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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주님의 전사, 영적승리의 삶 “주님과 일치의 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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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9.주님 공현후 목요일
1요한4,19-5,4 루카4,14-22ㄱ
주님의 전사, 영적승리의 삶 “주님과 일치의 여정”
주님과 일치의 여정중에 영적승리의 삶을 살아가는 한결같은 분들을 보면 힘이 납니다. 그대로 오늘 강론 제목입니다. 제 주변에는 이런 분들이 참 많습니다. 비상한 성인이 아니라 이런 분들이 평범한 듯 하나 비범한 성인입니다. 오늘 역시 이런저런 나눔으로 강론을 시작합니다. 역시 일기쓰듯 하는 강론입니다. 27년째 치과 치료를 해주는 형제에게 어제 진료를 받았습니다.
바로 이 분이 세상 속에서 영적승리의 삶을 살아가는 분입니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들과 편안히 기다리는 환자들, 흡사 가정 같은 따뜻한 병원 분위기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분위기 자체가 세상 속의 오아시스처럼 힐링받는 느낌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기뻤던 것은 치과 형제로부터 작년 나눔에 큰 기여를 했던 “다산 어른의 하루”라는 2025년 365일 어록을 선물받았다는 것니다.
“위학일익(爲學日益;배움이란 매일 채워도 끝이 없다)이란 1월 말씀이 너무 멋집니다. 이 말씀은 제가 평소 절감하는 진리입니다. 이래서 진정 구도자들은 배움의 즐거움으로 살아가는, 배움을 사랑하는 배움의 여정에 항구한 분들입니다.
“도리를 지키고 사명을 충실히 했을 때, 하늘의 도움을 구할 자격이 생긴다.”<다산> “군자는 평이한 곳에 머물면서 천명을 기다리고, 소인은 요행을 바라고 위험한 짓을 한다.”<중용>
옛 어른들의 이런 지혜도 영적승리의 삶에 좋은 도움이 됩니다. 영적승리의 삶의 원조이자 불멸의 모범은 “그리스도 예수님”입니다. 이런 주님과 일치의 여정에 항구할 때 천하무적에 백전백승 영적 승리의 삶입니다. 제가 평범한 일상에서 체험하는 진리입니다. 주님의 다음 두 말씀이 우리에게 무한한 격려가 됩니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마르6,50)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16,33)
주님의 사도들이, 교회 안의 무수한 성인들이 영적승리의 증인들입니다. 오늘 복음은 영적승리의 원조, 예수님의 공생애 활동에 앞선 삼국지에 나오는 제갈량의 출사표(出師表)와도 같고 불교 선사(禪師)들의 오도송(悟道頌)과도 같은 말씀입니다. 주님은 갈릴래아 전도를 시작하기전 당신이 자라신 나자렛 회당에서 희년을 선포하십니다. 말그대로 구원의 기쁜소식이자 영적승리의 삶이 예견되는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에서 자신의 사명을 확인한 예수님이십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도대체 여기에 해당되지 않을 자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모두가 알게 모르게 세상 죄악에 노예되어 살아가는 무지의 사람들입니다. 바로 예수님의 사명이자 동시의 우리의 사명이기도 합니다. 주님의 이 말씀이 우리를 무지와 허무로부터 해방시켜 예수님처럼 우리의 사명을 수행하며 참 자유인이 되어 영적승리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우리는 좌파도 우파도 아닌 예수님파가 되어 주님의 전사로서 영적승리의 삶을 살게 하는 참 통쾌한 예수님의 출사표입니다. 참으로 세상에서 우리를 해방시켜 자유롭게 할 분은 주님의 진짜 종, 예수님뿐입니다. 예수님은 우리 하나하나를 또 하나의 예수로 세상에 파견하시어 영적승리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시공을 초월하여 영원한 현재인 ‘오늘’ 우리 모두를 향한 예수님의 말씀이요 오늘 살아내야할 말씀입니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그러자 모두 그분을 좋게 말하며,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은총의 말씀에 놀라워한 당시의 사람들의 심정에 저절로 공감이 갑니다. 참으로 우리 역시 주님과 일치의 여정에 항구하며 영적승리의 삶을 살아갈 때 우리 입에서도 은총의 말씀들이 흘러나올 것입니다. 그러니 좌고우면할 것 없이 직진하면 됩니다. 예수님께 이겨놓은 싸움을 싸우는 우리들입니다. 이미 영적승리를 내다보며 하루하루 영적승리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주님은 다시 한 번 우리를 격려하십니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16,33).
영적승리의 실체는 무엇입니까? 사랑의 승리, 믿음의 승리입니다. 죽어야 끝나는 영적전쟁이요, 제가 늘 강조하는 바, 죽어야 제대인 영원한 현역의 주님의 전사, 사랑의 전사, 믿음의 전사인 우리들입니다. 산책 때 마다 일부 가사를 바꿔 부르는 김민기의 ‘늙은 군인의 노래’는 늘 불러도 늘 좋은 제 애창곡입니다.
“나 태어나 수도원에 수도자되어 꽃피고 눈내리길 어언 43년 무엇을 하였느냐 무엇을 바라느냐 나 죽어 수도원에 묻히면 그만이지 아 다시 못올 흘러간 내 청춘 검은옷에 실려간 꽃다운 이 내 청춘, 꽃다운 이 내 청춘”
34세 늦깍기로 입회하여 이제 77세, 그래도 ‘영원한 현역’의 빛나는 청춘입니다. ‘바다’와 ‘아침이슬’과 더불어 세 애창곡을 부르며 주님의 전사, 사랑의 전사, 믿음의 전사, 평화의 전사로서 영적전의를 새롭게 합니다. 주님의 전사에 그대로 적용되는 다음 미국의 '더글러스 맥아더'(1880-1964) 장군의 매력적인 말씀에 더욱 공감합니다.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 (Old soldiers never die. They just fade away)
주님의 애제자 주님의 전사, 사랑의 전사의 빛나는 모범 사도 요한이 우리 모두를 격려 고무합니다. 단숨에 읽혀지는 내용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사랑하는 것은 그분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나는 하느님을 사랑한다’ 하면서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거짓말쟁이입니다. 눈에 보이는 자기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그분에게서 받은 계명은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 형제도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버지를 사랑하는 사람은 모두 그 자녀도 사랑합니다.”
바로 이런 이들이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사람들이요, 모두 세상을 이기는 영적승리의 주님의 사랑의 전사들입니다.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사람들은 모두 세상을 이기며, 세상을 이긴 그 승리는 믿음의 승리입니다. 사랑의 승리는 그대로 믿음의 승리로 직결됩니다. 하루하루가 영적전투의 현장입니다. 살아 있는 그날까지 영적전투는 계속될 것입니다. 얼마전 교황님의 조언이 다시 생각납니다.
“날마다의 싸움들중에, 시선을 그리스도께 둡시다.” (Amid daily struggles, keep eyes on Christ)
이래야 영적승리의 원조이자 빛나는 모범인 주님과 일치의 여정중 영적승리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날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언제 어디서나 우리 모두 주님의 사랑의 전사로서 영적승리의 삶을 살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