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5일 (금)
(녹) 연중 제22주간 금요일 그들도 신랑을 빼앗기면 단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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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2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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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5-09-03 ㅣ No.184592

구역모임엘 다녀왔습니다. 구역장은 세심하게 준비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수영장을 개방하였습니다. 아이들은 수영장에서 신나게 놀았습니다. 베이지색 식탁보를 마련하였고, 식탁 위에는 화병을 놓았습니다. 구역원들에게는 하얀색이나 파란색 옷을 입고 오라고 했습니다. 그래야 식탁과 잘 어울린다고 했습니다. 전임 구역장에게는 감사장과 구역원의 마음을 담은 카드를 마련했습니다. 구역모임 하기 전에 먼저 구역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그렇게 하나 된 구역원들이 구역모임을 했습니다. 구역모임은 복음 나누기 7단계를 하였습니다. 구역장의 세심한 배려와 정성 덕분에 40명이 넘는 구역원이 복음을 나누고, 친교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전임 구역장은 씨를 뿌렸고, 후임 구역장은 씨가 잘 자랄 수 있도록 물과 거름을 주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크신 은총으로 구역이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셨습니다. 열과 성을 다하는 구역장에게 감사드립니다.

 

제가 매일 걷는 산책길도 세심하게 돌보는 이들이 있습니다. 길가의 풀이 자라면 깨끗하게 깎아줍니다. 비바람에 쓰러진 나무가 길을 막으면 정리해 줍니다. 길가에 쓰레기나 오물이 있으면 강력한 바람이 나오는 차로 치워줍니다. 산책길을 관리하는 사람이 없으면 공원은 사람이 다니기 어려운 곳이 될 것입니다.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는 공원 관리인에게 감사드립니다.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하느님의 영광스러운 능력에서 오는 모든 힘을 받아 강해져서, 모든 것을 참고 견디어 내기를 빕니다.” 구역장이 구역원을 위해서 세심한 배려와 정성을 다했던 것처럼, 공원 관리인이 매일 깨끗하게 공원을 청소했던 것처럼 바오로 사도는 교우들이 영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도하였고, 가르쳤고, 모범을 보였습니다.

 

초대교회의 사도들을 보면 어린 나이에 예수님의 제자가 된 사람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나온 첫 번째 제자들은 어부였습니다. 베드로는 장모가 있었으니, 결혼도 했습니다. 바오로는 유대교의 정통파 바리사이였습니다. 당대의 스승인 가말리엘에게서 배웠습니다. 그런 베드로와 바오로도 총 맞은 것처럼 예수님께 사로잡혀서 사도가 되었습니다. 초대교회의 교부였던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마니교를 신봉했었습니다. 방탕한 생활도 했었습니다. 예수님의 오상을 받았던 프란치스코 성인도 방황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이분들도 예수님께 사로잡혀서 사람 낚는 어부가 되었습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은 나이와 상관이 없습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은 직업과도 상관이 없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신학교에 들어갔던 많은 동기도 이제는 서품 34년이 되었고, 한 알의 밀알이 되어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더 많은 빚을 탕감 받은 사람이 적은 빚을 탕감 받은 사람보다 더 많이 감사할 것이다.” 저 역시도 많은 빚을 탕감 받았으니 감사할 뿐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세월의 무게가 쌓이면서 조금씩 알 것 같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라고 응답하면 됩니다. 다른 것들은 하느님께서 하느님의 방법으로 채워 주심을 믿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문, 혈연, 능력, 재력을 보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밭에 묻혀있는 보물을 이야기하십니다. 땅에 떨어진 씨앗을 이야기하십니다. 하느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고 이야기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안에 있는 하느님 닮음을 보셨습니다. 우리 안에 있는 가능성을 보셨습니다. 그것이 세상의 기준과 세상의 가치와 다른 모습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밤새 한 마리도 잡지 못했던 어부 시몬에게 그물을 다시 던지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그물을 던진 시몬은 그물이 터질 정도로 많은 고기를 잡았습니다. 경험과 기술로 고기를 잡던 시몬은 전혀 새로운 경험을 하였습니다. 그것은 말씀으로 고기를 잡는 것이었습니다. 두려워진 시몬은 예수님께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두려워하는 시몬에게 예수님께서는 또 다른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인생 머 있습니까? 새로운 것을 보았던 첫 번째 제자들은 배와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이런 묘비명이 있다고 합니다.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그런가 하면 이런 묘비명도 있다고 합니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우물쭈물하는 사람은 배와 그물을 버릴 수 없습니다. 자유로운 사람은 기꺼이 배와 그물을 버릴 수 있습니다. 자유로운 사람은 욕망이라는 배를 버릴 수 있습니다. 걱정이라는 그물도 버릴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위해서 모든 것을 버렸던 바오로 사도는 오늘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여러분이 모든 영적 지혜와 깨달음 덕분에 하느님의 뜻을 아는 지식으로 충만해져, 주님께 합당하게 살아감으로써 모든 면에서 그분 마음에 들고 온갖 선행으로 열매를 맺으며 하느님을 아는 지식으로 자라기를 빕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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