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1일 (금)
(녹) 연중 제13주간 금요일 튼튼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다.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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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안토니오 아빠스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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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2-01-16 ㅣ No.152310

한스 큉 신부님의 나는 무엇을 믿는가?”를 읽고 있습니다. 책의 단락 중에 삶의 의미가 있습니다. 예전에 자아를 잃어버린 현대인을 읽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의미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객체가 가지는 의미가 있습니다. 물은 정화의 의미가 있습니다. 낮은 데로 흐르는 면에서 겸손의 의미도 있습니다. 주체가 가지는 의미가 있습니다. 김춘수의 시 에서 보듯이 내가 의미를 부여해 주면서 비로소 의미가 생깁니다. 철학, 종교, 문학, 윤리는 이런 의미를 추구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무의미의 상황을 경험하기도 하고, 목격하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미워하는 사람과의 만남,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상실, 생각과 행동의 불일치가 있습니다.

 

30일 피정을 하면서 신학생들에게 삶의 의미를 이야기했었습니다. 묵상이 잘 안 되거나, 분심이 들 때면 그 삶의 의미를 읽어보거나, 외워보라고 하였습니다. 종교인에게, 사제에게 삶의 의미는 어찌 보면 단순합니다. ‘하느님을 믿고, 알아 구원받고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찬미하는데 유익하면 취할 것이고, 하느님을 찬미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으면 기꺼이 버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질병도, 가난도, 죽음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삶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것입니다.’ 이 길은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길입니다. 성인과 성녀들이 따라갔던 길입니다. 우리 신앙의 선조들이 목숨을 바치면서 우리에게 전해 주었던 길입니다.

 

우리는 21세기를 살고 있습니다. 자본주의와 물질만능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계몽주의를 살아왔고, 이념과 관념의 대립을 살아왔습니다. 과학과 자연은 진화론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저 또한 진화론의 과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삶의 의미는 지금, 여기에서 만족한 삶을 사는 것이라고 여깁니다. , , 주를 해결하는 것이 삶의 의미인 사람도 수억 명이 넘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주춤하였지만 체험이 삶의 의미인 사람도 많습니다. 여행, 공연, 운동, 취미, 봉사, 나눔이 삶의 의미인 사람도 많습니다.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쾌락과 향락에 취할 수도 있습니다. 좌절과 절망으로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불의와 고통의 현장에서 신은 없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한스 큉 신부님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그대들 흔들리지 마! 돌아올 수 있느니. 낮이 문들 안에 있다. 그대들은 이미 밤바람을 느낄 수 있을 터, 아침은 또 오리니. 그대들 속지 마! 삶이란 거의 없어. 삶은 급행열차 안에서 발을 질질 끌며 걷고 있지 않아! 그대들이 삶을 그대로 나둬야 한다면 삶은 그대들에게 충분하지 않아! 그대들 위로받지 마! 그대들은 시간이 많지 않아! 구원받은 자들, 온통 곰팡이가 슬었다고? 삶은 아주 심각해 갈수록 더욱 준비 되지. 그대들, 부역과 소모로 홀리지 마! 무슨 불안이 아직 그대들을 휘저어 놓을 수 있는가? 그대들, 동물처럼 죽지 않고, 그 후에 오는 것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니야.” 오늘 감사할 일이 있다면, 오늘 기뻐할 수 있다면, 오늘 기도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삶은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오늘 축일로 지내는 안토니오 아빠스는 삶의 의미를 찾아 사막으로 갔습니다. 예수님께서 부자 청년에게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주고 너는 나를 따르라고 하셨던 말씀을 깊이 묵상하면서 모든 것을 팔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주었고, 수도자의 삶을 살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안토니오 아빠스를 따라서 사막으로 갔고, 삶의 의미를 찾았습니다. 성인은 사막의 성인’, ‘수도생활의 시조라는 칭송을 들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신앙생활을 하는 우리들은 낡은 것들, 세상의 것들, 시기와 질투, 미움과 분노를 우리의 마음에 담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비록 힘들고 험난해도, 주님의 사랑을 우리의 마음에 담아야 하겠습니다. 그것이 신앙인이 가야할 삶의 의미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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