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27일 (토)
(백) 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 기념일 사람의 아들은 넘겨질 것이다. 제자들은 그 말씀에 관하여 묻는 것도 두려워하였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정욕과 회복02] 정욕의 방황과 하느님의 기다리심

스크랩 인쇄

장병찬 [jesus_maria] 쪽지 캡슐

2025-09-26 ㅣ No.185112

정욕의 방황과 하느님의 기다리심


사람은 누구나 신앙 안에서 시작은 열정적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식어가는 순간을 경험합니다. 아빌라의 성녀 테레사 역시 수도 초기에 세속적 교류와 기도의 해이함 사이에서 내적 갈등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주저앉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 경험을 “하느님께서 나를 끝까지 기다려주신 시간”으로 고백했습니다.


성경은 이 과정을 “돌아오는 자를 기뻐하시는 아버지”(루카 15,20)로 비유합니다. 탕자가 허무와 쾌락 속에서 무너졌을 때조차, 아버지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신앙인의 내적 방황은 실패가 아니라, 돌아올 기회를 만들어주는 통로입니다.


성 아우구스티노도 젊은 날의 방황을 고백하며, “내 마음은 주님 안에 쉴 때까지 불안합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우리 안의 불안과 흔들림조차 하느님께 나아가도록 밀어주는 은총의 손길입니다.


돌아가신 교황 프란치스코는 “하느님은 결코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신다. 단 한 번의 회개에도 무한한 사랑을 베푸신다”고 말씀했습니다. 그러므로 신앙의 길에서 중요한 것은 넘어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넘어질 때마다 다시 일어나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가는 용기입니다.


방황을 겪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먼저 솔직한 고백입니다. 고해성사는 단순한 의무가 아니라, 하느님의 기다리심과 만나게 하는 은총의 시간입니다. 또한 말씀을 가까이하며, 짧더라도 하루에 한 번 주님께 진심을 올려드리는 기도를 지속해야 합니다. 그 순간 하느님은 우리 마음속에 새로운 시작의 불꽃을 지펴주십니다.


요약하자면, 방황은 신앙 여정의 실패가 아니라, 하느님의 기다리심을 체험하는 기회입니다. 오늘도 주님은 우리를 기다리십니다.



J. Gabriel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3 1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