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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가장 큰 사랑의 이중 계명 "회개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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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경 [forgod] 쪽지 캡슐

2025-03-28 ㅣ No.181075

2025.3.28.사순 제3주간 금요일                                                            

 

호세14,2-10 마르12,28ㄱㄷ-34

 

 

가장 큰 사랑의 이중 계명 

"회개와 사랑"

 

 

불암산 배경의 요셉 수도원에 37년째 정주하면서 하루하루 날마다 수없이 눈들어 바라보는 불암산입니다. 작년 9월부터 지금도 여전히 한눈 가득 들어오는, 가슴 가득 안겨 오는 불암산 앞에 설 때마다 설레는 마음으로 고백하는 '산앞에서 서면' 이란 짧은 시입니다.

 

“산앞에

 서면

 당신앞에

 서듯

 행복하다”<2024.9.28>

 

사랑하는 주님앞에 설 때 가슴 가득차는 행복감도 이럴 것입니다. 또 요즘 산같은 정주의 삶에 자족自足, 자위自慰하며 바치는 고백시입니다.

 

“산이

 산에 가다니요?

 그냥

 있으세요

 당신은

 늘 깊은 산이예요”<2025.2.12>

 

오늘 말씀 묵상중 문득 떠오른 성인들의 임종어입니다. 성녀 소화데레사와 베네딕도 16세 교황의 임종어는 같습니다.

“주님, 사랑합니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성인의 임종어입니다.

“하느님은 모든 일에 찬미받으소서”

양손을 들고 기도하며 임종하던 베네딕도 성인의 임종어는 전해지지 않습니다만 성규57장9절에 근거한 다음 고백이 아니겠나 싶습니다.

“하느님은 모든 일에 영광받으소서”

 

이분들의 임종어는 그대로 평생 좌우명이었고 묘지가 있다면 묘비명으로 해도 좋겠다 싶습니다. 죽음은 삶의 요약입니다. 대개는 살아온 대로 살고, 살아온 대로 죽습니다. 언젠가 갑작스런 선종은 없습니다. 시종여일 한결같은 하느님 중심의 삶이었음을 입증하는 임종어입니다. 

 

과연 여러분의 임종어는 무엇이겠는지요?

미리 정해서 좌우명 삼아, 미리 묘비명 삼아 살아도 참 좋겠다 싶습니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 사랑도 보고 배웁니다. 사랑을 받아야 사랑도 할 수 있습니다. 언젠가 어느 분이 “사랑이 무엇이냐?” 물었을 때의 충격을 잊지 못합니다. 사랑을 받지 못했기에 사랑이 무엇인지 몰라서 물었던 것입니다.

 

하느님의 모상대로 지음 받았다는 이야기는 사랑으로 지음받았다는 것입니다. 만민의 공통보편언어가 사랑입니다. 회개를 통해 사랑의 주님께 돌아가 체험하는 주님의 사랑입니다. 은총의 사순시기 기도와 회개를 통해 주님 사랑을 체험하며 새로이 충전하는 시간입니다. 이런 회개와 사랑의 달인이자 대가인 성인들이요 제1독서 호세아 예언자가 참 좋은 본보기입니다.

 

“이스라엘아, 주 너희 하느님께 돌아오라. 주님께 돌아와 아뢰어라.”

이어지는 회개의 구체적 고백입니다.

“죄악은 모두 없애 주시고, 좋은 것은 받아 주십시오...저희 손으로 만든 것을 보고 다시는 ‘우리 하느님!’이라 말하지 않겠습니다. 우리를 가엾이 여기시는 분은 당신뿐이십니다.”

 

곧장 이어지는 하느님의 응답입니다. 사랑의 신비가이자 시인이요 예언자 호세아를 통한 주님 사랑의 고백입니다. 바로 회개한 또 하나의 이스라엘인 우리에게 주시는 하느님의 감미로운 사랑의 고백입니다.

 

“내가 이스라엘에게 이슬이 되어 주리니

 이스라엘은 나리꽃처럼 피어나고

 레바논처럼 뿌리를 뻗으리라.

 이스라엘의 싹들이 돋아나

 그 아름다움은 올리브 나무 같고

 그 향기는 레바논의 향기 같으리라.”

 

시인이 따로 있나요. 호세아처럼 사랑하면 누구나 시인이 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사랑을 깨닫고 분별있는 사람은 사랑을 압니다. 주님의 길은 올곧아서 사랑의 의인들은 그 길을 따라가고, 죄인들은 그 길에서 비틀거립니다. 사랑해서 비로소 사람입니다. 모두가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라고 주어진 선물인생이자 명품인생입니다. 누구나에게 열려 있는 구원의 문, 사랑의 문입니다. 

 

회개도 사랑도 행복도 자발적 의식적 선택이자 훈련이요 습관입니다. 바로 하느님께 받은 사랑의 체험이 저절로 사랑의 응답이 됩니다. 바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친히 가르쳐주신 경천애인 사랑의 이중계명이요 황금률의 사랑입니다.

 

“첫째는 이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둘째는 이것이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이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예수님 말씀에 어느 율법학자는 전폭적으로 공감하며 이 사랑의 이중계명을 실천함이 ‘모든 번제물과 희생제물보다 낫다’ 화답합니다. 여기에 하나 덧붙여 정말 하느님의 사랑에 감복, 감동한 자라면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황금률의 사랑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

 

방대한 신구약 성경도 경천애인敬天愛人 사랑의 이중계명과 황금률黃金律의 사랑으로 요약됩니다. 이런 사랑의 실천은 하느님께 받은 사랑의 자연스런 응답입니다. 사랑해서 비로서 사람입니다. 사랑밖에는 답이, 길이 없습니다. 인생은 ‘사랑의 학교’요, 졸업이 없는 죽어야 졸업인 영원한 현역의 평생 사랑의 학생인 우리들입니다. 

 

만병통치약이 사랑이요 만병의 근원이 사랑 결핍입니다.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할수록 날로 정체성 또렷한 자존감 높은 행복한 삶, 내적 부유와 자유의 충만한 삶입니다. 날마다 바치는 주님의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의 부족한 사랑에 좋은 도움이 됩니다.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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