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27일 (토)
(녹) 연중 제34주간 토요일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깨어 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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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수넴 여자와 그의 아들[2] / 북 이스라엘의 멸망[1] / 2열왕기[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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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21-10-16 ㅣ No.150384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0. 수넴 여자와 그의 아들[2](2열왕 4,25-37)

 

그즈음 하느님의 사람은 멀리서 그 여자를 보고 자기 종 게하지에게 말하였다. “저기 수넴 여자가 급히 오는구나. 너는 얼른 뛰어가서 그녀를 맞이하여라. 그리고 부인은 평안하십니까? 바깥어른도 평안하시고 아이도 평안합니까?’ 하고 물어보아라.” 그러자 여자가 평안합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여자는 산에 있는 하느님의 사람에게 이르자, 그의 두 발을 붙잡았다. 게하지가 그 여자를 밀어내려고 다가가니, 하느님의 사람이 말하였다. “부인을 그대로 두어라. 부인에게 가슴 아픈 일이 생겼다. 다만 주님께서 그 일을 나에게 감추시고 알리지 않으셨구나.”

 

사실 엘리사 예언자는 수넴 여자가 찾아와 전하는 바를 주님께서 먼저 알려 주셨기를 나름으로 바랐다. 그러나 지금 그는 수넴 여자가 오는 이유의 대충의 감을 잡을 수는 있지만, 주님께로부터 그 어떤 말씀도 아예 듣질 못했다. 이는 일상의 방법이 아니다. 어쩌면 주님께서는 사전에 알리시는 게 보통이셨다. 예로보암의 경우에는 사전에 전갈이 뚜렷이 있었다. 그의 아들 아비야가 병이 들자, 예로보암이 아내를 알아보지 못하게 변장하고 실로에 있는 아히야라는 예언자한테 보낼 때였다. 그때에 주님께서는 아히야에게 그 이유와 답변까지도 알려주시곤 했다. “예로보암의 아들이 병들어 그 아내가 아들의 일로 너에게 문의하러 오고 있다. 그가 오거든 이러이러하게 대답하여라. 그가 올 때는 다른 여자인 체할 것이다”(1열왕 14,1-11 참조)

 

그때에 수넴 여자가 숨을 몰아가며 말하였다. “제가 언제 어르신께 제 아들을 달라고 하였습니까? 저는 오히려 저에게 헛된 기대를 갖게 하지 마십시오.’ 하고 간곡히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이렇게 그녀는 비난의 투로 자기 불행을 엘리사한테 솔직히 알린다. 아들을 빼앗아 갈 양이었으면 무엇 때문에 아들을 점지해 주었느냐는 것이다. 그러자 엘리사가 게하지에게 일렀다. “허리에 띠를 매고 내 지팡이를 들고 가거라. 누구를 만나더라도 인사하지 말고, 누가 인사하여도 아예 응답하지 마라. 그 집에 들어가거든 내 지팡이를 그 아이의 얼굴 위에 놓아라.”

 

사실 엘리사가 게하지에게 당부하는 허리에 띠를 매는 자세는 긴 여행길을 나서기에 앞서 또는 중요한 일을 시작하기 전에, 몸을 간편하고 자유롭게 움직이려고 긴 겉옷을 허리띠로 바짝 동여매는 것을 말한다. 이 동작에는 깨어 지킴을 나타내는 상징적 의미도 있다. 그리고 게하지 편에 지팡이를 지참해 보내는 이유는 엘리야의 겉옷처럼(2,14 참조) 엘리사의 지팡이도 예언자에게 맡겨진 힘을 드러내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시 고대 근동에서는 아마 길거리에서 누구를 만나거나하면, 인사가 쾌나 길었던 것 같다. 그래서 예언자는 종에게 인사로 시간을 낭비하지 말 것을 신신당부하면서 보낸다. 그만큼 수넴 여자의 아들을 살리는 것은 급했다.

 

그러나 아이의 어머니는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살아 계시고 어르신께서 살아 계시는 한, 저는 결코 어르신 곁을 지금 떠나지 않겠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가 없어서 엘리사도 일어나 그 여자를 따라나섰다. 게하지가 앞서 가서 그 아이의 얼굴 위에 지팡이를 놓아 보았으나, 아무 소리도 응답도 없었다. 게하지는 엘리사를 만나러 돌아와서, “그 아이가 깨어나지 않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엘리사가 집 안에 들어가 보니, 아이는 죽어서 자기 침상에 뉘어 있었다.

 

엘리사는 들어가서 문을 닫았다. 안에는 죽은 수넴의 아들과 단지 둘뿐이었다. 그는 주님께 한참이나 기도드린 다음, 침상에 올라가 자기 입을 아이의 입에, 자기 눈을 아이의 눈에, 자기 손을 아이의 손에 맞추고 그 위에 바짝 엎드렸다. 어쩌면 이와 비슷한 동작은 엘리사의 스승인 엘리야가 사렙타 과부의 아들을 살릴 때에도 행한 적이 있었다(1열왕 17,19-21 참조). 엘리사가 이렇게 아이 위에다 몸을 수그리자, 아이의 몸이 따뜻해지기 시작하였다. 엘리사는 내려와서는 집 안을 이곳저곳 한 번씩 걷더니만, 다시 침상에 올라가 아이 위에 몸을 수그렸다.

 

그러자 아이가 재채기를 일곱 번 하고는 눈을 떴다. 재채기는 생명의 숨결이 콧구멍으로 다시 돌아온다는 표시이다(창세 7,22 참조). 그리고 완전함을 나타내는 숫자 일곱은 생명의 완전한 회복을 뜻한다. 엘리사는 게하지를 불러, “저 수넴 여자를 불러라.” 하고 일렀다. 게하지가 여자를 부르니 여자가 달려왔다. 엘리사가 부인의 아들을 데려가시오.” 하자, 여자는 들어와 그의 발 앞에서 바닥에 엎드려 절을 하고 아들을 데리고 나갔다. 이렇게 엘리사는 오랜 가뭄이 계속될 즈음, 스승 엘리야가 사렙타 과부의 아들을 살릴 때처럼 수넴 여자의 아들을 살려냈다.

 

그리고는 엘리사는 예언자들의 한 무리가 있는 길갈로(2,1 참조) 다시 돌아갔다.[계속]

 

[참조] : 이어서 ‘11. 독이 든 국과 백 명을 먹인 기적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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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넴 여자,게하지,지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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