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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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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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2-01-15 ㅣ No.152288

청년 도배사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책의 내용을 나누고 싶습니다. 도배를 하는 과정에서 발판이 흔들리고 넘어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선배는 누가 발판을 잘못 폈어!”라고 말했습니다. 현장 소장은 발판을 잘못 펴면 위험하니까 앞으로는 잘 주의해!”라고 말했습니다. 같은 듯 다른 말입니다. 선배는 과거를 이야기했습니다. 소장은 미래를 이야기했습니다. 선배는 책임과 평가를 이야기했습니다. 소장은 예방과 주의를 이야기했습니다. 주변을 보면 선배처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날카롭게 평가하고, 비판합니다. 그 평가와 비판이 잘못된 것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늘 회색의 흐린 날만 있는 것 같았습니다. 주변을 보면 소장처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안을 제시하고,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대안과 희망을 들으면 먹구름 뒤에 태양이 있는 것처럼 마음이 편했습니다.

 

노래방에 가면 18번이 있습니다. 늘 즐겨 부르는 노래입니다. 가수들도 18번 노래가 있습니다. 조용필의 노래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돌아와요 부산항에입니다. 이선희의 노래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아 옛날이여!’입니다.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조용필이 무명의 시대를 벗어나 인기가수로 발돋움한 노래입니다. 아 옛날이여는 제가 군대에서 듣던 노래입니다. 군대에서 기상음악으로 선임들이 아 옛날이여를 틀어 주었습니다. 지금은 내가 군인이라는 정체성을 알 수 있게 해 준 노래입니다. 제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 잘 될 거야!”입니다. 어떤 분들은 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무책임하다고 느꼈다고 합니다. 지금 해야 할 일이 많고, 넘어야 할 산도 아직 많이 남았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들은 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기분이 좋았다고 합니다. 비록 지금은 힘들고 어렵지만 앞으로는 좋은 일들이 생길 거라는 희망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다 잘 될 거야!”라는 말을 하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여러분의 18번은 무엇인가요?

 

2000년 전입니다. 가나에는 혼인잔치가 있었습니다. 하객들은 많이 왔는데 잔치에 준비한 포도주가 그만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난감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포도주를 많이 준비하지 못한 것을 비난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예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다면서 혼인잔치의 주인을 탓하였습니다. 그런 비난과 평가는 혼인잔치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때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는 혼인잔치에 필요한 포도주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아들 예수님에게 이야기합니다. ‘혼인잔치에 필요한 포도주가 부족합니다.’ 마리아는 지난 과거에서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지 않았습니다. 아들 예수님에게서 미래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아들 예수님은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렸습니다. 예수님은 항아리에 물을 가득 채우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물은 포도주로 만들었습니다. 혼인잔치는 성대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이 혼인잔치에 대해서 영국의 시인 바이런은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물이 주인을 만나니 얼굴이 붉어지는구나!” 정말 아름다운 표현입니다.

 

저의 큰 형은 예술적인 재능이 뛰어났습니다. 글을 잘 쓰고, 그림도 잘 그렸습니다. 음악도 잘해서 곡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형의 예술적인 재능이 부럽기도 했고, 자랑스럽기도 했습니다. 작은 형은 운동 신경이 좋았습니다. 체격도 좋았고 양복을 입으면 잘 어울렸습니다. 싸움도 잘해서 형과 다니면 걱정이 없었습니다. 여동생은 무엇보다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 주었습니다. 어머니와 30분을 통화하는 가족은 동생밖에 없을 것입니다. 어머니는 하루에 있었던 일들을 동생에게 이야기하시고 좋아하십니다. 큰 형처럼 예술적인 재능이 없었기에, 작은 형처럼 좋은 체격을 갖지 못했기 때문에, 동생처럼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 주지 못했기 때문에 저는 미운오리새끼처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제게도 좋은 것을 주셨습니다. 글 읽는 것을 좋아하고, 가능하면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 들었던 것처럼 성령께서는 우리 모두에게 소중한 능력과 재능을 주셨습니다. 우리가 서로 다른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면 하느님의 꽃밭을 꾸미는 아름다운 꽃이 될 것입니다.

 

아름다운 글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주님!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하도록 용기를 주시고, 할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는 겸손함을 주시고,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별 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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