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토)
(백) 부활 제4주간 토요일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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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교만의 죄 / 북 이스라엘의 멸망[1] / 2열왕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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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21-10-06 ㅣ No.150189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3. 교만의 죄(2열왕 1,7-18)

 

그러자 임금은 너희를 만나러 올라와서 그런 말을 한 사람이 어떻게 생겼더냐?” 하고 물었다. 그들의 대답은 간단하였다. “몸에는 털이 많고 허리에는 가죽띠를 두른 사람이었습니다.” 사실 털이 많다라는 이런 표현은 이라는 말을 전제로 하는 것 같다. 털옷과(즈카 13,4) 가죽 띠는(마태 3,4; 마르 1,6 참조) 세례자 요한 등과 같은 예언자들이 즐겨 입던 복장이었다.

 

이 말에 와중에 벽만을 바라보며 침상에 누워있는 이스라엘 임금은 그는 틀림없이 티스베 사람 엘리야다!” 하면서, 오십인대장을 부하 쉰 명을 딸려서 엘리야에게 보냈다. 그는 감으로 몸에는 털이 많고 가죽띠를 두른 이가 엘리야임을 단번에 직감했다. 당장 잡아드릴 것을 명했다. 오십인대장이 올라가 보니 엘리야는 마침 산꼭대기에 앉아있었다. 이렇게 엘리야를 잡으려고 무장한 병력을 파견한 예는 이전에도 있었다(1열왕 18,10; 19,2 참조). 아무튼 엘리야는 미리 이런 사태를 내다보고, 아마도 카르멜 산 정도로 보이는 곳에 앉아 있었다(1열왕 18,19 참조).

 

그가 엘리야에게 하느님의 사람이시여, 임금님께서 내려오시라고 분부하셨습니다.” 하자, 엘리야는 그 오십인대장에게 이렇게 대답하였다. “내가 하느님의 사람이면,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너와 네 부하 쉰 명을 삼켜 버릴 것이다.” 사실 하느님의 사람예언자와는 동의어인데, 실은 더 오래전부터 사용된 표현이다. 일반적으로 이 말은 엘리야의 후임 엘리사를 가리킬 때 주로 사용된다. 엘리야에게는 이 칭호가 단 두 번만 사용되는데, 두 경우 다 엘리사 이야기와 직접 연결이 된다. 그러자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그와 그의 부하 쉰 명을 삼켜 버렸다.

 

여기에서 은 대부분 하느님의 도구로 여겨진 벼락을 가리킨다. 보통 불은 하늘에서 떨어진다고 하는데(창세 19,24; 1,16), 여기에서 열왕기의 이 저자는 일부러 내려오다라는 동사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아하즈야 임금이 내려오라는 명령(1,9 참조)에 맞추려는 이런 표현을 쓴 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아무튼 예언자 엘리야의 이 말이 끝나자마자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임금이 보낸 사람들을 삼켜 버린 것이다(민수 16,35; 26,10; 묵시 20,9 참조).

 

임금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다시 다른 오십인대장에게 부하 쉰 명을 딸려 엘리야에게 보냈다. 그 대장도 큰 고민도 없이 전 번 대장과 거의 마찬가지로 올라가서 엘리야에게, “하느님의 사람이시여, 임금님께서 빨리 내려오시라고 이르셨습니다.” 하자, 엘리야는 그들에게도 이렇게 대답하였다. “내가 하느님의 사람이면,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너와 네 부하 쉰 명을 삼켜 버릴 것이다.” 그러자 하늘에서 하느님의 불이 내려와서 그와 그의 부하 쉰 명을 삼켜 버렸다.

 

또 임금은 세 번째 오십인대장에게 부하 쉰 명을 딸려서 전번과 마찬가지로 엘리야에게 보냈다. 이번의 셋째 오십인대장이 올라가서는 엘리야 앞에 나아가 무릎을 꿇고 이렇게 애원하였다. 그는 고압적인 자세를 보인 이전의 대장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행동했다. 그래도 상대는 하느님의 사람인 위대한 예언자 엘리야다. 무릎을 꿇은 자세에서부터 말투조차 이전 대정과는 아예 달랐다. ‘내려오라는 명령이 아니다. “하느님의 사람이시여, 저의 목숨과 당신의 종들인 이 쉰 명의 목숨들을 귀하게 여겨 주십시오.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이미 오십인대장 두 명과 그들의 부하 쉰 명씩을 삼켜 버렸습니다. 그러니 이제 제 목숨을 귀하게 여겨 주십시오.”

 

그때에 주님의 천사가 산꼭대기에 앉아있는 엘리야에게 일렀다. “그와 함께 내려가거라. 그리고 그를 두려워하지 마라.” 그러자 엘리야는 일어나 그와 함께 저주받아 죽을병으로 누워있는 임금에게 내려갔다. 엘리야가 임금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였다.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스라엘에는 뜻을 문의할 하느님이 없어서, 에크론의 신 바알 즈붑에게 문의하러 사자들을 보냈느냐? 그러므로 너는 네가 올라가 누운 침상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그대로 죽을 것이다.’” 엘리야가 전한 주님의 말씀대로 임금이 죽었다. 그에게 아들이 없었으므로 그의 아우 요람이, 유다 임금 여호사팟 제십팔년에(1,17의 연대는 모순으로 3,1 참조) 그 뒤를 이어 임금이 되었다. 아하즈야가 남긴 나머지 행적은 이스라엘 임금들의 실록에 쓰여 있지 않은가?

 

이 땅에서 엘리야의 활동의 시대가 때가 다 될 즈음이었다. 주님께서 엘리야를 회오리바람에 실어 하늘로 들어 올리실 무렵이었다.[계속]

 

[참조] : 이어서 ‘4. 엘리야의 승천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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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베,오십인대장,엘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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