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6일 (화)
(백) 부활 제3주간 화요일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모세가 아니라 내 아버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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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 사마리아인의 기원 / 북 이스라엘의 멸망[1] / 2열왕기[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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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21-11-17 ㅣ No.151031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35. 사마리아인의 기원(2열왕 17,24-41)

 

북 왕국 이스라엘의 멸망 원인에 대하여 신학적 반성을 철저히 마친 다음, 열왕기 저자는 사마리아인들의 기원을 밝힌다. 그런데 이 기록은 어느 정도 유다 편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유다 왕국에서 작성된 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렇게 열 지파가 유배지로 떠난 그 자리에, 아시리아 임금은 바빌론과 쿠타와 아와와 하맛과 스파르와임에서 사람들을 데려다가, 이스라엘 자손들을 대신하여 그 성읍들에 살게 하였다. 쿠타는 바빌론 북쪽과 유프라테스 강 동쪽에 위치해 있으며, 하맛은 오론테스 강 위에 있는 중요한 성읍으로서, 훗날 인근 전체를 가리키는 지명이 되기도 한다(23,33 참조). 아와와 스파르와임은 알려지지 않은 지명이다.

 

물론 이처럼 아시리아 임금에게 정복당한 이들 성읍의 주민들 역시, 이스라엘 사람들처럼 유배지로 끌려간 것이다. 그리하여 그들은 사마리아를 차지하고 그 성읍들에서 살았다. 그들은 그곳에 살면서 처음에는 주님을 경외하지를 않았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그들 가운데에 무서운 사자들을 보내시어 그들을 물어 죽이게 하셨다. 여러 예언서에 따르면 사나운 짐승들을 보내시는 것은, 어쩌면 하느님의 징벌 가운데 하나이기도 했다. 그러자 그곳 사람들이 아시리아 임금에게 이렇게 보고하였다. “임금님께서 유배를 보내 사마리아의 성읍들에 살게 하신 민족들은 이 지방 신의 법을 모릅니다. 그래서 그 신이 그들 가운데에 사자들을 보냈습니다. 이 사자들이 지금 사람들을 죽이고 있는데, 이는 그들이 이 지방 신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사마리아에 이주해 온 이민족들에게 우리 주님은, 그들에게는 어쩌면 신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또한 주님께서는 그들이 들어가 사는 지역의 한 신으로 받아들여져서, 그에게 합당한 예배를 바쳐야 하는 것이다. 아무튼 이주해 온 그들에게 다른 신들을 섬기라는 말은 이스라엘을 떠나라는 선고와 같다(1사무 26,19 참조). 그러자 아시리아 임금이 이렇게 명령하였다. “너희가 사마리아에서 유배를 보낸 사제들 가운데 한 명을 그리로 보내라. 그가 그곳에 가 살면서 그 지방 신의 법을 가르치게 하여라.” 사제의 임무 가운데 하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들이 사마리아에서 유배를 보낸 사제들 가운데 하나가 돌아와 베텔에 살면서, 그들에게 주님을 어떻게 경외해야 하는지 가르쳤다. 그러나 민족들은 저마다 자기들의 신상을 만들어, 사마리아인들이 지은 산당들 안에 놓았다. 민족마다 자기들이 사는 성읍에서 그렇게 하였다. 바빌론 사람들은 수콧 브놋을 만들고, 쿠타 사람들은 네르갈을 만들었으며, 하맛 사람들은 아시마를 만들고, 아와 사람들은 닙하즈와 타르탁을 만들었다. 스파르와임 사람들은 자기들의 신, 아드람멜렉과 아남멜렉에게 자기 아들들을 불에 살라 바쳤다. 여기서 멜렉이라는 낱말의 의미로는, 사람들이 어린이를 희생 제물로 바쳤던 몰록을 떠올리게 한다(23,10 참조).

 

그러면서도 그들은 사제의 뜻대로 주님을 경외하였다. 그리고 일반 백성 중에서 산당의 사제들을 만들고, 그 산당에서 자기들을 위하여 일을 보게 하였다. 이렇게 그들은 주님을 경외하면서도, 자기들을 유배시킨 민족들의 관습에 따라 자기네 신들을 함께 섬겼다. 그들은 오늘날까지도 이러한 옛 관습을 따라 하고 있다. 그렇게 그들은 주님을 경외하기는커녕, 주님께서 야곱이라 이름 지어 주신 자손들에게 명령한, 규정과 법규와 율법과 계명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아무튼 주님께서 선택하신 가나안 땅에 사는 이스라엘 백성은, 오로지 그분과 맺은 이 계약에 따르도록 의무화가 된 것이다. “너희는 다른 신들을 일체 경외해서는 안 된다. 그들을 예배해서도 안 되고 섬겨서도 안 되며, 그들에게 제물을 바쳐서도 안 된다. 큰 힘과 뻗은 팔로 너희를 이집트 땅에서 데리고 올라온 주님만 경외하고 예배하며, 그에게만 제물을 바쳐라. 주님이 너희에게 써 준 규정과 법규와 율법과 계명들을 언제나 준수하여 지키고, 다른 신들을 경외해서는 안 된다. 내가 너희와 맺은 계약을 잊어서는 안 된다. 다른 신들을 경외해서는 안 된다. 주 너희 하느님만 경외해야 한다. 그러면 주님이 너희를 모든 원수의 손에서 건져 줄 것이다.”

 

그러나 사마리아로 이주해 온 그들은 이 말씀을 듣지 않고, 자기들 관습만 지켰다. 이는 주님을 경외하면서도, 그들이 여태 지켜온 우상들과 함께 섬겼다. 그렇게 그들 자손과 그 대대 자손도 오늘날까지 자기 조상들이 한 짓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이렇게 사마리아 사람들이 생겨난 것이다. 그래서 유다인들에게 멸시를 당하고 종교 공동체에서 추방당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인종의 혼합에서 비롯된다고 여겨지기도 한다(루카 9,51-56; 10,29-37; 요한 4,9.22 참조).

 

이스라엘의 마지막 임금, 엘라의 아들 호세아 제삼년에 유다 임금 아하즈의 아들 히즈키야가 임금이 되었다.[계속]

 

[참조] : 이어서 ‘1. 히즈키야의 유다 통치(남 유다의 멸망)’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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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리아,바빌론,오론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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