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1일 (일)
(백)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강복하시며 하늘로 올라가셨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 순박한 두 여인의 만남에서 겸손과 순명을 /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0531](요한 1,39-56)

스크랩 인쇄

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25-05-30 ㅣ No.182553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순박한 두 여인의 만남에서 겸손과 순명을 /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0531](요한 1,39-56)

 

성령으로 임신한 마리아는 길을 나서 유다 산골에 사는 친척 엘리사벳을 찾는다. ‘자신의 태중의 아이가 비록 처녀지만 천사의 예고로 잉태되었다고 말하면, 과연 저 언니가 믿어 줄까?’ 그런데 엘리사벳을 만난 그 순간 이 걱정일랑 사라졌다. 임신이 불가능하다는 그녀는 성령으로 가득 차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주님의 어머니께서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에 제 태 안의 아기가 기뻐 뛰놉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 말씀이면 다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이렇게 엘리사벳은 마리아의 임신에 결코 의심을 품지 않았다. 비록 자신의 임신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한 오해도 있었지만, 이 만남으로 이제는 그 의심이 기쁨으로 활활 타올랐다. 하늘의 뜻임을 믿었기에. 그래서 그녀는 마리아야말로 여인들 가운데 가장 축복받은 여인이라 찬양한다. 그녀가 마리아를 믿었던 이유는 평소 마리아의 믿음을 너무나 잘 알았기에. 그만큼 마리아를 믿었다. 이 마리아의 믿음은 주님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는, 바로 순명의 삶 그 자체였다.

 

이에 마리아도 응수한다. 라틴어로 마니피캇’(Magnificat)이라는 이것은 마리아가 스스로 가난하고 비천한 이임을 고백하면서도, 작은이들을 통하여 놀라운 일을 하시는 하느님을 찬미하는 기도이다. 자신을 하느님의 도구로 써 주심에 감사드리는 이 마리아의 노래는 가장 아름다운 찬미가로 꼽힌다. 이는 단순히 성모 마리아의 개인적인 찬가라기보다, ‘하느님 백성 전체가 그분 구원을 영원토록 찬송하는 노래이니까. 그래서 두고두고 예나 지금이나 만인이 칭송한다.


이 두 여인은 주님께 믿음의 뿌리를 깊이 내렸기에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 그들의 이 만남은 믿는 이들의 자주 행하는 흔한 삶이요, 기쁨을 나누려는 생활 나눔 그 자체일 게다. 이런 만남은 우리 삶에서도 빼놓을 수 없이 아주 중요하다. 우리는 만남을 통해 이웃 안에서 일어나는 하느님의 축복을 발견할 게다. 그것은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만 가능하리라.

 

사실 마리아가 천사에게 잉태 소식을 듣고서 엘리사벳을 방문한 건 이웃 사랑의 실천일 게다. 이리하여 위대한 두 여인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누구에게나 불가능인 것을 가능으로 받아들인 위대한 두 여인의 만남이다. 거기에는 하느님의 배려가 담겨있었다. 그 불가능을 단지 순명으로 가능하게 한 그들은, 너무나 순박한 믿음의 삶만을 그날까지 산 이들이었기에 그랬으리라.

 

사실 성모님께서 친척 세례자 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을 방문하신 날을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531)’로 정해 기념한다. 이는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325)과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624) 사이에 그녀 방문을 기념하는 거란다. 5월의 마지막 이날, 우리는 유다 산골에서의 두 여인의 만남을 기뻐하며 순명과 겸손의 마음으로 하느님을 찬미하자.

 

마리아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그 아기도 정말 복되십니다. 주님의 어머니께서 미천한 제게 오시다니, 이게 정말 어찌 된 일입니까?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에 제 태 안의 아기가 즐거워 이렇게 뛰놉니다. 실로 당신은 행복하십니다, 주님 말씀이면 다 이루어지리라고 정녕 믿으신 분!” 온 누리에 만발한 순백하고도 아름다운 5월 신록의 꽃들의 향기를 맛보면서, 엘리사벳에게 다가가는 복된 동정 마리아의 그 순결한 삶을 살도록 하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35 0

추천 반대(0) 신고

만남,겸손,순명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