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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0주간 월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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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9부터 10월 3일까지 중남부 사제 회의가 샌 안토니오와 휴스턴에서 있었습니다. 월요일에서 수요일 오전까지는 샌 안토니오, 수요일 오후부터 금요일까지는 휴스턴에서 지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수요일에 장례미사가 생겼습니다. 평일 미사는 손님 신부님에게 부탁하였지만, 장례미사를 부탁하기는 마음이 가지 않았습니다. 형제님은 제가 지난 부활에 가서 병자성사 드렸고, 열흘 전에 병자성사를 드린 후에 하느님 품으로 가셨습니다. 차로 갔다 오기에는 먼 거리이기에 항공편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샌 안토니오에서 수요일 아침 비행기를 타고 달라스로 와서 장례미사를 집전하고, 오후 비행기로 휴스턴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제가 조금 불편하지만, 신앙 안에서 성실하게 사셨던 고인과 가족을 위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신앙은 그런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남에게 해 주는 것이 신앙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오리를 가달라고 하면 십리까지 기꺼이 가는 것입니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곱 번씩 일흔일곱 번이라도 기쁜 마음으로 용서하는 것입니다. 10월의 끝자락을 지내면서 나태주님의 시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꽃들에게 인사할 때 / 꽃들아 안녕!/ 전체 꽃들에게/ 한꺼번에 인사를 해서는 안 된다./ 꽃송이 하나하나에게/ 눈을 맞추며/ 꽃들아 안녕! 안녕!/ 그렇게 인사함이/ 백번 옳다.’ 참 고운 마음이 느껴지는 시입니다. 꽃 하나하나에게 인사 할 정도의 마음이라면 ‘생로병사 희로애락’의 ‘틀’에서 자유로울 것 같습니다. 예수님의 마음이 그런 것 같습니다. 세상에 대한 연민과 자비가 넘치시는 분입니다. 남들이 무심히 지나치는 것들에도 사랑과 관심을 보여주십니다. 오랫동안 누워있어야 했던 중풍 병자의 마음, 걷고 싶어 했던 앉은뱅이의 마음, 고운 피부를 갖고 싶어 했던 나병환자의 마음, 흘러가는 구름을 보고 싶어 했던 소경의 마음, 사랑받고 싶어 했던 자캐오의 마음, 18년 동안 아팠던 여인의 마음을 알고 계셨습니다. 두려움에 떨고 있던 제자들에게 평화를 주려는 마음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이런 마음이 있었기에 진리를 위해 몸 바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마음이 있었기에 십자가 위에서도 용서를 청할 수 있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오늘 독서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육에 따라 살도록 육에 빚을 진 사람이 아닙니다. 여러분은 육에 따라 살면 죽을 것입니다. 그러니 성령의 힘으로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 것입니다. 하느님 영의 인도를 받는 이들은 모두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상속자입니다. 그리스도와 더불어 공동 상속자인 것입니다. 다만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을 누리려면 그분과 함께 고난을 받아야 합니다.”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은 하느님께서 보내 주신 소중하고 아름다운 손님입니다. 손님은 따뜻하게 맞이해야 하고, 손님은 편안하게 있다가 갈 수 있도록 배려를 해 주어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이 세상에서 잠시 머물다가 가야 하는 ‘나그네’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아무런 관계가 없던 여인을 따뜻하게 대해주고, 치유해 주셨습니다.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지만 아무런 조건 없이 여인의 병을 낫게 해 주셨습니다. 명분과 실리를 모두 충족하게 하는 것은 사랑과 용서입니다. ‘끌어당김의 법칙’이란 말이 있습니다. 사랑, 희망, 믿음은 우리의 영혼을 하느님께로 이끌어 줍니다. 그러나 불평과 불만, 시기와 질투는 우리를 어둠의 세계로 끌고 갑니다. 한 바가지의 ‘마중물’은 지하에 있는 많은 물을 끌어옵니다. 사랑과 희망, 믿음은 하느님의 축복을 온 세상에 가득하게 할 것입니다. 그것이 오늘 보여주신 주님의 가르침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상속자입니다. 그리스도와 더불어 공동 상속자인 것입니다. 다만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을 누리려면 그분과 함께 고난을 받아야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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