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2일 (일)
(자) 대림 제4주일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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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4.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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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2024-12-21 ㅣ No.178642

 

2024년 12월 21일

어느 작가의 체험이 담긴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 작가는

매일 가는 카페에서 작업하는데,

그날따라 글이 써지지 않았습니다.

창의력이 부족한 자기 자신을

꾸짖으며 ‘망했다’를 외치고 있는데,

그 카페 구석에 덩치 큰 어떤 남자가

울상을 하며 머리를 쥐어뜯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남자는 다시 노트북
자판을 원수 두들기듯 치고

또 잠시 뒤에 괴로워하며

머리를 쥐어뜯더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남자가 그 유명한

‘봉준호 감독’이었습니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이라는 새 역사를 쓴 천재

감독이라 할 수 있는 봉준호 감독도

머리를 쥐어뜯으며 자기의 재능

없음을 한탄하는데, 이름도 없는

자기가 괴로워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다른 성공한

사람 역시 ‘나’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계속 나아갔다는 것이 아닐까요?

사실 다른 사람은 나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은 어떤 고통과 시련도 없이

편안히 모든 것을 누리고 있다며

부러워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봉준호 감독도

괴로워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지난번에 제주도로 지구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제주도의 돌담을

보다가 언젠가 읽은 책의 내용이

생각났습니다. 이 돌담에는 빈틈이

참 많은데, 그 이유는 그 사이로

바람이 지나가야 바람에 돌담이

넘어가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빈틈도 넘어지지 않고

꿋꿋하게 서있기 위한

하느님의 배려는 아닐까요?

아기 예수님을 잉태한 성모님께서

세례자 요한을 잉태한 엘리사벳을

찾아가십니다. 이 둘에게는 커다란

걱정과 불안이 있었을 것입니다.

성모님은 처녀의 몸으로 아기를

잉태했다는 사실이고, 엘리사벳은

산모로 너무 나이가 많다는 사실입니다.

이렇게 세상 안에서 힘들 수밖에 없는

조건 안에 계신 두 분이 만나신 것입니다.

이 만남은 두 분은 커다란 위로가

되지 않았을까요? ‘나만 힘든 것이

아니구나. 하느님께서는 당신 뜻을

비천한 당신 종을 통해 이루시는구나.’

라면서 다시금 큰 힘을 얻을 수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엘리사벳 성녀는 성모님을

향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루카 1,45)

우리 모두 빈틈이 많습니다.

이 빈틈 때문에 모두가 힘든

삶을 살게 됩니다. 그러나

이 빈틈 때문에 못 살겠다고

말할 것이 아니라, 이 빈틈

때문에 살 수 있음을 주님 안에서

깨달을 수 있습니다. 또한 다른

사람과 비교할 것이 아니라,

서로 위로하면서 힘을 얻을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의 명언

행복을 수중에 넣는 유일한 방법은

행복 그 자체를 목적으로 삼지 말고

행복 이외의 어떤 다른 것을

인생의 목적으로 삼는 일이다.

(존 스튜어트 밀)

사진설명: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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