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6주간 금요일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요한 16,22)
기쁜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은 제 축일이거든요.
성녀 잔다르크 (Jeanne d’Arc, Saint Joan of Arc)
잔다르크는 프랑스 시골 소녀였어요.
어린 시절부터 신심이 깊었고, 교회에서도 기도하면 자랐습니다.
13살 때부터 미카엘 대천사, 성녀 카타리나, 성녀 마르게리따로부터 음성을 들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시골 소녀였지만 하느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는 영적 민감성을 가졌지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수많은 의심과 방해를 뚫고 프랑스 군과 함께 전투에 참여했고,
하느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확신을 전하면서 전쟁을 승리로 이끕니다.
잔 다르크는 전쟁에 나섰지만 누군가를 죽이거나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다른 이를 해치지 않았습니다.
잔 다르크는 적을 미워하기보다는, 프랑스를 자유롭게 하고자 했고
항상 병사들에게 약탈, 강간, 불의한 행위를 금지하라고 명령함으로
전쟁 중에 가장 큰 고통을 겪는 어린이와, 여성, 노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힘썼습니다.
전쟁터에서조차 하느님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하고 금식하며 싸웠다고 해요.
잔은 여성이고, 농민 출신이고, 신비가 였습니다.
역사적으로 잔다르크는 직접 무기를 들고 적을 공격했다는 증거는 없지만 깃발을 들고 '명령권'을 행사했고, 하느님의 이름으로 황에게 기름부음을 받게 하고 군사 움직였다는 사실은 당시 정치적 교회적으로 큰 위협이었을 겁니다. 결국, 1430년 적국에 잡혀 영국과 교회의 정치적 재판에 넘겨집니다.
저는 사랑하는 성인, 잔 다르크가 오늘 복음에서 말하는 기쁨으로 가득찼다고 확신합니다.
그 기쁨은 하느님의 말씀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고,
세상이 줄 수 없는 영적 기쁨과 부르심에 응답한 사람으로써 느끼는 깊은 충만감이었을 것입니다.
잔은 칼을 들지 않고, 가장 날카로운 무기였단 '믿음'을 들었습니다.
그러기에 승리의 기쁨이 아니라 내면에서 일어나는 하느님과 일치하는 기쁨이 충만했고,
고문과 화형, 무엇보다도 끔찍했던 '이단'이라는 죄명까지도 잔다르크의 기쁨과 평화를 빼앗지 못했습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사랑하는 성녀, 잔 다르크의 기쁨에 닿았습니다.
그리고 저마다의 전쟁터에서 묵묵히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성녀 잔다르크의 믿음과 기쁨이 닿기를 기도합니다.
아무도 빼앗을 수 없는 그 기쁨,
이미 우리 안에서 시작된 그 기쁨을 이어가며
오늘도 하느님의 이름으로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외부의 억압과 시련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내면의 빛, 믿음, 존재의 불꽃을 노래하는 시입니다.
‘불’, ‘물’, ‘뚜껑’이라는 상징을 통해 인간 존재가 겪는 억압을 보여주고,
그 안에서도 스스로를 지켜내는 영혼의 힘을
‘작지만 꺼지지 않는 불’로 표현했습니다.
이 불은 결코 크거나 화려하지 않지만, 어둠을 물리치고 세상을 밝히는 희망이 됩니다.
조용하지만 단단한 저항의 언어로, 우리 안의 꺼지지 않는 빛을 되새기고 싶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