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7일 (토)
(백) 부활 제7주간 토요일 이 제자가 이 일들을 기록한 사람이다. 그의 증언은 참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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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7주간 목요일, 성 보니파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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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enelia] 쪽지 캡슐

2025-06-05 ㅣ No.182681

[부활 제7주간 목요일, 성 보니파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 요한 17,20-26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시고, 또 저를 사랑하셨듯이 그들도 사랑하셨다는 것을 세상이 알게 하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화요일부터 시작된 “대사제의 기도”의 결론입니다. 어제 복음에서 예수님은 당신을 따르는 제자들이 먼저 당신과 그리고 당신을 통해 하느님 아버지와 완전한 일치를 이루기 위한 조건으로 “이름”과 “진리”를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는 그 마지막 조건으로 ‘영광’을 제시하십니다.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고 그분을 따른 제자들, 더 나아가 그들의 복음선포와 증거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믿게 된 그리스도인들 모두가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신앙생활을 통해 도달하게 될 최종 목표, 즉 ‘하느님 나라’에서 누릴 참된 영광과 기쁨에 대한 믿음을 지녀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 영광은 무턱대고 하느님의 권능을 믿기만 한다고 해서 누릴 수 있는게 아닙니다. 그 영광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지요. 하나는 하느님께서 나를 너무나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내가 받은 그 사랑을 나도 이웃 형제 자매에게 실천하는 겁니다. 먼저 하느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는 인식에 대해 살펴봅니다. 예수님은 하느님 아버지께서 당신을 사랑하신다는 것을 100% 완벽한 진실로,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변하지 않는 진리로 받아들이셨습니다. 그분께서 나에게 고통과 시련을 겪게 하시더라도 그것은 나를 미워하시거나 벌주시려는 게 아님을, 그분은 나를 지극히 사랑하시며 내가 잘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시는 분임을 굳게 믿으셨던 겁니다. 그래서 그 사랑의 방식이 때로는 이해하기 어렵고 받아들이기 힘들어도 결국엔 당신 사랑과 선으로 나를 가장 좋은 길로 이끄실거라 신뢰하고 따르셨지요. 하느님을 통해 자기 욕망을 이루려고 하는 이기적인 사랑이 아니라, 하느님과 그분 뜻을 내 안에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따르는 순명의 사랑을 하셨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믿고 따르는 우리도 그런 아버지의 사랑을 깨닫기를 바라셨습니다. 그분께서 내가 원하는 걸 들어주지 않으신다고 해서 실망하지 않고, 그분을 믿는데도 불구하고 나에게 고통과 시련이 닥친다고 해서 그분을 원망하지 않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하느님께 사랑받는 자녀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는 굳은 믿음을 지니기를 바라신 겁니다. 그런 믿음을 지녀야 하느님 사랑이 지닌 참모습을 알아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청하는 것을 주시지 않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주시는 것이, 당신 뜻을 충실하게 따르는 이들만 편애하시지 않고 당신 피조물인 모든 사람을 차별없이 공평하게 보살피시는 게 그분이 지니신 사랑의 본질임을 깨달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그런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고 깨달으면 가만히 있을 수가 없습니다. 아버지의 사랑을 느끼고 깨달으신 예수님께서 행동과 삶으로 그 사랑을 실천하심으로써 그것을 보는 이들로 하여금 ‘하느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알게 하신 것처럼,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고 깨달은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르쳐주신 사랑의 계명을 실천함으로써 ‘하느님께서 우리를 참으로 사랑하신다’는 점을 모두가 알게 해야 하는 겁니다. 그런 사랑의 실천을 통해 우리는 하느님 앞에서 영광스럽게 될 것이고 그분과 완전한 일치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 함 승수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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