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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 기념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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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는 아이에게 젖 준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우리가 마음의 문을 열지 않으면 하느님께서는 우리 마음에 들어오시지 못합니다. 우리가 마음의 문을 열면 비록 우리가 죄를 지었어도 자비하신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마음으로 들어오셔서 우리에게 평화와 안식을 주십니다. 아무리 유능한 의사라도 환자가 협조하지 않으면 병을 고치기 어렵습니다. 환자가 어디가 아픈지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의사는 환자를 위해서 더 좋은 처방을 내릴 수 있습니다. 5년 전 코로나 팬데믹 때입니다. 신문사의 주된 업무는 ‘홍보’인데 다닐 수 없었습니다. 변호사 형제님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영주권’ 신청을 하자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저는 변호사의 의견을 듣고 영주권 신청 절차를 밟았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면서 영주권이 나왔습니다. 영주권이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미국에 더 머물 수 있게 되었고, 달라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작년에 루게릭병으로 투병하는 형제님을 방문했습니다. 손가락만 움직일 정도로 병세가 나빠졌지만, 형제님은 밝은 모습으로 저를 맞이했습니다. 형제님은 눈을 이용해서 컴퓨터를 사용하였습니다. 큰 노력과 눈물이 있었다고 합니다. 형제님은 컴퓨터와 인터넷을 통해서 공부하였고, 자료를 검색하였고, 세상과 소통하였습니다. 지난달에 저는 요양병원으로 옮긴 형제님을 방문했습니다. 이제는 손가락도 움직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눈으로 컴퓨터를 사용하던 형제님은 스마트 안경을 검색했습니다. 스마트 안경이 있으면 이제 손가락을 사용하지 않고도 휠체어를 움직일 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런데 스마트 안경은 형제님이 감당하기에는 비용이 많이 들었습니다. 스마트 안경만 있으면 휠체어를 타고 밖으로 나갈 수 있고, 도움을 청할 수 있겠다는 형제님의 간절함을 보았습니다. 저는 몇몇 분에게 형제님의 안타까움을 전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로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셨습니다. 그리고 남은 것을 모으니 열두 광주리가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보여 주셨던 표징처럼 놀라운 일이 생겼습니다. 형제님의 간절함은 교우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교우들의 정성을 모으니 스마트 안경을 마련하고도 충분하였습니다. 저는 봉사자들과 함께 병원을 찾아가서 형제님과 함께 스마트 안경을 주문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걷지 못하는 사람의 간절함을 보시고 걷게 해 주셨습니다. 자비를 청하는 소경이 볼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이웃의 도움으로 예수님을 찾아올 수 있었던 중풍 병자를 자리에서 일어나게 해 주셨습니다. 교우들의 사랑과 관심으로 형제님은 스마트 안경을 마련할 수 있었고, 이제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입니다. 오늘의 제1독서도 이스라엘 백성에게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딸 시온아, 기뻐하며 즐거워하여라. 정녕 내가 이제 가서 네 한가운데에 머무르리라. 주님의 말씀이다. 그날에 많은 민족이 주님과 결합하여 그들은 내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 한가운데에 머무르리라.” 오늘의 화답송도 희망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정녕 주님은 야곱을 구하셨네. 강한 자의 손에서 구원하셨네. 그들은 환호하며 시온산에 올라와, 주님의 선물을 받고 웃으리라. 그때에는 처녀가 춤추며 기뻐하고, 젊은이도 노인도 함께 즐기리라. 나는 슬픔을 기쁨으로 바꾸고 위로하리라. 그들의 근심을 거두고 즐거움을 주리라.” 어둠은 빛을 이긴 적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칠흑 같은 어둠일지라도 작은 볼 꽃이 있으면 어둠은 걷히기 마련입니다. 바람이 불면 나뭇잎이 흔들리듯이 두려움과 걱정의 바람은 우리의 마음을 또다시 흔들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우리를 이끌어주시리라는 희망으로 힘차게 나가야 하겠습니다. “우리 구원자 그리스도 예수님은 죽음을 없애시고 복음으로 생명을 환히 보여 주셨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