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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4.12.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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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21일 어느 작가의 체험이 담긴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 작가는 매일 가는 카페에서 작업하는데, 그날따라 글이 써지지 않았습니다. 창의력이 부족한 자기 자신을 꾸짖으며 ‘망했다’를 외치고 있는데, 그 카페 구석에 덩치 큰 어떤 남자가 울상을 하며 머리를 쥐어뜯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남자는 다시 노트북 또 잠시 뒤에 괴로워하며 머리를 쥐어뜯더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남자가 그 유명한 ‘봉준호 감독’이었습니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이라는 새 역사를 쓴 천재 감독이라 할 수 있는 봉준호 감독도 머리를 쥐어뜯으며 자기의 재능 없음을 한탄하는데, 이름도 없는 자기가 괴로워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다른 성공한 사람 역시 ‘나’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계속 나아갔다는 것이 아닐까요? 사실 다른 사람은 나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은 어떤 고통과 시련도 없이 편안히 모든 것을 누리고 있다며 부러워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봉준호 감독도 괴로워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지난번에 제주도로 지구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제주도의 돌담을 보다가 언젠가 읽은 책의 내용이 생각났습니다. 이 돌담에는 빈틈이 참 많은데, 그 이유는 그 사이로 바람이 지나가야 바람에 돌담이 넘어가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빈틈도 넘어지지 않고 꿋꿋하게 서있기 위한 하느님의 배려는 아닐까요? 아기 예수님을 잉태한 성모님께서 세례자 요한을 잉태한 엘리사벳을 찾아가십니다. 이 둘에게는 커다란 걱정과 불안이 있었을 것입니다. 성모님은 처녀의 몸으로 아기를 잉태했다는 사실이고, 엘리사벳은 산모로 너무 나이가 많다는 사실입니다. 이렇게 세상 안에서 힘들 수밖에 없는 조건 안에 계신 두 분이 만나신 것입니다. 이 만남은 두 분은 커다란 위로가 되지 않았을까요? ‘나만 힘든 것이 아니구나. 하느님께서는 당신 뜻을 비천한 당신 종을 통해 이루시는구나.’ 라면서 다시금 큰 힘을 얻을 수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엘리사벳 성녀는 성모님을 향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루카 1,45) 우리 모두 빈틈이 많습니다. 이 빈틈 때문에 모두가 힘든 삶을 살게 됩니다. 그러나 이 빈틈 때문에 못 살겠다고 말할 것이 아니라, 이 빈틈 때문에 살 수 있음을 주님 안에서 깨달을 수 있습니다. 또한 다른 사람과 비교할 것이 아니라, 서로 위로하면서 힘을 얻을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의 명언♡ 행복을 수중에 넣는 유일한 방법은 행복 그 자체를 목적으로 삼지 말고 행복 이외의 어떤 다른 것을 인생의 목적으로 삼는 일이다. (존 스튜어트 밀) 사진설명: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