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8일 (화)
(녹) 연중 제20주간 화요일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자유게시판

사는 이유

스크랩 인쇄

강칠등 [kcd159] 쪽지 캡슐

2022-11-10 ㅣ No.226356

 

‘사람은 무엇을 위해 세상에 났느뇨?’ ‘사람이 천주를 알아 공경하고, 자기 영혼을 구(救)하기 위하여 세상에 났느니라.’ 옛날 교리서 『천주교요리문답』의 첫 질문과 대답이다. 한 마디로 인생의 목적은 하느님이다. 믿지 않는 이들에게는 거슬리겠지만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당연하다.

 

예수님은 하느님과 우리의 관계를 주인과 종의 관계로 설명하셨다. 종은 바깥일을 하고 돌아 와 주인의 밥상을 차리고 주인이 다 먹을 때까지 시중을 든다. 주인은 그런 종에게 고마워하지 않고 그 종도 그걸 당연하게 여긴다. 지금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예수님 시대는 모두가 다 그렇게 생각했다. 예수님은 하느님과 우리의 관계가 그렇다고 하셨다. 이 말씀에 거부감이 든다. 회심과 회개가 필요하다는 증거다. 사람들이 몰라서 그렇고, 우리가 잊어버려서 그렇지 하느님과 우리는 본래 그런 관계다. 그분이 나를 지어 만드셨고 내 생명의 주인이시다. 사는 동안 이것을 잊지 말고 하느님을 기쁘시게 해드린다. 장난감이 아이들을 즐겁게 하는 것처럼 말이다.

 

식탁에서 일어나는 주인에 대한 그 종의 마음을 가진다. 하느님의 계명대로 실천하고 나서는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말한다(루카 17,10). 여기서 ‘쓸모없는’으로 번역된 그리스말 ‘아크레이오스(ἀχρεῖος)’는 ‘칭찬이나 감사를 받기에 합당하지 않은’의 뜻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리스도인은 사랑과 봉사 그리고 희생을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그에 보상이나 칭찬을 바라지 않는다. 우리는 쓸모없는 사람이 아니라 칭찬이나 감사를 받으려고 하느님 계명을 지키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이런 말을 심심치 않게 듣는다. 모든 의인(義人)의 입에서다.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겁니다.’ 의로운 행동에 대한 포상을 거부하는 사람도 있고 얼굴 없는 기부천사도 있다. 그러니 그리스도인이 그런 마음을 갖는 건 특별한 게 아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알고 인생의 목적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그렇게 말씀하신 것은 그분이 그런 마음이었기 때문이다. 그분은 하느님의 아들이었지만 종처럼 봉사하셨고, 아무런 보답과 보상을 바라지 않으셨다. 그저 그들이 회복되고 되살아 난 것을 기뻐하셨을 거다. 섬김을 받으러가 아니라 섬기러 그리고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당신 목숨을 내어주시려 오셨다. 당신이 죽어서 우리를 살리셨다. 그게 예수님 인생의 목적이고 당신 삶의 기쁨이었을 거다. 우리 하느님의 마음이고 우리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이다. 비록 진흙으로 만들어졌지만 하느님의 숨을 받았고 세례를 통해서 그분의 성령이 내 안에서 활동하게 되셨으니 나는 하느님처럼 될 수 있다. 하느님처럼 사랑할 수 있다. 섬김과 내어줌은 하느님 은총의 결과이다. 그렇게 사는 걸 기뻐하고 당연하게 여기게 된다면 하느님 나라에 아주 가까이 있는 거다.

 

예수님, 하느님을 모르는 세상살이가 어떨지, 하느님 나라를 그리지 않는 마음은 무엇으로 위로를 받고, 살고 인내하고 견디고 도전하는 힘을 어디에서 얻을지 모르겠습니다. 신앙은 참으로 큰 선물입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세상 것들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게 아드님의 마음을 전해주시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가르쳐주소서. 아멘.

 

출처 : 구속주회 한국지구 (11월 8일에 게시 되었던 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134 2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