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살위인 삼촌이 있지요
본인과 전혀 다르지요
한번은 할머니의 음성으로 온 집안이 떠들썩 했지요
저녁 늦게 돌아온 삼촌을 바라보고 화를 내시는 목소리지요
반면 본인은 집 앞마당에있는 배나무의 맺기 시작하는 작은
배 열매를 매일 관찰하면서 이것저것 응용해서 달라지는 모양을
즐겨 찾아보지요
한 한달후면 주먹만해질거라고 상상하지요
지난 해의 관찰한 경험을 더듬으며 비교 검토를 하지요
세 살고있는 본인 또래의 여자친구와 가끔씩 소꼽 놀이를
하지요
어쩌다 낮에 낮잠자다가 깨서 대문열고 신장로에 죽 연결된
논바닥 먼 그 끝에 흰 연기를 내 품으며 내리 달리는 검은
기차를 물끄럼이 바라보지요
맑은 물이 흐르고 숲속 이쁜자연의 현상을 머리속에 그리지요
매 주일에는 성당에 가 불란서 신부님의 교리를 들으러 가지요
이렇게 집안 개구리처럼 어디 가지 않고 지내는 반면 삼촌은
아침이후는 집안에선 찾아 볼수가 없지요
매일 이렇게 지내는 삼촌이 걱정스러워 저녁 늦게 돌아오는
삼촌을 잡아세우고 할머니는 화를 간혹 내시지요
그때마다 삼촌은 별 탈없이 할머니를 따 돌리고 방으로 들어가
자취를 감추듯하지요
어떻게 그렇게 화난 할머니를 따돌리는지 그 기교 탐날 정도
랍니다
아무튼 삼촌을 어쩌다 접하다보면 댓보가 무척 커 보였지요
말하는 내용이 그러했으니 말입니다
본인은 공업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공장에 들어가 월급쟁이를
시작했지요
월급을 삼촌이 보더니 너무작다고 했지요
자기는 저정도라면 아예 처음부터 다니지 않겠다고 큰소리로
말했지요
무척 실망을 했지요
형편이 안좋은 7식구라는 대 가족의 생활비에 큰 도움이
되고있는데 무척 삼촌의 그말 한마디가 무척 서운 했었지요
삼촌은 매일 저녁마다 도서관에 가서 공부한다고 저녁엔
하루도 빠짐없이 나갔지요
늘 S대 아니면 다니지 않겠다고 말했었지요
그런데 S대 입학시험에서 낙방을 맞았지요
저녁마다 빠짐없이 도서관에 가 공부하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다 보니 안스러워 보이기도 했지요
그런데 다음해에도 또 낙방을 했지요
시멘트 공장을 운영하는 고모께서 삼촌을 강제로 끌다시피
해서 데려갔지요
꼭 S대 가겠다고 우겼었지만 무슨 생각을 했는데 순순히
응했지요
한살위인 삼촌은 군대를 갔지요
다음해에 본인도 소집 영장이 나왔지만 집안 생활비를 전담하는
형편이어서 1년 연기를 했지요
다음해에 삼촌은 제대를 했고 본인은 군에 입대를 했지요
삼년후 제대를 했고, 한참 수출업체가 생기던 시절이었지요
월급이 적다는 삼촌의 말이 떠올랐지요
조선일보든가 동아일보이던가 신문 맨 밑에있는 광고란에
사원 모집 공고가 있는데 제목자체가 관심이 끌렸지요
일본 모업체에 가 3개월간 제품 만드는 기능과 기술을 습득
해 온다는 내용이었지요
그때가 1973년 봄이었지요
응시를 했고 면접한 오후에 발표가 있었는데 뽑혔지요
일본어 교육을 한 6개월동안 받고 JAL기에 몸을 싣고 일본
모 공장에 도착했지요
우리 일행은 공장장을 비롯 모두 10명으로 기억 됩니다
51년전 일어서 잘 기억이 안나내요
S대 출신인 공장장을 위시하여 설계부터 가공, 전처리, 도장,
검사, 포장까지 전공정을 담당할 사람들 이었지요
구로 공단에 이미 공장을 지었지요
일본에서 설비를 수입하고 사원 모집을 하고 우리가 배워온
기능과 기술로 생산을 해서 전품목 수출을 목표로 할 계획
이었지요
오전은 일본 영업 과장으로부터 이론 교육을 받았고 오후와
밤에는 2시간 정도 잔업까지 하면서 기술 전수에 전렴을
했지요
세월이 많이흘렀습니다
삼촌과 본인은 결혼을 했고 삼촌은 아들 딸 한명씩
두었고 본인은 아들 하나에 딸 두명을 두었지요
삼촌은 고모가 운영하는 공장에서 계속 일을했지요
결론을 지어본다면 삼촌을 평가해 본다면 말입니다
댓보가크게 보였고 본래 머리가 좋은 편이어서 중 고등학교때
본인의 평균 성적 78점 79점일때 삼촌은 80점을 넘겼지요
밤을 새다시피해서 공부를 했는데 삼촌은 그리 어렵지 않게
공부를 하는것 같은데 좋은 성적이 나왔지요
그래서 좋은 대학을 갈것 같았지요
그리고 대인 관계가 좋아보였지요
서글서글해서 장사속도 좋을것 같았고 부도 누릴것 같은
점수를 줬었은데 삼촌의 삶이 아주 힘겹게 돼 버렸지요
삼촌은 제2의 숙모와 자식 둘과 자취를 감춰 버렸지요
그러니 숙모와 주카둘은 오고갈 집도 없어 어느 지인집
연탄 창고에서 신세를 지며 아주 어렵게 버티고 있다는 얘길
들었지요
본인 아내와 제수씨들이 때되면 찾아가 쌀을 사다 드렸다는
얘길 들은적 있었지요
삼촌 나이 이제 79가 됐지요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무척 궁금해진답니다
허탈하고 친절을 잊지않던 삼촌이었는데...
악이가 없어보였는데...
한살위인 삼촌의 이모저모가 떠오릅니다
잠시 머리를 식힐겸 바깥을 내다보니 단풍이 들기 시작
했습니다
다음달 11월까지 가을이지요
좋은 계절이 아직 한달이나 남아있습니다
쉼없이 이어지는 나날속에, 이어지는 계절속에 언제나 잘 부탁
한다고 그리고 지나가는 나날과 계절에겐 고마웠다고 손을
흔들어 보이고 싶어집니다
(작성: 2024. 10.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