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27일 (수)
(녹) 연중 제8주간 수요일 보다시피 우리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 있다. 거기에서 사람의 아들은 넘겨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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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은 용서하라 말씀 하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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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영 [libravenus] 쪽지 캡슐

2021-11-13 ㅣ No.100317

 

우리는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주님의 기도를 바칩니다. 주일미사 참례를 한다면 말이죠. 오늘은 우연히 주님의 기도 중 용서에 대하여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 …이 기도문은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이를 용서를 하지 않으면 하느님도 우리를 용서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참 억울한 일입니다.

 

내게 죄 지은 사람에게 해를 입었고 단지 그를 용서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하느님도 나를 용서하지 않으시니, 두 번 손해를 입는 것 같으니 억울할 수 밖에요.

 

 

 

이런 경우는 어떻습니까 ?

 

내게 죄 지은 자가 내게 용서를 구하지 않아 용서의 의미가 없는 경우 말입니다. 용서는 서로의 화해이기도 한데 상대가 용서를 구하지 않아 화해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용서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의미 없는 용서를 할 필요가 없어서 용서를 하지 않은 경우 하느님은 어떻게 하실까요 ? 제가 생각하기에 하느님은 이 경우에도 저의 죄를 용서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억울합니다.

 

 

 

용서는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피해가 극심해서 몸과 마음이 지속적으로 피폐해질 정도라면 용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하느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서를 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기도하고 또 기도해서 끝까지 용서의 길로 가라고 다그치십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제가 알고 지은 죄 모르고 지은 죄 용서해 줄 수 없다고 협박(?)하시면서 말입니다. 하느님은 도대체 왜 그러시는지 추측해 보았습니다.

 

 

 

상대가 나에게 죄를 지으면 나는 분노에 휩싸이게 될 겁니다. 더군다나, 상대가 죄를 지었는데도 아무런 죄의 대가를 받지 않는다면 더욱 분노할 노릇입니다. 이 분노가 계속되면 나는 이 분노에 의해 점점 죽어갈 것입니다. 화병으로 죽는 사람 많습니다. 하여, 용서는 분노로부터 해방되어 나를 살리는 길입니다. 아마도 하느님은 내게 죄 지은 이를 위해서라기 보다 나를 살리려 용서하라 하신 것 같습니다.

 

 

 

한편, 하느님 입장에서 보면 그 죄지은 자도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비록 죄를 지었다 해도, 하느님을 믿는 자이든 아니든 하느님께 사랑받아야 할 하느님의 자녀이지요. 그래서 하느님은 용서를 하시라고 말씀 하시는 것 같습니다. 만일 내 둘째 아이가 첫째 아이에게 잘못을 저질렀다면 내가 첫째 아이에게 용서하라고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잘못을 저지른 둘째 아이는 내가 벌을 줍니다. 마찬가지로 죄 지은 사람은 하느님이 심판하실 것입니다. 죄 지은자를 하느님의 심판에 맡기면 나를 살리는 용서가 조금 더 쉽지 않을까요 ?  

 

………글세요.. 글은 이렇게 쓰고 있지만 용서그거 결코 쉽지 만은 않을 거 같습니다.

 

아이고 차라리 용서를 주고 받아야 하는 일이 아예 없으면 좋겠습니다. , 이승에서 그런 세상은 없겠지만 말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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