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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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과부의 기름병 / 북 이스라엘의 멸망[1] / 2열왕기[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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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21-10-14 ㅣ No.150342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8. 과부의 기름병(2열왕 4,1-7)

 

앞으로 몇 차례에 걸쳐 엘리사 이야기가 전개될 것이다(4,1-8,18; 9,1-13; 13,14-25). 과부의 기름병이야기는 엘리사가 예언자들의 무리와(1열왕 20,35) 연관된 내용이다. 어느 날 예언자 무리의 아내들 가운데 하나가 엘리사에게 호소하였다. 어쩌면 그들에게 두려운 인물로 여겨진 엘리사는 야훼 신앙의 순수성을 지키려고 주위의 바알 숭배와 맞서 싸워 온 예언자들의 무리와 이렇게 끈을 맺고 있었다. 그들은 엘리사가 일으킨 여러 놀라운 행적을 보고는 그를 엘리아나 모세와 견줄 만한 인물로 여겨, 문제가 생기기만 하면 그를 찾곤 하였던 것이다.

 

어르신의 종인 제 남편이 죽었습니다. 어르신께서도 아시다시피 어르신의 종은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빚을 준 사람이 와서 제 두 아들을 종으로 데려가겠다고 합니다.” 빚을 갚지 못할 때 종으로 팔려 가는 고대 근동의 관습은 곳곳에, 특히 이스라엘에도 있었다(탈출 21,2-6;레위 25,39-55; 신명 15,12-18 참조). 이처럼 이스라엘인의 종이 될 경우와 이스라엘인이 외국인에게 종이 될 경우, 빚 때문에 종이 된 이를 놓아주는 규정 등 다양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의 일부이다. ‘너희 곁에 사는 이가 가난하게 되어 자신을 너희에게 팔 경우, 그를 종 부리듯 하지 마라. 그가 품팔이꾼이나 거류민처럼 너희 곁에서 살며 희년이 될 때까지는 일을 하다가, 자기 자식들과 함께 너희를 떠나서 자기 씨족에게 돌아가 조상 전래의 소유지를 되찾게 해야 한다. 그들은 내가 이집트에서 이끌어 낸 나의 종들이니, 종이 팔리듯 팔려서는 안 된다. 또 그를 가혹하게 다스리면 안 된다. 너희는 너희 하느님을 경외해야 한다.’

 

그 예언자들 무리의 아내들 가운데 하나의 요청에 엘리사가 그녀에게 말하였다. “내가 어떻게 하면 좋겠소? 집에 무엇이 남아 있는지 알려 주시오.” 여자가 대답하였다. “이 여종의 집에 남아 있는 것이라고는 단지 기름 한 병밖에 없습니다.” 그러자 엘리사가 말하였다. “밖으로 나가 모든 이웃에게서 그릇을 빌려 오시오. 빈 그릇을 되도록 많이 빌려다가, 두 아들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가 문을 잠그고서, 그릇마다 기름을 붓고 그릇이 가득 차면 옆에 옮겨 놓으시오.”

 

그녀는 엘리사에게서 물러나, 두 아들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가서 문을 잠갔다. 그러고는 두 아들이 그릇을 건네주는 대로 계속 기름을 부었다. 그릇마다 기름이 가득 차자 여자가 아들에게 일렀다. “그릇을 더 가져오너라.” 아들이 그릇이 더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니, 기름이 더는 나오지 않았다. 그 여자가 엘리사에게 가서 이 일을 알리자, 그는 가서 기름을 팔아 빚을 갚고, 남은 것으로는 당신과 당신 아들들이 살아가시오.” 하고 말하였다. 과부의 기름병이야기는, 엘리야가 사렙타의 과부를 위하여 일으킨 기적과 비교할 수가 있겠다(1열왕 17,8-16).

 

사실 그때는 엘리야는 구운 빵이라고는 한 조각도 없고, 다만 단지에 밀가루 한 줌과 병에 기름이 조금 있을 뿐인 그 사렙타의 과부 집에 오랜 기간 머물면서 그가 머무는 동안 먹을 것을 마련해 준 기적을 베푼 적이 있었다. 그렇게 엘리야 예언자는 가장을 잃은 고아와 사회의 약자인 과부를 그의 능력과 자선으로 도와주었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면, 당신과 당신 아들을 위하여 음식을 만들어 드릴 터이니 일러주면서 베푼 것이다. 그리하여 사렙타 그 땅에 비가 내린 날까지 밀가루 단지는 비지 않았고, 기름병 또한 마르지 않는 기적을 베푼 것이다.

 

이런 기적으로 엘리야의 말은 하느님의 약속이나 구원과 다름없는 뜻을 지닌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하여 엘리야의 그 말대로 사렙타의 과부는 정말 오랜 기간 끼니를 걱정하지 않았다. 지금 엘리사에게도 마찬가지다. 구원을 청하는 저 예언자들 무리의 아내들 중 하나도 그 귀한 아들들을 종으로 팔지 않아도 되었다. 엘리사가 그녀에게 기적을 베푼 것이다. 이처럼 하느님 능력의 손길이 엘리사에게도 엘리야처럼 그대로 미치고 있었다. 엘리사의 시대가 서서히 세상에 드러나고 있었다. 이는 하느님 능력이 엘리야와 그의 제자 엘리사를 통해서 미치고 있었다.

 

어느 날 하루는 엘리사가 이사카르 지파의 영토였던 수넴(여호 19,18 참조)을 지나가게 되었다. 수넴은 이즈르엘 평야 동쪽 끝을 바라다보는 모래 산 기슭의 마을로 오늘날에는 술람으로 불린다.[계속]

 

[참조] : 이어서 ‘9. 수넴 여자와 그의 아들[1]’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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