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2일 (일)
(자) 대림 제4주일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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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나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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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2024-10-06 ㅣ No.176577

 

가을이 나를 보고 

 가을이 나를 보고
고백할 것이 있으면 고백하라 한다.
죄진 것이 있으면 회개하고
빚진 것이 있으면

부채 명세서를 공개하라한다.
고백할 것이 있으면서 고백하지 않고
죄진 것이 있으면서 회개하지 않고
빚진 것이 있으면서 공개하지 않으면
청진기를 들이대겠다고
사뭇 으름장이다.
가을은 돋보기 안경알 너머
나를 관찰하는 누군가의 눈,
껌벅이지 않는 눈,
너무나 맑고 비정적이고 이지적이다.
가을 앞에서 나는 조그맣고

보잘것없는 한 마리 곤충
가을아, 잠깐만 너의 눈을

감아 주지 않으련 …

- 나태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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