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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태 신부님_근심이 기쁨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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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예수님이 주신 말씀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경험을 돌이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저러한 계획을 세울 때, 무엇인가를 제작하거나 시작할 때의 경험 말입니다. 무엇인가를 시작할 때, 우리는 늘 열정과 꿈에 젖어 들뜨곤 합니다. 멋진 계획을 수립하고 계획의 단계를 더욱 치밀하게 구상하면서, 우리는 마치 운명의 주인공인 것처럼 행동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이러한 열정을 맛본 적이 있습니다. 자신들을 제자들로 불러 세우신 스승 예수님께서 말씀과 행적으로 군중으로부터 환호를 받으셨을 때, (타보르) 산에서 당신의 본래 모습을 보여주셨을 때, 처음으로 선교 사명으로 파견되었을 때, 또는 처음으로 예수님처럼 병자를 치유하는 기적을 행사할 수 있었을 때, 마음속으로 하느님의 나라가 곧 세워지리라는 희망과 꿈을 버리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많은 어려움 앞에 서야 할 때도 있었습니다. 사방에서 조여 오던 온갖 반대와 적대감, 쉼 없이 밀려오는 피로감,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무력감 또는 자괴감, 대체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공허감 등등입니다. 예수님도 제자들이 당신의 뒤를 이어 세상과 인류를 구원하는 계획을 완수하기 위해 치러야 할 대가가 어떠한 것인지를 잘 알고 계셨습니다. 십자가상 마지막 시간, 당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는(루카 23,34) 사람들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내려다보실 정도였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오늘 예수님은 말씀을 통해 제자들에게 곧 우리에게 기쁜 소식을 불러일으키십니다. 고통에도 불구하고, 그로 인한 근심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의 계획은 끝내 완성되리라는 기쁜 소식, 구원 계획이 당신의 생명을 내주는 데 있다면 이는 구현되고 말리라는 기쁜 소식이 선포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모든 고통과 근심은 “사람 하나가 세상에 태어났다는 기쁨으로” 온통 뒤바뀔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로 전환됩니다. 생명을 주는 계획이라면, 어떤 계획이든 실현되리라는 확신을 깊이 심어주는 메시지입니다. 활짝 열린 생명으로 사람을 이끄는 사명, 그에게 하느님을 향한 통로를 열어주는 사명, 한 마디로 인간의 구원을 위한 사명은 늘 고통스러운 과정을 동반합니다. 그러나 성자께서 세상 마칠 때까지 우리와 함께하실 것이며, 성령께서 우리에게 필요한 지혜와 용기를 주실 것이니, 우리는 하느님 아버지의 뜻이 우리의 보잘것없는 기도와 희생으로 이 땅에 온전하게 구현되리라는 기쁨과 희망으로 오늘 하루를 맞이합니다: “내가 너희를 다시 보게 되면 너희 마음이 기뻐할 것이고,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 빼앗지 못할 것이다.”
오늘 하루, 하느님의 위대한 뜻이 우리의 작은 정성을 통하여 빛을 발하고 드러날 수 있도록 소중하게 꾸며나가는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