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은 바로크 시대 최고의 음악가 중 한 명이었습니다. 그의 걸작 10곡을 소개합니다. 오페라, 오라토리오, 협주곡으로 널리 알려진 작곡가는 1685년 2월 23일 독일에서 태어났습니다. 독일에서 태어난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은 일생 대부분을 영국에서 보내며 오늘날에는 단순히 “헨델”로 불리고 있습니다. 서정적인 표현, 무대 설정, 그리고 대중을 즐겁게 하는 힘을 두루 갖춘 그는 당대에 큰 명성을 얻은 몇 안되는 작곡가 중 한 명입니다. 1759년 4월 14일 (74세) 그가 사망한 이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그의 작품은 널리 연주되며 여전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헨델은 영국에서도 본좌들만 안장되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안장되어 있습니다.
"시대를 막론하고
가장 뛰어났던 음악가,
그의 음악은 단순한 소리를 뛰어넘은
감성의 언어였고,
인간의 수많은 열정을 표현하는
언어의 힘 마저도
모두 초월한 것이었다."
[헨델의 비문]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있는 헨델 기념비와 기념을 기록한 명패
1. Zadok the Priest ( 제사장 자독)
헨델의 음악은 왕실과 장엄한 의식을 떠올리게 하지만, 이 곡은 가장 상징적입니다. 1727년, 영국의 국왕 조지 2세 대관식을 위해 헨델이 쓴 네 편의 대관식 찬가 가운데,그중 제사장 자독은 가장 유명합니다. 이 곡은 시대를 넘어 가장 널리 울려 퍼지는 노래가 되었습니다. 서서히 고조되는 장대한 서주와 마침내 폭발하듯 터져 나오는 합창의 환희는 바로크 음악이 지닌 위엄과 황홀함을 극치로 드러냅니다.
조지 2세 이후 모든 대관식에서 어김없이 울려 퍼졌으며, 오늘날에는 축구 챔피언스 리그의 장대한 주제 선율에도 영감을 주었고, 1992년 9월 클래식 FM의 첫 방송을 여는 순간, 가장 먼저 울려 퍼진 음악 또한 바로 이 곡이었습니다.
George Frideric Handel The Royal Scottish National Orchestra | Classic FM
2. ‘Ombra mai fu’ (from Xerxes) (오페라 크세르크세스 중에서)
헨델은 성악곡을 작곡하는 데 뛰어난 대가였습니다. 그의 생애 동안 42편의 오페라, 29편의 오라토리오, 수많은 칸타타, 가곡, 이중창을 남겼습니다. 그의 독창적인 선율미는 오페라 크세르크세스의 서곡에서 바로 드러납니다. 카운터테너 아리아〈Ombra mai fu>는 종종 단순히 “헨델의 라르고”로 불리며, 오페라 속에서는 크세르크세스가 플라타너스 그늘을 찬미하는 노래이지만, 오늘날에는 평온함, 기쁨, 사랑과 아름다움의 완벽한 표현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조용히 드리우는 나무 그늘, 그 속에 깃든 평온함.
헨델의 라르고는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참된 쉼과 사랑은 주님 안에서 찾을 수 있다
Philippe Jaroussky. "Ombra mai fu" ( Serse ) by G.- F. Händel.
에두아르 하만(1819~88)의 1717년 7월 17일, 템스강 위에서 헨델(중앙)과 조지 1세
3. Water Music Suites ( 수상 음악 모음곡)
헨델의 수상 음악은 영국 국왕 조지 1세를 위해 특별한 의뢰로 탄생했습니다. 왕은 템스강 위에서 자신만의 연회를 원했고, 그 곁을 따르던 귀족들과 함께 뱃놀이를 할때 헨델과 연주자 50명이 배를 띄우고 연주했던 야외 음악회에서 시작된 헨델의 대표적인 작품중 관현악 모음곡입니다.
왕은 이 음악을 대단히 사랑했으며, 듣기에 편안하면서도 런던의 여름날에 더없이 어울리는 연주가 되었습니다. 세 개의 모음곡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장중한 미뉴에트에서부터 경쾌한 부레, 그리고 장중하게 울려 퍼지는 금관악기의 ‘알라 혼파이프’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클래식 FM 명예의 전당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이 곡은 오늘날까지도 가장 인기 있는 작품으로 남아 있습니다
강 위를 흐르던 선율은 오늘도 우리의 삶을 적십니다.
경쾌한 춤곡 속에서, 기쁨과 생명력이 넘치는 하느님의 축복을 떠올립니다.
Handel Water Music: Hornpipe; the FestspielOrchester Göttingen, Laurence Cummings, director
4. Arrival of the Queen of Sheba (from Solomon)
시바 여왕의 도착 (오라토리오 솔로몬 중에서)
오라토리오 솔로몬 3막에서는 시바 여왕이 솔로몬의 왕국을 방문합니다. 왕실의 경사를 기념하는 자리에는 언제나 헨델의 음악이 함께 합니다. 이 짧은 심포니아는 두 대의 오보에와 현악기 콘티누오가 어우러져 밝고 생기 넘치는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지금까지도 가장 매력적이고 흥겨운곡 중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밝고 생기 넘치는 선율 속에, 우리는 환영과 기쁨의 마음을 배웁니다.
