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정세가 불안합니다. 격차사회와 각자도생이라는 말도 자주 들립니다. 서로를 향한 미움도 깊어집니다. 하지만 우리 주위에는 남모르게 아낌없이 나누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덕분에 우리 공동체는 숨쉴 틈을 찾고 미래의 희망을 품을 수 있습니다. 나눔은 힘이 셉니다. 작은 결심, 조그만 행동이지만 소용돌이가 되고 태풍이 되어 사회를 바꾸기 때문입니다.
푸르메재단이 한국 최초로 장애어린이 재활전문 병원을 세운 것도, 단단한 의지로 나눔을 실천하는 시민들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고사리손으로 저금통을 들고 온 아이, 절약한 생활비를 매달 기부하는 노부부, 병원 부지를 쓸 수 있도록 도와준 지자체 공무원, 의미 있는 일을 위해 거액을 쾌척한 기업인까지 모두가 소중한 인연입니다. 푸르메재단이 최초로 장애인 스마트팜을 짓겠다고 했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무모하다고 생각한 사람도 많았지만 발달장애 청년의 좋은 일터가 될 거라는 생각이 모여 현실이 됐습니다.
푸르메재단이 지난 20년간 장애인 재활과 자립, 지역복지 사업에 전념할 수 있었던 것은 '장애인이 행복해야 모두가 행복하다'는 믿음을 함께한 수많은 시민이 계셨기에 가능했습니다. 그 소중한 분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푸르메재단 백경학 상임대표의 글을 통해 프레시안 독자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 평생을 발달장애인을 위해 살아온 김성수 주교. ⓒ푸르메재단
"너무 부끄러워요!"
"오랜만에 주교님을 뵈니 너무 많이 늙으셨어요. 눈물이 납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많이 늙었어요. 주교님! 오래 사세요." 배우 윤여정 씨는 연신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으며 김성수 주교님의 손을 잡습니다.
지난 2022년 12월 서울 정동 대한성공회 대성당에서 열린 김성수 주교님의 서품 60주년과 헌정문집 <우리 마음의 촌장님> 출간 기념 북 콘서트에 윤여정 씨가 대담자로 참석했습니다. 눈물을 닦느라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던 윤여정 씨가 다시 마이크를 잡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