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25일 (목)
(녹) 연중 제25주간 목요일 요한은 내가 목을 베었는데, 소문에 들리는 이 사람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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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참 아름다운 복음선포의 삶 “회개와 하느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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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경 [forgod] 쪽지 캡슐

2025-09-24 ㅣ No.185059

2025.9.24.연중 제25주간 수요일                                                                      

에즈9,5-9 루카9,1-6

 

 참 아름다운 복음선포의 삶

“회개와 하느님의 나라, 무소유의 자유”

 

 

 “그지없이 사랑하나이다

 하느님 내 힘이시여.”(시편18,1)

 

누구나 원하는 바, 아름답고 자유로운 삶일 것입니다. 하느님의 모상대로 지음받은 인간의 자연스럽고 당연한 내적요구입니다. 오늘 지금부터 하느님의 나라를 사는 것입니다. 오늘 지금 여기서 못살면 죽어서도 못삽니다. 

 

예수님의 원대한 평생 비전이 하느님 나라 꿈의 실현이었습니다. 아니 예수님 삶 자체가 그대로 하느님 나라의 실현이었습니다. 우리 하나하나를 통해 실현되는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참 아름답고 자유로운 하느님 나라의 실현을 위해 우리가 협조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첫째, 회개의 삶입니다.

우선적인 것이 하느님께 돌아서는 회개의 삶입니다.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1,15). 예수님의 갈릴래아 전도 첫 일성이요, 하느님 나라의 도래에 대한 적절한 응답이 회개와 동시에 복음을 믿는 것입니다. 본연의 참나의 모습을 회복하는 회개입니다. 참으로 회개와 더불어 겸손의 아름다운 삶입니다.

 

한두번의 회개가 아니라 날마다 새롭게 시작하는 회개의 삶과 더불어 아름답고 자유로운 하느님 나라의 실현입니다. 바로 그 회개의 빛나는 모범이 제1독서의 에즈라입니다. 바빌론 유배후 예루살렘 성전에서의 에즈라의 겸손한 회개와 더불어 감사의 기도가 참 진솔하고 아름답고 감동적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사랑했기에 이런 회개의 은총이요 그대로 우리가 배워 바쳐야 할 기도같습니다. 

 

“저의 하느님, 너무나 부끄럽고 수치스러워서, 저의 하느님, 당신께 얼굴을 들 수가 없습니다. 저희 죄악은 머리 위로 불어났고, 저희 잘못은 하늘까지 커졌습니다. 저희 조상 때부터 이날까지 저희는 큰 잘못을 저지르며 살았습니다.

이제 잠깐이나마 하느님께서 은혜를 내리시어, 저희에게 생존자를 남겨 주시고, 당신의 거룩한 곳에 저희를 위하여 터전을 마련해 주셨습나다.

정녕 저희는 종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종살이하는 저희를 버려두지 않으시고 자애를 베푸시어 저희를 되살리셔서 하느님의 집을 세우고 그 폐허를 일으키도록 해 주셨습니다.”

 

정말 진정성 넘치는 어느 하나 생략할 수 없는 회개와 감사의 기도요, 공부하는 마음으로 옮겨 봤습니다. 하느님 나라의 선포와 더불어 철저한 회개의 삶입니다.

 

둘째,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는 삶입니다.

바로 오늘 복음의 주님께 파견받은 열두제자가 그 빛나는 모범입니다. 영원히 살아 계신 파스카의 주님은 지금도 여전히 당신의 제자들인 우리를 각자 고유한 삶의 자리로 파견하십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마귀를 쫓아내고 질병을 고치는 힘과 권한을 주시어 파견하십니다. 바로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병자들을 고쳐 주라고 파견하십니다. 주님의 빛 앞에서 사라지는 어둠이듯, 하느님 나라의 선포와 더불어 어둠의 세력인 마귀들은 축출되고 치유의 은혜가 뒤따릅니다.

 

셋째, 무소유의 자유로운 삶입니다.

문자그대로의 무소유의 삶은 아니더라도 무소유의 정신은, 영성은 너무나 귀합니다. 소유로부터 자유로워진 존재의 본질적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라는 수필집은 소유하고 싶다는 김수환 추기경의 유머도, 또 모 유명인사의 추천사 대신 <이름 석자가 최고의 추천사>라는 유머도 생각납니다. 

주님의 제자들 파견시 주신 말씀은 오늘의 우리에게도 우레같은 가르침이자 깨우침이 됩니다. 우리의 과도한 소유를 부끄럽게 하는 말씀입니다. 삶이 짐이 아닌 선물이 되기 위해 최소한도의 의식주에 만족해야 함을 배웁니다.

 

“길을 떠날 때에 아무것도 가져가지 마라. 지팡이도 여행 보따리도 빵도 돈도 여벌옷도 지니지 마라.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그곳을 떠날 때까지 거기 머물러라.”

 

안팎의 짐을 가볍게 하고 민폐를 최소화하라는 것입니다. 진정 내적혁명의 회개는 이런 무집착과 무욕의 초연한 실제적 삶으로 입증되어야 합니다. 참으로 필요한 것이 적을수록 부요하고 자유롭고 행복한 삶입니다. 사실 본질적 복음선포적 삶에 충실할 때 좋은 이웃의 친절한 실질적 환대가 우리에게는 큰 도움이 됩니다. 복음의 일꾼들이 굶어죽은 일은 없다는 것도 선교역사에서도 잘 들어납니다. 얼마전 하늘을 날아다니는 <잠자리>를 보며 쓴 자작시도 생각납니다.

 

“하늘 향해

날고 싶은 간절한 열망에

잠자리가 되었나

얼마나 가벼워져야 내 영혼 하늘을 날 수 있겠나

잠자리에서 일어나

잠자리가 되어 하늘 날고 싶은 이 소망!“ <2025.8.9.>

 

아름답고 자유로운 삶을 원하십니까?

1.회개하십시오. 

2.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십시오. 

 악마의 축출과 더불어 치유의 구원이 뒤따릅니다.

3.무소유의 영성을 사랑하십시오.

4.자유롭게 사십시오.

이런 복음선포의 삶자체가 이웃에게는 참 좋은 선물이 됩니다. 날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하느님 나라의 꿈의 실현에 참 좋은 도움을 줍니다.

 

“주님은 내 등불을 밝혀 주시고,

 당신은 내 어둠을 비추시나이다.”(시편18,29).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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