많았습니다. 오늘날 교회로 치면 12사도는 주교단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72제자는 사제단에 가깝습니다. 교부들은 바르나바라든지 소스테네스, 마티아, 타대오 등이 72제자단에 포함된다고 가르쳤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다른 무엇에 앞서 복음선포자는 기도하는 사람이어야 함을 강조하십니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루카복음 10장 2절)

  

또한 언제나 지체없이 길 떠나야 하는 복음선포자는 몸과 마음이 깃털처럼 가벼워야 한다고 가르치십니다.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제자들은 돈이나 물건에 신경쓰지 말고 언제나 모든 것을 주님께 의탁하며 복음 선포에만 전념하라는 당부입니다. 말씀선포자는 절대 장사꾼이 되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복음선포자들은 평화를 전하는 사도가 되어야 한다고 가르치십니다. 단 평화를 비는 인사는 아버지의 본질을 드러내는 것이기에, 누구에게나 차별 없이 해야 합니다. 그러나 평화의 자녀들만이 그 인사를 받게 될 것입니다.

 

정말이지 특별한 당부가 이어집니다.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마라.”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사를 나누는 마음까지 버리라는 것이 아닙니다. 복음 선포라는 중차대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방해되는 인사치레를 삼가라는 것입니다. 하늘의 명이 떨어졌을 때는 거기에 최우선적인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더불어 복음선포자는 어딜 가든 절대로 민폐 끼치지 말 것을 부탁하십니다. “이 집 저 집 옮겨 다니지 마라. 어떤 고을에 들어가든지 너희를 받아들이면 차려주는 음식을 먹어라.”

  

복음선포자들은 어딜 가든 신중하고 조신하게 처신해야 됩니다. 얻어 드시는 주제에 짜니 맵니 하지 말아야하겠습니다. 남의 집에 가서 감 놔라 대추 놔라 하면 절대 안 됩니다. 그저 주면 주는 대로 기쁜 얼굴로 감사하며 먹어야겠습니다. 안주면 안 주는 대로, 그러려니 하고 다른 고을로 발길을 돌려야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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