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27일 (토)
(백) 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 기념일 사람의 아들은 넘겨질 것이다. 제자들은 그 말씀에 관하여 묻는 것도 두려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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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예수님은, 나는 누구인가? <기도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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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경 [forgod] 쪽지 캡슐

2025-09-26 ㅣ No.185099

2025.9.26.연중 제25주간 금요일                                                           

하까1,15ㄴ-2,9 루카9,18-22

 

 

 예수님은, 나는 누구인가?

<기도가 답이다>

“용기를 내어라,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희와 함께 있다”

 

 

 

"주님, 당신의 빛과 진리를 보내시어, 

 저를 인도하게 하소서.

 당신의 거룩한 산, 

 당신의 거처로 데려가게 하소서.”(시편43,3)

 

루카는 자주 기도에 대해 언급합니다. 루카복음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사실은 예수님의 기도입니다. 기도야말로 그분께서 당신의 아버지와 만나시는 “때와 장소”였습니다. 오늘 복음 역시 기도로부터 시작합니다. 예수님께 혼자 있는 시간은 예외없이 기도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기도해야 합니다. 살기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는 하느님과 생명과 사랑의 소통입니다. 기도와 삶은 함께 갑니다. 기도하는 대로 살고 사는대로 기도합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것이 기도입니다. 아무리 기도해도 사랑처럼 영원한 초보자임을 깨닫습니다. 기도없는 삶은 공허하고 삶이 없는 기도는 맹목입니다. 나중에 남는 얼굴도 기도한 얼굴인가 기도하지 않은 얼굴인가 둘 중 하나입니다. 오늘 예수님의 제자들을 향한 질문도 혼자 기도하신후 일입니다. 

 

“군중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주님은 기도중 자신의 신원에 대해 아버지와의 만남을 통해 깊은 깨달음에 이르렀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나는 누구인가?” 집요히 물었음에 틀림없습니다. 우리 역시 날마다 평생 물어야 할 질문이, “예수님은 누구인가?”와 더불어 “나는 누구인가?” 자신의 신원에 대한 물음입니다. 이렇게 날마다 묻는 자가 수도자라 합니다. 참으로 내가 누구인지 새롭게 확인하는 기도시간입니다. 예수님의 물음에 대해 제자들이 군중의 반응을 전합니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옛 예언자 한 분이 살아나셨다고 합니다.”

 

군중의 반응을 통해서도 참으로 비범했던 예수님이심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단도직입적으로 당대의 제자들은 물론 시공을 초월하여 오늘 당신을 따르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평생 화두로 삼아야 할 물음입니다. 수제자 베드로가 모두를 대변하여 옳게 대답합니다.

 

“하느님의 그리스도입니다.”

 

평생 탐구해야 할 고백입니다. 예수님 탐구와 참나의 탐구는 함께 갑니다. 내가 물음이라면 답은 예수님입니다.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을 알아가면서 참나를 알게 됩니다. 그러니 평생공부가 이런 예수님 공부요 참나의 공부입니다. 이런 평생공부에 있어 필요한 것이 시간이요 기도입니다. 끊임없이, 한결같이, 간절히 기도해야 합니다.

 

베드로의 답에 대한 예수님의 반응이 신중합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엄중하게 분부하신후 당신의 수난과 부활을 처음으로 예고하십니다. 하느님의 그리스도의 신원이 계시되는 순간입니다. 아마도 주님은 혼자 기도하실 때 아버지와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전삶을 꿰뚫어 이해했음이 분명합니다.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만에 되살아나야 한다.”

 

제자들의 반응은 전하지 않지만, 제자들의 충격은 참으로 컸을 것입니다. 제자들이 생각해온 전통적 영광의 메시아상과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죽으시고 부활하신후에야 깨닫게 되지만 깨달음의 여정이 만만치 않습니다. 평생 깨달아가야할 죽으시고 부활하신 ‘파스카의 예수님’이요 평생 살아야 할 ‘파스카의 삶’입니다. 

 

그러나 이런 수난과 죽음과 부활의 영광을 받으신 파스카의 예수님은 우리의 희망입니다. 하까이 예언자를 통해 계시된 주님의 집이 파스카의 예수님을 통해 이뤄질 성전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나는 다시 하늘과 땅, 바다와 물을 뒤흔들리라. 내가 모든 민족들을 뒤흔들리니, 모든 민족들의 보화가 이리 들어오리라. 그리하여 이 집을 영광으로 가득 채우리라. 은도 나의 것, 금도 나의 것이다. 이 집의 새 영광이, 이전의 영광보다 더 크리라. 내가 이곳에 평화를 주리라.”

 

바로 솔로몬의 옛 성전을 능가하는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통해 실현될 주님의 집, 참 성전에 대한 예언입니다. 하까이 예언서의 격려 말씀은 그대로 오늘 우리를 향한 말씀처럼 들립니다.

 

“즈루빠벨아, 용기를 내어라, 여호차닥의 아들 예수아 대사제야, 용기를 내어라, 이 땅의 모든 백성아, 용기를 내어라. 내가 너희와 함께 있으니 일을 하여라. 나의 영이 너희 가운데에 머무를 터이니, 너희는 두려워하지 마라.”

 

삶은 영적전쟁입니다. 죽어야 끝나는 영원한 현역의 주님의 전사들인 우리들입니다. 이런 평생 영적전쟁의 와중에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을 알고 참나를 알아가는 평생과제를 위해 기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주님은 이런 우리에게 끊임없이 “용기를 내어라”,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희와 함께 있다” 격려하십니다. 날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미래의 영광을 앞당겨 보여 주시며 영적승리의 삶에 좋은 도움을 주십니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16,33).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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