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1일 (금)
(녹) 연중 제13주간 금요일 튼튼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다.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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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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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2-01-14 ㅣ No.152268

우리 몸의 세포 중에는 알아서 소멸하는 세포들이 있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손가락 사이와 꼬리표입니다. 아이가 태아로 있을 때는 손가락 사이에 물갈퀴처럼 막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막은 사라지고, 손가락으로 자라게 됩니다. 그 막이 사라지지 않으면 우리는 도구를 만드는 멋진 손을 가질 수 없다고 합니다. 꼬리뼈도 흔적은 있지만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고 합니다. 만약에 꼬리가 계속 자라면 인류의 특징인 직립보행에 어려움이 생길 것입니다. 직립보행으로 생기는 성대의 발전, 손의 자유로움, 두뇌의 발달도 생기지 않았을 거라고 합니다. 우리 몸의 세포들이 스스로 소멸하기 때문에 진화의 과정에서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에 우리 몸의 세포들 중에 소멸하지 않고 계속 자라는 세포들도 있습니다. 우리는 그 세포를 암세포라고 부릅니다. 암세포는 계속 성장하고 자라지만 다른 세포들의 자리까지 침범하게 되고, 결국은 사람의 목숨도 위험하게 만들고 암세포도 죽게 됩니다. 전체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는 세포들에게 감사해야 합니다.

 

전화위복, 새옹지마라는 말이 있습니다. 비슷한 말로 하느님께서 쉼표를 찍은 곳에 마침표를 찍지 말라.’는 말도 있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사울은 잃어버린 암나귀들을 찾으러 나갔습니다. 암나귀를 잃어버린 것은 큰 손실입니다. 비록 암나귀를 찾지는 못했지만 사울은 그 길에서 사무엘을 만났고, 사무엘은 사울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왕으로 축복해 주었습니다. 저도 20121117일에 다리가 골절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덕분에 외국 여행 계획도 취소되었고, 병원에 입원하였습니다. 다치지 않았으면 분주하게 여행을 다녔을 겁니다. 하지만 다리를 다치면서 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다리가 그동안 저를 위해서 수고를 많이 했다는 것도 새삼 알았습니다. 1달 정도 휠체어를 타고, 목발을 사용하면서 장애인들의 고충도 조금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국내에 있었기에 교구장님과 면담을 할 수 있었고, 용문 청소년 수련장에서 6개월 일 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졌습니다. 비록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제게는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좋은지 나쁜지 너무 성급하게 판단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주어지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두 부류의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의인으로 여겨지던 바리사이파와 율법학자 그리고 죄인으로 취급당하던 세리와 레위입니다. 의인으로 여겨지던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의 권위를 인정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의로움은 자신들의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시는 표징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의 표징과 권위는 마귀에게서 온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죄인으로 여겨지던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를 받아들였습니다. 예수님의 권위를 놀라운 눈으로 보았고, 예수님께서 보여주시는 표징에서 새로운 희망을 보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부자와 라자로의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이 세상에서 원 없이 풍족하게 살았던 부자는 죽어서 어둠의 세계로 들어갔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난하게 살았던 라자로는 아브라함의 품에서 빛의 세계로 들어갔습니다. 그렇습니다. 좋은지 나쁜지 쉽게 판단할 일이 아닙니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도 아닙니다. 중요한 것이 있다면 나에게 주어진 운명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면 사랑하는 마음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성심껏 도와주는 것입니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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