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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미사에서 꽂힌 말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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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미사에서 꽂힌 말씀 연중 제25주일(9월 18일) (※ 103위 한국 순교성인 대축일 이동 주일) “Nemo servus potest duobus dominis servire : aut enim unum odiet, et alterum diliget : aut uni adhærebit, et alterum contemnet : non potestis Deo servire et mammonae. · 아무런 종도 두 주인에게 종노릇 할 수 없다. 왜냐, 하나를 미워하고 다른 이를 사랑하기 때문에 하나에게 달라붙어서 다른 이를 경멸할 것이다. 너희는 하느님을 섬기고 맘몬을 섬길 수는 없다.”(루카 16,13) 오늘은 본시 연중 제25주일이다. 그런데 한국 교회의 대부분 본당에서 ‘9월 20일의 103위 한국 순교성인 대축일 미사’를 오늘 봉헌한다. 이틀 후의 그 대축일이 주간 평일이어서 교우들께서 일요일처럼 모두 성당에 나올 수가 없으므로 편의상(?) 오늘 주일에 앞당겨 그 축일을 겸하여 지낸다. 그래서 본디 그 축일의 성경 말씀을 오늘 미사로 묵상해야 하는데, 나는 은퇴 사제로서 함께 할 교우님들 계시지 않으므로 순교성인들의 대축일(화요일 9월 20일) 당일에 그 미사를 봉헌해야 도리이다. 하여 오늘 본디의 연중 제25주일 미사의 말씀으로 오늘의 개인적 묵상을 한다. 하지만, 오늘 본디의 주일 미사에 봉독하는 복음 말씀으로도 순교성인들에 관련된 묵상을 할 수 있다. 그 내용은 어느 부잣집의 약삭빠른 청지기가 저지른 비행을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들려주시면서 정신 차리라고 타이르신 말씀이다. 정말 우리는 세상 사람들이 하는 짓을 보고 정신 차려서 주님의 말씀을 깨달아야 하느님 나라의 일꾼 노릇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예수님께서 예를 드신 그 약삭빠른 청지기의 비행은 요즘 우리나라 정치권과 사회 풍조의 기가 막힌 꼴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지난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사실상 우리나라 국민 유권자들 앞에 여야 양당이 내놓았던 후보들은 선거 상품으로써 불량품들 그 자체였다. 그것으로써 양 정당은 정말 국민을 무시했다. 그 선거 상품 중 골라잡을 만한 게 없어서 국민의 마음이 참으로 괴로웠다. 해서 그 선거 과정에서 나는 유권자들 즉 이 나라의 주권자들이 가엾게 여겨졌다. 물론 나도 한 주권자로서 슬프게도 가여운 유권자일 수밖에 없었다. 결국 하는 수 없이, 그 불량품 중 차악(次惡)이라 생각되는 상품을 유권자들 각자 선택할 수밖에 없었고, 그 후 지금 나라의 주권자들이 계속되는 불쾌감과 불안 속에서 이 나라의 청지기를 바라볼 수밖에 없는 자괴에 빠져있다. 슬프다! 하여튼, 오늘 예수님께서 ’요주의인물‘로 우리에게 소개하신 청지기는 사람 사이의 신뢰와 도덕적 의리와 경제적 정의와 사회문화적 품격을 더러운 자기 보신책으로 짓이겨놓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예수님께서는 그 청지기 놈을 칭찬하셨다. 왜 그러셨을까? 이에 대해서 성경 주석 전문가 정양모 신부는 다음과 같이 해설한다. [예수님께서 청중의 주의를 모으려고 일부러 그러셨으리라. 그 뜻인즉 이렇다. “여러분, 청지기의 비양심적인 면은 일단 덮어둡시다. 다만 그가 얼마나 민첩하게 실직 대책을 세우는지 눈여겨봅시다. 과연 그는 약삭빠르게 실직 위기에 대처했습니다. 이제 여러분도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곧 종말의 심판을 맞이할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저 청지기마냥 민첩하게 대책을 세우시오. 회개의 결단을 내리시오.”](정양모 역주, 루가복음서, 16,8 각주) 그렇다. 성경 전문 해설가 정양모 신부의 주석에 따라서 예수님의 역설적 화법이 확실해진다. 그래서 그다음의 예수님 말씀이 우리 정신에 팍 꽂혀 들어온다. 즉 제자들에게 정신 차리라고 강렬한 어법으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 “태도가 분명해야 하지 아니겠느냐? 하느님과 맘몬 둘 중 확실하게 섬겨라!”(루카 16, 13 참조) 한데, 요즘 해미순교성지에서 괴이쩍은 소문이 들려온다. 순교지 경내에 납골당을 건립하여 생매장으로 순교하셨던 순교 선열의 유해를 향후 입주 신청할 5천 기의 납골 무리와 함께 모실 봉안당을 근사한 이름 ’평화의 전당‘이라 일컬을 것이라 한다. 오로지 하늘을 향한 믿음 하나로 생매장당하여 그 영혼 하늘로 향했던 그 임들의 유해를 본시 땅에 묻혀 흙으로 돌아갈 육신들의 쇄골통 가운데 섞어서 봉안(?)하겠다고? 이 괴이한 소문을 들은 한 교우분은 순박한 어투로 다음과 같이 질문했다. “가엾게 생매장당한 순교 선조들을 또다시 가엾게 생매장하려고 누가 그런답니까?” 이 순박한 교우님의 물음에 나는 거친 어투로 다음과 같이 답하고 싶다. “하느님 바라보며 용감히 땅에 묻힌 순교 선조들의 신성한 제단에 맘몬을 품에 안은 교회의 어른께서 청지기 시켜서 5천의 납골함에 실려 올 퀴퀴한 돈다발 바친답디다.” 다시 예수님의 말씀을 거칠게 빌려서 금빛 망토의 교회 어르신과 청지기에게 보내고 싶다. “예끼! 하느님과 맘몬 둘 중 확실하게 섬겨라!”(루카 16, 13)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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