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27일 (목)
(녹) 연중 제3주간 목요일 등불은 등경 위에 놓는다. 너희가 되어서 주는 만큼 되어서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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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례 선생님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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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21-10-17 ㅣ No.223703

 

 

어느 결혼식에 한 젊은 남자가 신랑 신부 앞에 주례를 섰습니다.

주례 선생님을 본 하객들은 놀라는 눈치였고 이내 식장은 웅성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후 마흔 살도 안 되어 보이는 주례 선생님이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습니다.

 

"여러분, 주례자가 너무 젊어서 매우 놀라셨죠.

저는 이 예비 신랑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사실 주례를 담당하게 된 남자는 결혼하는 청년의 고등학교 선생님이었습니다.

오래전에 학생에게 결혼하게 되면 자신이 꼭 주례를 서주겠다고

지나가는 말로 섣부른 약속을 했던 것입니다.

 

제자는 이 약속을 잊지 않았고 얼마 전 끈질기게 찾아와 요청했지만,

결혼은 단지 두 사람만을 위한 예식이 아닌 것이니만큼,

어르신들의 체면도 생각해보라며 점잖게 타이르고는 돌려보냈습니다.

 

하지만 거듭되는 약속을 지키라는 제자의 간곡한 부탁에

결국 이렇게 여기 서게 되었다는 이야기와 함께 주례사를 이어갔습니다.

 

"신랑은 제가 예전에 근무한 학교의 제자로 정말 모범적인 학생이었습니다.

저는 그저 지나가는 말로 주례를 서주겠다고 약속했지만,

그게 제 제자 신랑에게는 지나가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삶에 대해 엄숙했고 약속을 신뢰했습니다.

아마도 그는 학창 시절의 선생인 저를 통해,

가장 아름다운 맹세를 이렇게 확인받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결혼은 세상을 향해 띄우는 가장 소중한 둘의 약속입니다.

제가 약속을 지켰듯이 이 부부 또한 사랑의 약속을 지키리라 저는 확신합니다."

제자를 위한 선생님의 진솔한 주례사에 하객들의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아시다시피 결혼은 아주 중요한 약속입니다.

이 약속의 무게와 상관없이 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책임이 따르기에

무엇보다 약속을 이행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아무튼 결혼은 서로가 우연으로 만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필연으로 살아가기에,

이렇게 평생의 사랑을 약속하며 여러 하객과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고등학교 젊은 선생님의 주례사는 참으로 멋있습니다.

그는 제자에게 약속을 지켰습니다.

신랑 제자는 스승의 당부에 약속을 실천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사회적 인간적 관계에는 늘 위기가 따릅니다.

하물며 매일 마주하며 사는 부부에게 위기는 당연히 따르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결혼식에서 했던 약속을 생각한다면,

헤어짐이 아닌 서로의 사랑이 더욱 깊고 견고해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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