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4일 (금)
(녹) 연중 제13주간 금요일 튼튼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다.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양근성지 돌아돌아~♬ 두물머리 수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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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남 [agnes536] 쪽지 캡슐

2025-07-03 ㅣ No.104644

( 사진 첨부가 안 되고 있네요~~)

 

역시나 어제도 "엄마 오후2시부터 비가 많이 내릴거래요.." 하며

꼬맹이 세천사가 미리부터 우산타령들 하며 학원길 재촉하더니....

오락 가락 ... 병아리 눈물만큼 하늘만 우중충 잔뜩 비를 품고 있는걸 보고

잠자리에 들어 새벽에 일어나서도....

비가 오면 오는대로 안오면 더 좋은대로 양평 양근성지를 향해 길 떠날 채비를 한다.


8시10분 주공101동 앞을 출발하여 고속도로 진입서부터 오늘도 티없이 깨끗하신

우리 어머니께 도움청하며 영광의 신비5단 묵주기도를 올려드리며 비가 오락가락하는

아스팔트길을 우리의 8436 파발마 역시나 용감무쌍게 달려간다. ㅋㅋㅋ~

 

주인장 리노할매와 그 일당들을 태우고....미카엘 대천사의 기상을 닮은듯한 표정으로~!

9시 조금넘은 시간 버드나무 뿌리가 많다는 양근성지 주차장에 도착한 우리는 곧장

성지마당으로 들어간다.



입구서부터 옴마야~ 옴마야~를 연발하며 감탄해 대는 가타리나./마리아/파비여사들

대여섯명의 하늘색 티로 통일하여 걸어오는 자매들과 인사나누며 어디서 왔느냐고

물어보더니 일산에서 왔다고 하는 말에 반색하며 이웃사촌의 정을 찐 하게 나눠본다.

아직도 1시간이 훨씬 넘게 남은 미사시간이지만..


우리는 곧장 주님앞에 손모으고 십자가의 길을 걸어간다.

일만위 성지의 사제께서 편찬하신 기도책에 마음을 모아 /

사형선고 당하신 길도...십자가 지시고 가시는 길도.. 넘어지며 힘들어 하시는 골고타 길도..

어머니를 만나 칼에 찔린듯 몸부림치는 길도... 도저히 발도 뗄수없는 그길에서 만난

시몬의 어깨... 용기있는 베로니카가 닦아주는 피땀으로 얼룩진 주님 얼굴도 ...

그저 멀찍이서만 바라보며..걸어가는 동안에도

나는 ... 자식들의 안녕과 내 가족들의 무사안위와 건강함을 염원하며

염치없는 마음을 숨긴채 주님의 못박히심을.... 돌아가심을

묻히심을 겉으론 경건한 모습으로 치장하며 죄송스러워 한다. ㅠㅠㅠ


오늘도 우리의 파비여사 눈물. 콧물. 코맹맹이 소리로 두번째 주님의 넘어지심과

죽으심을.... 내탓이요의 고백으로 끝을 맺는다.


성전으로 올라가 티없으신 성모님 축일 미사를 준비하며 성체조배를 하고

입당성가와 함께 사제께서 입장하고 미사가 시작된다.


그런데 마이크가 꺼져있는가? 사제의 말소리가 우악~ 우왁~ 뭐라 뭐라 칵~!

참 환장하겠네. 와 저라노.?... 주송자는 빨리 가서 마이크를 키면 될텐데.

이런 낭패가 세상에 어딨노?... 다들 놀라고 황당하고 안타까운 표정들이다.


참고 인내하는 시간... 옆자리 독경대에서 복음을 봉독하시는 사제의 목소리는

역시나 도저히 사람의 목소리라고는 ... 뭐랄까 처음엔 라틴어로 하는 미산가?..

여길 정도로 사람들을 당황하게 하더니..


그렇기나 말기나 오늘 우리 사제께선

당당히 뭐라뭐라~ 쏼라쏼라~ 간간히 또 들어보면 한국말도 섞여있는데..

앞자리의 사람들 가끔씩 웃기도 하고... 가끔씩 퍼즐맞추기식으로 알아듣는

말도 있나보다.


그래도 사제본인은 처음서부터 끝날때까지 당당하기만 한 모습으로

마지막 강복까지 거룩하게 마쳐주신다. ^^

나오면서 들은 말은 사제께서 목이 많이 상하셔서(누구는 성대결절인가?) 말이

안나온다고들 하는 소리를 듣고나서야... 짠 한 마음들 되어 사제를 위해

기도 마음 모으며 오늘의 성지순례를 마친다.


김포성체순례지 성지의 목사님 닮은 사제와 오늘 양근성지의 사제는

한동안 잊을수없는 사제들 이라며 다음에 꼭 다시 한번 오고싶다는 인정많은 파비여사다.


12시가 다된 시간.... 오늘 만난 모든 성지의 벗들과 인사나누며 돌아서나와 우리는

다음코스인 두물머리 옆 수풀로 주차장을 향해 달려간다. 20여분 거리...


성지를 향해 달려오던 길에서 만난 길게 늘어진 강가에 피어나던 연꽃들의 향연과

그림같은 회색안개 드리운 풍경들에 눈과 마음은 이미 반쯤은 반짝거리는 상태였는데..

