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1일 (일)
(백)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강복하시며 하늘로 올라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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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9일 신부님들의 묵상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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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wsjesus] 쪽지 캡슐

2025-05-29 ㅣ No.182527

 

5월 29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복음: 요한 12,24-26: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오늘은 한국천주교회의 초기의 순교 복자들 124위,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을 기리는 날이다. 떼르뚤리아누스 교부는 『순교자들의 피는 그리스도인들의 씨앗이다.』(호교론 50,13) 했듯이 이분들은 참으로 우리 한국천주교회의 씨앗이 된 분들이다. 지난 2014년 8월 16일 서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주례로 시복되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24절) 우리 순교자들은 모두 오늘 복음에 나오는 한 알의 밀알이었다. 그 밀알이 죽음이라는 행위를 통해 다시 살아나 많은 열매를 맺었다. 오늘의 한국천주교회의 모습으로 열매를 맺었다. 순교자들의 피는 이렇게 열매를 맺은 것이다.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25절). 이 말씀의 의미는 이렇다.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이란 자신의 삶에 대해 과도한 욕망에 빠짐으로써 자기를 파괴하고 마는 결과를 초래한다.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이러한 집착에서 자유로우며 진정으로 하느님 안에 살아있는 사람이다. 언제나 하느님의 뜻을 위해 우리 자신을 이겨 나가야 한다. 순교자들이 순교할 수 있었던 것은, 늘 하느님의 뜻 때문에 자신을 이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26절) 그분을 올바로 섬기려면 그리스도 예수께서 사신 것처럼 살아야 한다. 그분은 당신을 따르라고 하셨다. 자기 뜻대로가 아니라 그분이 사신 것처럼 살아야 한다(1요한 2,6 참조). 오늘의 순교 복자들처럼, 우리도 주님을 따르는 삶을 살아가면서 그분을 닮도록 해야 한다. 주님께서는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해 당신 자신을 온전히 내어 맡기고 십자가의 길을 가셨으며, 당신의 죽음으로 아버지의 뜻을 위해 가장 큰 사랑을 드리셨다. 우리가 지금 순교 정신을 산다고 하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것같이 나의 십자가를 지고 나를 끊고 나 자신을 버리고 하느님의 뜻을 이루고 실현하며 그분을 체험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그분의 길을 가지 못하면서 그분을 따른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러한 삶으로 순교자들을 기리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다.  

 

 

5월 29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아이들은 시간이 느리게 흐른다고 말하지만, 어른들은 그에 반해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간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그 이유를 어느 물리학자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억력이 감퇴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뇌의 도파민 분비 감소로 인해, 또한 새로운 경험 감소 등의 이유가 있다고 들었지만, 이 물리학자가 말한 ‘기억력 감퇴’라는 말이 제일 크게 와닿았습니다. 기억나지 않으니 하는 일 없이 시간만 지난 것 같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많은 것을 쉽게 기억합니다. 이렇게 많은 것을 기억하기에 시간이 더디게 가는 것처럼 생각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간다고 생각하는 분, 그래서 한숨짓는 분은 이렇게 해야 합니다.

 

‘기억에 남을 일을 많이 하자.’

 

잊어 버려도 많은 일을 한다면 시간이 천천히 지나가는 것처럼 느낄 것입니다. 그렇다면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고 말하는 사람은 반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억에 남을 일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간의 속도를 자기가 정할 수 있다는 것도 은총이 아닐까요? 그만큼 기억에 남을 일을 많이 해야 합니다. 그러나 기억에 남을 일보다 편하고 쉬운 일만 하려고 합니다. 자연히 기억에 남지 못하고 시간만 빠르게 지나가는 것처럼 느낄 뿐입니다. 그렇다면 기억에 남을 어떤 일을 만들어야 할까요?

 

오늘은 한국 천주교회의 초기 순교자들인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의 동료 순교 복자들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그들의 삶은 우리 신앙인들에게 충분히 기억에 남길 만한 것이었습니다. 세상의 것보다 주님의 것을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삶, 세상의 영광보다 하느님 나라의 영광을 좇는 삶, 이런 그들의 삶이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 있습니다. 그런 삶을 살아야 함을 오늘 복음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한 12,24)

 

순교자들이 보여주셨던 신앙의 모범은 그대로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우리 기억에 남아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 신앙의 선조들 덕분에 편안히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어떻게 신앙생활을 해야 하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순간의 만족만을 위한 삶, 자기 욕심과 이기심을 드러내는 삶이 아닌, 자기 모두를 주님을 위해 내어놓을 수 있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기억에 남을 일을 하는 삶,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릴 삶을 사는 것이 될 것입니다.

 

과연 지금 어떻게 살고 있습니까?

 

 

오늘의 명언: 우리는 오로지 사랑을 함으로써 사랑을 배울 수 있다(아이리스 머독).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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