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연중 제11주간 월요일 |
---|
어려서는 ‘법칙’을 몰랐습니다. 부모님의 말씀을 듣고 지냈습니다. 행동반경도 집 주변이 다였습니다. 조금씩 나이를 먹으면서 법칙과 규칙을 배웠습니다. 큰길을 건널 때는 육교를 이용하라고 했습니다. 어린아이의 눈으로는 차의 속도를 알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육교가 거의 없고, 교통 신호등이 있습니다. 파란불에 건너고, 빨간불에는 멈추는 것이 꼭 지켜야 할 법칙입니다. 교통신호를 잘 지키는 것이 안전을 위해서 중요합니다. 학교에 다니면서도 법칙을 배웠습니다. 사칙연산, 인수분해, 방정식, 미분과 적분은 법칙을 알아야 풀 수 있었습니다. 수동태와 능동태, 부정사와 동명사를 만드는 법칙도 배웠습니다. 법칙과 규칙을 잘 이해하고, 풀 수 있어야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우주의 생성과 생명의 진화에도 법칙이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그런 원리와 법칙을 연구하고, 찾아내고 있습니다. 산업화가 이루어지면서 경제 분야에도 법칙과 규칙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수요와 공급이 있습니다. 인류의 문명과 문화는 이런 법칙과 규칙을 통해서 발전해 왔습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일곱 가지 습관’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스티븐 코비가 1989년에 출간한 자기계발서로, 전 세계적으로 수천만 부가 팔린 책입니다. 코비는 "성공"을 단지 성취나 부의 개념이 아닌, 인격과 원칙에 기반한 ‘진정한 효과성’으로 보았습니다. 습관 1은 ‘주도적으로 살아라.’입니다. 자기 삶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진다는 의미입니다. 습관 2는 ‘끝을 생각하며 시작하라.’입니다. 인생이나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목표와 비전을 명확히 한 후 그것에 맞춰 행동하라는 의미입니다. 습관 3은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입니다. 중요한 일을 우선순위로 두고, 긴급한 일에 끌려가지 말라는 시간 관리의 원칙입니다. 습관 4는 ‘승-승을 생각하라.’입니다. 모두가 이기는 방식을 추구하는 협력적 사고방식입니다. 습관 5는 ‘먼저 이해하고, 다음에 이해시켜라.’입니다. 진정한 경청을 통해 상대를 깊이 이해하려는 태도입니다. 습관 6은 ‘동반 상승을 창출하라.’입니다. 차이점을 존중하고 협력함으로써 혼자보다 더 큰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습관 7은 ‘끊임없이 쇄신하라.’입니다. 신체적, 정신적, 정서적, 영적 영역을 균형 있게 성장시키라는 의미입니다. 이 책은 제게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를 건너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도 법칙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하느님께서 모세를 통해서 주신 ‘십계명’입니다. 십계명은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의 관계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 공동체의 관계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하느님을 섬기고,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고, 우상을 따르지 않는 것입니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살인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고, 거짓으로 증언하지 않고, 남의 재물 탐하지 않고, 남의 아내를 탐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고난과 실패의 원인을 성찰하였습니다. 그것은 하느님께서 주신 계명을 어겼을 때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시금 하느님께 의탁하고, 하느님의 계명을 따르면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새 하늘과 새 땅을 주신다고 믿었습니다. 이것이 이사야 예언자가 꿈꾸었던 새로운 이스라엘입니다. 그곳에서는 더 이상 슬픔도 없고, 더 이상 눈물도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여기서 더 나아가십니다. 오늘 복음 말씀처럼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라는 보복의 법칙을 넘어서, “오른뺨을 치거든 왼뺨도 돌려대라”라고 하십니다. 세상의 법칙이 ‘형평’이라면, 하느님의 법칙은 ‘자비’입니다. 세상의 법칙이 ‘거래’라면, 하느님의 법칙은 ‘은총’입니다. 그야말로 역설입니다. 억울해도 참으라고 하시고, 오히려 더 주라고 하시고,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십니다. 이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우리가 그런 삶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바로 이것이 예수님의 법칙입니다. 세상의 눈으로는 손해 보는 것 같지만, 사실은 진정한 승리입니다. 오늘 하루, 우리도 이 예수님의 법칙을 따르며 살면 좋겠습니다. 내가 먼저 양보하고, 내가 먼저 다가서고, 내가 먼저 웃는 법칙. 이 사랑의 법칙은 우리를 자유롭게 하고, 공동체를 더 따뜻하게 만들 것입니다. 아울러 이런 사랑의 법칙이 우리를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어 갈 것입니다.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입니다. 지금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