일단은 조용하고 푸른 풀밭의 그림같은 곳에서 돗자리 깔고 앉아 식도락의 행복을

풀고난뒤....


비가 우리를 방해하지 않으면 아마도 저 먼길 두물머리의 풍경도 볼수있으리라....

계획하며...

두물머리가 있는 곳과는 정 반대로 많이 떨어진 수풀로의 생태습지코지 입구에

차를 대놓고... 가벼이 한바퀴 돌아 산책하며 밥먹을 자리나 보고 오리라 하며

떠나간 길이.... 오가는 사람들 만나며 행여나 두물머리 가는길과 연결되어 있나 싶어

물어봤더니... 저어기~ 2킬로만 가면(30여분) 두물머리가 만나는 두물경 바위가

나온다고 하더라.


사브작 사브작.... 걷다 걷다 보니 우리는 어느새 밥보따리 푸는 것도 미루고

비쏟아지기 전에 생전처음 만나보고 싶은 두물머리 풍경을 보리라는 희망때문에

미련없는 걸음들을 옮겨간다.( 물론 리노할배와 나는 두번째 오는길이다)


일전에 율곡수목원 길 산길에서 만나려고 겁없이 무식하게 걷고 또 걸었던

코스모스 정상길을 찾아 헤매었던 것같은 유혹의 시나리오?..ㅋ 길처럼....!!

다행이도 30여분의 거리를 걸어가니 그림같은 감동의 장소 두물경 바위가 나타난다.


저 만치 물위에 작은섬같은 곳을 아래쪽은 남한강 위쪽은 북한강이 한곳으로 만나

한강을 이룬다는 양수리/두물머리 가 보인다. 감동... 또 감동이다.

두물경 바위 뒤쪽에 새겨진 어느 시인의 글귀가 참으로 짠하게 가슴을 아프게한다.


저녁답에 나와 북한강 줄기를 바라보며 북에계신 할머니를 만나 인사드리고~~

새벽녘에 나와선 삼촌들께 인사나누는 두물머리 이곳에서 우리 언제나 한강에서

만나살고픈 애닯음의 노래를 기도의 향기로 올려드리는 시인의 마음에

우리 모두는

십자가의 주님의 죽으심과 부활의 희망을 함께 노래로 바쳐올린다.


왔던 길을 돌아서 다시 돌아가기엔 배도 고프고... 해서 차라리 처음왔을때 만났던

배다리가 있는 세미원 수목원과 또 다른 코스를 만나가다 연꽃가루로 만든 핫도그라도 맛보며


삶의 마지막 시간들을 젊은이들속에서 누리고? 가보자싶어...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져 내릴듯한 길고긴 길을 오가는 사람들속에서 살아있음을 함께 누리고

기뻐하며 머무를수 있는 이 시간을 .... 주님 우리게 주신 축복의 시간이라 감사한다.


한참을 줄을 지어 서있는 젊은이들 틈에 끼어 연핫도그 한개 맛보려고,,, 4천원짜리의

으쓱거림을 인증샷...으로 남겨보리라..^^ 젊은 시간들의 대세.. 인증 샷 말이다.ㅋ

건강에 안좋은 걸 와 묵노?.. 절대로 안묵는다고 발버둥치던 파비와 리노할배도

한개씩 쥐어다준 연핫도그 한개 길가 간이의자에 앉아 개눈감추듯이.. 입 싹 닦고는...

괜히 묵어가지고 점심은 우찌 묵노?... 억장무너지는 소리.. 누구돈은 안 안깝노?..치

핫도그도 묵었제... 거뜬히 한시간은 견디리라 하며 걷기시작한 길의 끝이

생각보다 짧은 데에 좀 서운하긴 했어도.... !


오늘도 작은 기적들로 우리를 이끄시는 성령님의 도움의 손길은 순간순간 우리를

감탄과 감사로 하느님께로 이끄시는 믿음의 계단길 오르게 한다.


30분도 안되어 도착한 처음의 자리에... 우리 8436 파말마는 기지개 켜대며

오데 갔다 온다꼬.... 인자오능교?.. 혼자서 무지 쓸쓸하고 심심했단다.ㅋ

드디어 비가 금세라도 쏟아질 판이라... 자동차옆 평평한 잔디위 나무그늘에

돗자리 깔고 오늘의 만찬상을 펼치며... 좀 전의 연꽃 핫도그는 잊어버린채

밥 먹는 시합에 또 덤벼든다.

노엘라표 상치들... 가타리나표 불고기들..

파비표 겉절이 찰밥 이것저것 반찬들... 마리아표 과일들... 리노할매표

꼽사리 틈새 이것저것들... 오늘도 각자의 오병이어들은 먹고도 먹고도 남는

열두광주리.... 나누고.. 나누고... 꺼억~트림까지 해대며

또 다른 만남을 기다리며 집으로의 키를 잡는다.


희망의 해에 희년의 축복과 기쁨으로 우리들 소풍길에. 순례길에 함께하며

밀어주고 끌어주시는 사랑과 자비의 하느님 아부지...

오늘도 찰나의 시간들 속에서 당신의 작은 기적과 신비들을 만나고 기억하게

해 주심에 감사와 나눔과 작은 다짐들을 올려드립니다. 아멘~!


오늘 만난 모든 벗들과 친구들도 굿~나잇! 성모님 품안에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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