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11일 (화)
(녹) 연중 제5주간 화요일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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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섬김의 삶 “자녀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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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경 [forgod] 쪽지 캡슐

2025-02-07 ㅣ No.179887

 

 

2025.2.7.연중 제4주간 금요일                                                                       

 

히브13,1-8 마르6,14-29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섬김의 삶

“자녀답게, 제자답게”

 

 

“산앞에

 서면

 당신앞에

 서듯

 행복하다"

 

흰눈덮인 산야를 보니 저절로 솟아나는 자작 애송 고백시입니다. 

오늘 읽는 옛 현자의 말씀입니다.

 

“일의 본질을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일을 맡아도 정상의 자리에 설 수 있다.”<다산>

“공자는 곡식 창고 관리가 되어서는 ‘회계를 정확하게 했을뿐이다’라고 하시고, 가축을 기르는 관리가 되어서는 ‘소와 양이 잘 자라게 했을 뿐이다’라고 하셨다.”<맹자>

 

분명, 다산 정약용의 삶이, 맹자의 삶이 그러했을 것입니다. 그대로 하느님의 자녀다운 삶도, 주님의 제자다운 삶도 이러할 것입니다. 메르켈의 회고록이나 김대중 육성 회고록중 평생 어느 자리에 있던 최선을 다해 노력한 삶에 경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말그대로 한결같이 끝까지 노력하는 천재의 삶이었습니다. 70대 넘어 읽는 책 대부분이 위인들의 평전이나 자서전, 회고록입니다.

 

지난 월요일 2월3일은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이었습니다. “입춘대길(立春大吉;입춘을 맞이하여 큰 길운이 있기를 바란다)”, 또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입춘을 맞이하여 따뜻한 기운이 감돌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기를 바란다)”라는 카톡문자를 받기도 했습니다. 모두 한 해의 풍요와 건강을 기원하는 조상들의 지혜와 따뜻한 마음이 담겨있는 글귀입니다. 어제 내린 눈으로 온세상이 새하얗습니다. 예전 써놓은 '나 이런 일을 알고 있다' 자작 애송시가 생각납니다.

 

"나

 이런 이를

 알고 있다

 

 밤하늘

 초롱초롱한 별빛 영혼으로

 사는 이

 

 푸른 하늘

 흰구름 되어 님의 품안에

 노니는 이

 

 떠오르는 태양

 황홀한 사랑 동녘향해 마냥 걷다가

 사라진 이

 

 첫눈내린 

 하얀길 마냥걷다가 사라져 

 하얀 그리움이 된 이

 

 나

 이런 이를

 알고 있다"<1999.2.28>

 

입춘이 지나 흰눈덮인 산야를 보니 흡사 봄속에 겨울이 들어온 느낌입니다. 오늘 복음의 배치를 연상케 합니다. 마르코 복음 사가의 의중을 짐작하게 합니다. 이또한 주님의 의중을 그대로 반영한다 싶습니다. ‘열두 제자를 파견하다’와 ‘오천명을 먹이시다’ 주님의 맹활약 사이에 샌드위치처럼 ‘헤로데가 예수님의 소문을 듣다-세례자 요한의 죽음’이란 실화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마침 생명의 봄안에 죽음의 겨울이 포위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오늘 복음 장면은 어둡고 춥습니다. 헤로데의 우유부단과 경거망동을 보면 그가 삶의 줏대가 없는 중심 없는 삶을 살고 있음을 봅니다. 헤로디아의 부추김에 넘어가 의롭고 거룩한, 무죄한 세례자 요한을 참수한 후, 예수님 소식에 세례자 요한이 환생한듯 전전긍긍 불안해 합니다. 어찌보면 빛과 진리, 정의를 상징하는 세례자 요한과 어둠과 거짓, 불의를 상징하는 거악의 일당인 헤로데와 헤로디아와 그의 딸과의 대결같지만, 하느님과 악과의 싸움입니다. 

 

악의 승리인 듯 하지만, 빛속의 어둠이자 생명의 봄속의 죽음의 겨울과 같아 결코 어둠이 빛을, 죽음이 생명을 이길수 없습니다. 빛에 저절로 사라지는 어둠이요, 오는 봄앞에 저절로 물러나는 겨울입니다. 궁극엔 하느님의 승리입니다. 보십시오! 세례자 요한은 순교의 죽음을 맞이했지만 예수님과 제자들이 바튼 터치하듯 그 뒤를 이어 맹활약을 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면면히 계승되는 바튼 터치는 오늘의 천주교 신자들인 우리에게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그 누구도 면면히 흐르는 장강(長江)과도 같은 하느님 구원섭리의 강물을 막지는 못할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답게, 주님의 제자답게 최선을 다하는 응답속에 펼쳐져가는 하느님 구원섭리의 손길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오늘 우리나라의 역사를 봐야할 것입니다. 얼마동안 험난하겠지만 현재의 과도기적 상황을 통과하면서 민주공화국으로, 문화강국으로 우뚝서리라 믿습니다. 재작년 2023년 8월15일 성모승천대축일이자 광복절부터 지금까지 계속된, 앞으로도 계속될 예수님의 십자가와 태극기앞에 취침전, 기상후 바치는 만세칠창입니다.

 

“하느님 만세!

 예수님 만세!

 성령님 만세!

 대한민국-한반도 만세!

 가톨릭 교회 만세!

 성모님 만세!

 요셉 수도원 만세!”

 

오늘 히브리서가 참 고맙게도 우리의 더불어 삶에 좋은 지침을 줍니다. 예수 그리스도 중심의 참된 공동체 안에 몸담고 하느님의 자녀다운, 주님의 제자다운 섬김의 삶으로,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릴수 있는 참 좋은 삶의 지침을 줍니다. 어제도 오늘도 또 영원히 같은 분, 예수 그리스도께서 히브리서를 통해 주시는 삶의 지침입니다. 주님의 은총에 응답하여 다음과 같은 사항에서 우리의 실천적 노력의 협조가 필수입니다.

 

“1.형제애를 계속 실천하십시오.

 2.손님 환대를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

 3.감옥에 갇힌 이들을, 학대받는 이들을 자신이 겪는 것처럼 기억해 주십시오.

 4.혼인을 존중하고, 부부의 잠자리를 더럽히지 말고, 불륜이나 간음을 금하십시오.

 5.돈 욕심에 얽매여 살지 말고 지금 가진 것으로 만족하십시오.

무엇보다 마지막 다음 대목이 중요합니다.

 6.하느님의 말씀을 일러 준 여러분의 지도자들을 기억하십시오. 그들이 어떻게 살다가 죽었는지 살펴보고 그들의 믿음을 본받으십시오.”

 

눈만 열리면 온통 보고 배울 믿음의 성인들이자 믿음의 지도자들이요 믿음의 이웃들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의 자녀다운, 주님의 제자다운 삶이 하느님을 기쁘게, 감동하게 하는 믿음의 삶입니다. 날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참 좋은 믿음으로 자녀답게, 제자답게 살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주님은 나의 빛,

 나의 구원이시로다.”(시편271ㄱ).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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