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8일 (화)
(녹) 연중 제17주간 화요일 가라지를 거두어 불에 태우듯이, 세상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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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첸시오 신부의 그림묵상 - 백 아흔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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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윤 [payatas] 쪽지 캡슐

2025-09-30 ㅣ No.185188

 

 

 


동행

 

배문성

 

 

내가 비로 내려 

땅을 젖시고 흙 속으로 들어가

어두운 돌 속까지 스며들어

당신께로 갈 수 있다면

당신이 가리킨 산목련 한 송이라도 피워줄 텐데

 

스미는 대로 손을 내밀어

얽힌 돌은 거두고 착한 흙은 모아서

젖을수록 부드러운 땅을 내놓으면

그곳에 따뜻한 햇살이 찾아오기도 할테데

 

당신이 잠들면 나는 숨소리 고르며

슬픔도 힘이 될 수 있다고

토닥이는 빗소리라도 들려줄 텐데

 

상처 없이 살아가기에는

이 세상 모든 것에게 다 미안하다고

그렇게 말해 주며 같이 걸어갈 수 있을 텐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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