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27일 (토)
(녹) 연중 제34주간 토요일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깨어 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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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지기 신부의 복음 묵상 2021년 10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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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lumen73] 쪽지 캡슐

2021-10-16 ㅣ No.150385

천주교 부산교구 괴정성당 연중 제29주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유튜브 듣기 : https://youtu.be/KvmdoMGx-ec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야고보와 요한. 예수님이 어부를 부르시는 자리에 있었던 제자들이었고, 주님이 가시는 곳에 언제나 함께하던 세 제자들 중 둘입니다. 예수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주님을 뵈었고 주님의 말씀과 모든 사건을 가장 잘 알고 기억했던 제자였던 이들은 주님의 구원 사건에도 가장 관심이 많았을 겁니다. 그래서 이런 청이 가능했을 겁니다. 사도들이 현실에서 누가 가장 큰 사람인가를 두고 자주 다툴 때 그들은 주님에게 자신들의 미래를 걱정하며 청을 드렸던 이들입니다.


“스승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때에 저희를 하나는 스승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게 해 주십시오.”


그들의 이런 청에 사도들은 질투를 느끼고 그들을 불편하게 생각합니다. 어디서나 사람들이 자신들의 자리를 두고 벌이는 경쟁을 생각하면 당연한 반응입니다. 현실에서도 또 영원한 생명이 세상에서도 사람은 늘 이런 어리석지만 실존이 담긴 싸움을 벌입니다.

복음은 이 사도들의 청을 기점으로 두 가지 내용을 보여줍니다. 그들이 청하는 것이 무엇이며 그것은 하느님 아버지께서 정하시는 것이라는 것과 하느님 앞에서 가장 높은 사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하느님 나라와 영원한 생명의 나라는 하느님 아버지께 맡기면 될 일이고 우리는 오늘 이 세상에서 하느님께서 인정하시는 가장 높은 사람의 이야기에 주목하면 좋겠습니다.

주님 곁에서 듣게 되는 이야기는 세상 속, 곧 하느님을 모르는 이들의 세상 속에서 통치라는 것과 하느님의 자녀들이 알아야 하는 통치에 대한 하느님의 가르침입니다. 만약에 우리 중에도 통치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새겨 들을 이야기입니다.

“다른 민족들의 통치자라는 자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고관들은 백성에게 세도를 부린다.”

우리가 익숙한 역사 속 지배자들은 모두 이렇게 생활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지도자가 되려는 이들 중 이런 식의 생각을 입 밖으로 말하는 이들은 별로 없습니다. 아니 그러면 당장 떨어질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겸손을 덕으로 삼고 모두가 ‘섬긴다’는 표현을 합니다.

오히려 우리는 그들이 이런 태도가 오늘 주님이 알려주신 통치자에 대한 이야기에서 비슷한 점을 발견할 수 있음을 봅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제 세상은 누가 누구에게 함부로 할 수 없는 곳이 되었습니다. 일부의 나라와 세상은 아직 그렇지만 거의 많은 곳에서는 이제 백성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말씀은 우리 안에서 자리하고 있으나 실제로 보기는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

많은 이들이 자신들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동안은 더 없이 겸손하고 상대적인 선함과 정의감을 이야기하며 모두를 참으로 섬기겠다고 말하지만 그들이 서로를 대하는 모습을 보면 전혀 겸손함도 관대함도 볼 수 없으며 때로 선악을 넘어 무조건 반대하고 공격하는 모습도 주저하지 않습니다. 이는 모두 이기기 위한 시도이고, 승리 후에야 사랑도 용서도 있다는 식입니다.

그런 후 전쟁이 끝나면 또 다시 얼굴을 마주하고 웃고 손을 잡고 하는 모습을 보면 이상한 생각마저 듭니다. 그들은 사실 여전히 옛 통치자의 삶을 바라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을 알고 믿는 이들에게 통치자의 기준은 하느님을 우리가 만난 순간부터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은 진정한 통치자가 존재하지 않는 나라였습니다. 당연히 하느님의 백성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하느님 앞에서 자신들의 근본을 자주 잃었습니다. 그들은 하느님 백성이면서도 세상의 통치자들의 잘못을 반복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통치자가 아닌 피지배자의 세상에서 하느님의 가르침을 다시 써 주신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믿기에 세상이 말하는 통치자의 세상에서도 하느님이 알려주신 참 기준, 곧 섬기고 봉사하는 종과 같은 이가 되는 것이 통치자의 몫이고 역할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곧 정치의 계절이라고 하는 선거의 바람이 휘몰아칠 것입니다. 사실 지금 눈에 누구도 봉사나 종의 모습을 취하고 있지는 않으나 우리는 계속 그들의 본분이 무엇인지 알려주어야 합니다. 그래도 흉내는 내고 있으니 그것의 참된 의미를 알려줄 수 있는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이 우리의 몫입니다.

국민이든 백성이든 지도자든 우리가 무엇이건 간에 하느님 아래에 그리스도의 모범으로 세상을 다스려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는 그것으로 세상을 구원할 수 있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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