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1일 (금)
(녹) 연중 제13주간 금요일 튼튼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다.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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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7일 김정남 보니파시오 신부님 강론 (TV 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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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임 [rmskfk] 쪽지 캡슐

2022-01-10 ㅣ No.152179



2022년 1월 7일 김정남 보니파시오 신부님 강론(TV 매일미사)


제1독서 : 1요한 5,5-13

복음 : 루카 5,12-16

 

2022년 1월 7일 주님 공현 대축일 후 금요일 강론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어느 한 고을에 계실 때 나병에 걸린 사람을 치유하시는 내용입니다. 나병에 걸린 사람은 예수님께 다가와 이렇게 청합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복음의 내용만으로는 이 사람이 언제 나병에 걸렸는지, 얼마나 오랫동안 이 병으로 고통스러워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또한 예수님을 어떻게 주님으로 알아보고 그분이 자신의 병을 낫게 해주시리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그가 예수님을 만나기 직전에 육체적인 고통에 짓눌려 있으면서도 하느님께서 자신의 병을 낫게 해주시리라는 확고한 믿음을 지니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보통 육신의 고통이 크면 클수록 마음도 부정적인 생각으로 기울어지기 마련이지요. 그런데 나병에 걸린 이 사람은 어떻게 육신의 고통이 극심한 상황 속에서 이러한 믿음을 갖게 된 것일까요?

 

  저는 수도 생활을 하면서 스스로에게 원초적인 질문을 던져볼 때가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이러한 질문이지요. '내가 지금 몸이 안 좋아서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 것인지, 아니면 부정적인 생각을 해서 몸이 안 좋아지는 것은 아닌지?' , 혹은 '상대방이 잘못을 해서 화가 나는 것인지, 아니면 본래 나에게 잠재된 화가 그로 인해 터져 나오는 것은 아닌지?' , 또는 '상황에 따라 내 기분이 달라지는 것인지, 아니면 내 기분에 따라 상황이 달라 보이는 것은 아닌지?' 등등의 것들입니다.

 

아무튼 둘 중 뭐가 우선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마음을 고쳐먹는 것뿐입니다. 상황을 바꾸기란 참 어렵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온 나병에 걸린 사람도 자신의 병을 고쳐보고자 온갖 방법을 다 동원했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더 이상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현실에서 그가 마지막으로 하게 된 것은 생각을 바꿔본 것이 아닐까요? 나병을 더 이상 하느님께서 내리신 벌이나 저주가 아니라, 하느님을 만나고 그분의 사랑을 체험하게 해주는 은총의 선물로서 받아들이게 된 것이지요. 오늘 복음에서 그는 실제로 자신의 나병 때문에 예수님을 만났고 주님의 사랑을 체험했습니다. 이것이 오늘 복음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 독서에서 요한1서의 저자는 말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세상을 이기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는 사람이 아닙니까?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셨고 그 생명이 당신 아드님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아드님을 모시고 있는 사람은 그 생명을 지니고 있고, 하느님의 아드님을 모시고 있지 않는 사람은 그 생명을 지니고 있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는 사람은 나에게 처한 상황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려는 마음을 물리치고 나를 짓누르고 있는 무엇인가가 바로 주님을 만나고 그분의 사랑을 체험할 수 있는 도구임을 믿고 바라보는 사람입니다.

 

  오늘 나병 환자의 믿음은 우리의 믿음이어야 합니다. 나병과도 같은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면서 부정에 부정을 거듭하며 더 이상 해결책이 없다는 마음을 끊어버리고 지금이야말로 주님을 만나고 그분의 사랑을 체험할 수 있는 은총의 시간임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나에게 둘러싸인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서, 이 세상을 이기기 위해,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는 원죄로 인해 끊임없이 일어나는 악한 생각이 나병보다 혹은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더 지독한 병임을 깨달아야 하겠지요. 또한 나를 줄곧 괴롭혀온 것이 주님을 만나게 해주는 은총의 도구임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으로부터 깨끗이 벗어나게 해달라고 주님께 고백하는 순간 우리 마음에 머물러 계신 주님께서 말씀하실 것입니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

 

* 김정남 보니파시오 신부 : 미리내 천주성삼성직수도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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