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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님_“가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하고 선포하여라.”(마태 1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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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말씀(7/9) :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 제1독서 : 창세 41, 55-57, 42, 5-7ㄴ. 17-24ㄱ * 복음 : 마태 10, 1-7
1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가까이 부르시고 그들에게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어, 그것들을 쫓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게 하셨다. 2 열두 사도의 이름은 이러하다. 베드로라고 하는 시몬을 비롯하여 그의 동생 안드레아,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 3 필립보와 바르톨로메오, 토마스와 세리 마태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타대오, 4 열혈당원 시몬, 그리고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 이스카리옷이다. 5 예수님께서 이 열두 사람을 보내시며 이렇게 분부하셨다. “다른 민족들에게 가는 길로 가지 말고, 사마리아인들의 고을에도 들어가지 마라. 6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7 가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 * <오늘의 강론> 오늘부터 우리가 듣게 되는 말씀은 <마태복음>의 다섯 개의 설교모음집 중에 두 번째에 해당하는 제10장의 “파견설교”입니다. 앞 장면에서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마태 9,37) 라고 말씀하신 예수님께서는 이제 제자들 중에서 열둘을 당신의 일꾼으로 파견하시면서, “먼저” 사도로서의 권위와 힘을 부여해주십니다. 곧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어 그것들을 쫓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주게 하셨습니다.”(마태 10,1) 이는 제자들의 권위와 능력이 그들 자신들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으로부터 온 것임을 말해줍니다. 동시에, 그것은 예수님께서 메시아요, 하느님 나라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징표가 됩니다. 이제 제자들은 단지 예수님만을 따르는 제자가 아니라, 스승과 하늘나라를 증거 하는 사명을 부여받은 특별한 이들, 곧 ‘사도’가 된 것입니다. 이는 여기 모인 우리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도 예수님께로부터 파견 받았다는 바로 이 사실 때문에 소명을 부여받은 특별한 이들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파견하시면서 말씀하십니다. “다른 민족들에게 가는 길로 가지 말고,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가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마태 10,5-6)
복음전도의 대상을 이스라엘로 제한한 이러한 사실은 민족적 편견이나 영원히 지켜져야 할 지침이 아니라, 복음이 하느님의 경륜에 따라 먼저 이스라엘로부터 시작되었음을 알려줍니다. 동시에, 아직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파해야 할 때가 이르지 않았음을 말해줍니다. 사실, 이방인들에게 복음이 본격적으로 전파되기 시작된 것은 <사도행전>에 따르면, 스테파노가 순교한 후라 할 수 있습니다(사도 11,19-20). 또한,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하시니, 먼저 우리 곁에 있는 “길 잃은 양들”이 누구인지를 찾아보아야 할 일입니다. 그러니 우선적인 것은 “우리 안에” 예수님이 선포되고, 하늘나라가 “우리 안에” 흘러넘쳐야 할 일입니다. 이처럼, “우리 안에서” 그분의 모습을 드러내고, 그분의 나라, 그분의 지배를 드러내는 것이야말로, 바로 우리가 그분의 제자요 사도임을 드러내는 일이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사실이 선포됩니다. ‘가까이 왔다.’라는 말의 원어의 뜻은 ‘주먹 안에 있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다른 곳에서, “하늘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마태 12,28)고 선포하셨습니다. 그러니 하늘나라는 이미 선물로 주어진 나라요, 동시에 우리의 협조를 통하여 함께 이루어나가는 나라이기도 한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이 나라를 우리 안에서 발견하고, 또 실현해야 할 일입니다. 아멘. “가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하고 선포하여라.”(마태 10,7)
주님! 가고 싶은 데로 가는 것이 아니라, 보내신 곳으로 가게 하소서! 하고 싶은 바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라 하신 바를 행하게 하소서! 아는 것을 선포하는 것이 아니라, 알려주신 바를 선포하게 하소서! 해야 할 바를 그만두지 않고 가야 할 길을 멈추지 않으며 지켜야 할 바를 끝까지 지키게 하소서! 내 나라가 아니라 당신의 나라가 이루어지고 당신의 나라를 드러내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