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더보기
2025년 3월 14일 (금)
(자) 사순 제1주간 금요일 물러가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

자유게시판

나의 생각과 견해 10

스크랩 인쇄

조병식 [goodactor] 쪽지 캡슐

2025-02-10 ㅣ No.232666

진리는 대체로 씨앗과 나무의 비유를 많이 쓴다

휑한 벌판에 볍씨들을 뿌리면
어느새 푸른 논이 되고
누렇게 익은 벼들로 황금빛깔 벌판이 된다
생명이란 이렇듯 드러난다
진리는 그래서 근본적으로 생명에 대한 원리이다
그러한 생명에는 스스로들을 살아있게 하는
생명력이라는 게 분명히 있다
지성이 알고 있는 모든 원리, 그리고
그 작용과 작동 모두를 힘으로 보는 것이다
멀리서 숲을 보면 초록빛 풍경이지만
가까이 갈수록 살아있는 나무들이 다가온다
사막과 광야에는 그런 숲이 없다
살아있는 나무들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리는 살아있는 것들이 잘 살아있기를
바라며 돕고 이끌고 가르치는 것이다

God is not mocked

폭넓은 방향성 ?

내가 삶의 신비를 조금씩 알아보기 시작한 것은 내가 젊었을 때부터이다
삶의 모든 것이 당연한 듯, 삶의 모든 것을 그렇게 잊고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예사롭지 않은 비상한 각성들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아, 나를 포함한 살아있는 모든 것은 그냥 당연하기만 한 게 아니구나
이렇게 살아있게 하는 뭔가가 분명 있구나

살아있게 하는 무언가

사람이 지닌 지성은 일정정도 연상능력과 추론능력이 있다
사물이나 사실들에 대해 그 논리적 이해와 규명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그런 이해의 틀에서 대체로 뭔가들을 안다고들 하는 것이다

대체 뭘 알고 있는가

논리의 규범들은 대체로 사물들과 사실들을 규정하는 전제와 규칙화(기초와 기준, 패러다임과 프레임 같은 것을 기반으로 전체 질서와 개별 질서가 조화롭게 작용하고 작동하도록 의식화하고 관습화하며 체제화하도록 하는)의 조건을 두고(깔고) 있다
어째서 그래야 되는가는 필요성, 당위성, 인과성, 정당성 등을 놓고 보아도 그러한 전제와 조건이 없이 함께 산다는 것은 역사적으로도 어려운 일임이 오랜 삶의 경험들을 통한 현실 속에서 대체로 이해되고 있고 현재로서는 받아들여야 하는 삶의 사실들보다 더 확실한 답이 있을 리도 없는 일이다

진리는 그런 논리의 규범들 가운데 가장 분명하고도 진실한 원리로 많은 이들이 믿고 사는 것이다
진리보다 더한 진리는 없다는 말이다
그러면 사람들은 그런 진리를 어째서 잘 받아들이고 살지 않는 것인가
이에 대한(이런 문제에 대한) 오랜 논의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카톨릭의 많은 성인들은 인류에 삶에 대한 확답이 왔다고들 다들 확신에 차서 그 진리대로 살다갔는데 모두가 다 그렇지도 않은 것이고, 그럴 수도? 없는 게 바로 이 세상인 것이다

눈에 띄게 그 표지와 표징처럼 드러나는 그런 삶의 본보기와 모범들은 언제나 가뭄에 콩 나듯 드물다
인간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여러 성질들이 인간들의 자기성격들을 이루고 있는 한, 욕망이라는 것도, 양심이라는 것도 언제나 손에 잡히지 않는 어둡고 캄캄한 인간삶의 동력들 가운데 있고 인간존재의 동인들 가운데 있다는 게 대체로들 가지고 있는 생각들이고 견해들이며 사상들이다
인문학적 관점도, 대체로들, 심리학이니 정신의학이니, 하는 관심, 관련 분야들에서도 인간내면에 대한 통찰과 완전한 이해를 바라기는 하지만 그 깊고 어두운 심연을 눈으로 보는 것처럼 다 안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허락되지 않은 신의 영역과도 같은 것이다

그래서 많은 말들과 판단들이 앞서고 뒤따르는 논리들이 이야기들처럼 서사될 뿐인 것이다

그럼에도 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가장 좋은 것이다
삶의 신비를 지닌 존재로서 사람은 언제나 최선도, 최악도 될 수 있다
그럼에도 사람이 지닌 영혼은 볼 수도, 알 수도 없는 실체지만 인간이 지닌 인간 스스로의 최대의 가능태인 것만은 분명하다
하느님과 함께 할 수 있는 존재의 근본바탕이 바로 영혼이기 때문이다

영혼의 값은 매기기 어렵다

인간존재의 신비는 하느님의 신비와 닿아 있는 의미와 가치에, 그 관계와 역학에 언제나 살아있다
하느님은 사람을 참으로 사랑하며 그러한 신본질을 실체로서 언제나 살아있다

그래서 모든 일에서 사람들이 그 사랑을 알 정도가 되면 비로소 하느님 나라는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온갖 불합리와 부조리가 들끓고 어둠과 죽음의 문화가 판을 치며 갖은 폭력과 억압이 기승을 부리고 악화와 타락이 범람하는 세상 속에서라도 진정 알아보아야 할 모든 것은 하느님의 사랑인 것이다
인간들의 머릿 속에서 돌아가는 연상과 추론만으로는 그 깊고 높고 넓은 진실과 그 진실의 실체를 완전히 알기란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그런 지혜와 통찰에 이른 이들만이 삶을 또한 분명히 잘 알고 살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삶은 하느님과 함께 살아있는 사람으로서 그 참된 삶의 진실을 드러내 보일 것이다
언제나 어디에서나, 영원히 말이다

세상만을 보지 말고 하느님과 함께 살아있기를,
그런 사람된 인간삶의 완전성과 충분함의 경지에서 늘 잘 살아가기를
진리는 언제나 바라는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3 0

추천 반대(3)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