주님께 나아가는 우리의 걸음도 이처럼 경쾌하고 기쁘기를 소망합니다.
Handel: Arrival of the Queen of Sheba | Academy of Ancient Music)
5. Dixit Dominus, HWV 232 (딕시트 도미누스)
1707년, 젊은 헨델이 이탈리아 로마에서 작곡한 성가 딕시트 도미누스는 시편 110편을 기반으로 한 장엄한 합창곡입니다. 강렬한 리듬과 복잡한 대위법, 폭발적인 에너지는 그가 22세의 나이에 이런 곡을 작곡했다는 걸 생각해보면 헨델의 타고난 음악적 재능을 상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날까지도 합창단과 오케스트라가 도전하는 최고의 명곡 중 하나로 꼽히며, 헨델의 초기 걸작으로 널리 연주되고 있습니다.
“주께서 말씀하신다.”
하느님 말씀의 힘.
그 힘 안에서 우리 또한 새로워집니다.
Dixit Dominus: Coro "Dixit Dominus"
6. As steals the morn (L'Allegro, HWV 55)
헨델의 가장 매혹적인 아리아 가운데 하나인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The Tempest, V.i. 65–68) 제5막 1장 대사에서 각색된 대본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Handel: As steals the morn (L'Allegro, HWV 55)
Amanda Forsythe & Thomas Cooley, Voices of Music
아침이 고요히 밤을 스미듯 덮으며
어둠의 장막을 녹여내듯
진실은 환상의 매혹을 흩뜨리고
떠오른 이성은 마음을 옭매던
연무를 몰아내어
지성의 햇살을 다시 밝히네
1740년 2월에 초연된 이 선율은 완벽한 연주와 더불어
참으로 어둠을 녹여내며 우리 모두가 조금 더 맑은 이성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합니다.
7. Messiah(메시아)
헨델의 메시아는 아마도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오라토리오일 것입니다. 1741년에 작곡된 이 작품은 1742년 더블린에서 초연되었고, 이후 매년 수많은 무대에서 부활절과 성탄절의 상징적인 음악으로 연주되고 있습니다.
온 세상이 함께 외칩니다.
“할렐루야, 주님께 영광을!”
헨델의 합창은 하늘 문을 여는 듯, 우리 마음 깊은 곳에 감동을 울려 퍼집니다. 특히 2부 마지막을 장식하는 할렐루야 합창은 고음악뿐만 아니라 모든 합창곡 중에서도 가장 잘 알려진 부분으로, 음악이 울려 퍼질 때 청중이 기립하는 전통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Handel's 'Hallelujah!' Chorus live at the Sydney Opera House
헨델의 메시아 '할렐루야'가 런던에서 처음 공연되었을 때 조지 2세 국왕이 기립하여 그 전통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BBC Proms: Handel's Messiah – 'Rejoice greatly'
8. Music for the Royal Fireworks ( 왕궁의 불꽃놀이 음악 )
1749년, 런던의 그린파크에서 조지 2세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거대한 불꽃놀이가 열렸습니다. 헨델은 이를 위해 왕궁의 불꽃놀이 음악을 작곡했는데, 화려한 금관과 타악기 편성으로 웅장함을 극대화했습니다. 초연 당시 수만 명이 운집했으며, 그 후로도 군악과 기념행사의 단골 음악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오늘날에도 헨델의 대표적인 관현악 작품 중 하나로 꼽힙니다.
Boston Baroque — "Ouverture" from G.F. Handel's Music for the Royal Fireworks
9. Lascia ch’io pianga from Rinaldo (오페라 리날도 中)
또 하나의 완벽한 오페라 명장면. 이 아리아는 작곡가의 초기 오페라 중 하나에서 비롯되었으며, 1711년에 작곡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훌륭한 음악으로 가득 차 있으며, 지금까지도 가장 자주 공연되는 그의 무대 작품 중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이 아리아에서 헨델은 다시 한 번 아름다운 선율을 빛나게 드러냅니다. 단순하고 섬세한 곡조는 조화롭고 여백 있는 오케스트레이션에 의해 신성하게 물들어 있습니다. ‘적을수록 더 많다’라는 격언을 몸소 실천하며, 헨델은 이 곡을 완벽에 가까운 작품으로 만들어냈습니다.
FARINELLI Lascia Ch'io Pianga from 'Rinaldo', 1711 By G.F. Händel (HWV7)
10. Did You Not Hear My Lady?
헨델의 오페라 톨로메오에서 나온 이 섬세하고 아름다운 아리아는 1928년 아서 서머빌이 편곡하여 쉽게 부를 수 있는 노래로 만들었습니다. 1996년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영화화한 엠마에 등장하였고, 다시 물랑루즈에서도 불려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곡이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는 그 단순하면서도 진실한 메시지에 있습니다.
“비록 내가 그녀에게 아무것도 아니고
그녀가 나를 거의 돌아보지 않으며
결코 그녀의 마음을 얻지 못할지라도
나는 죽을 때까지 그녀를 사랑하리라.”
Handel: Did You Not Hear My Lady? / Sung by Aled Jo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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