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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향을 향하여♬73처~ 하늘의 문 여산성지 성당 (전주교구) 1,2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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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남 [agnes536] 쪽지 캡슐

2025-11-05 ㅣ No.104867

  첫 번째 순례길......2022.03.14


익산땅 또 하나 성지는 여산 하늘의 문 성당이다.

문을 들어서면 예전에는 텃밭으로 이용했다는 널찍한 마당이 있고,

그 위쪽으로 본당과 수녀관 등의 건물 서너 채가 가지런하게 들어서 있고,

수녀관 앞마당에는 잘 단장된 정원이 있다.

전체적으로 아담하면서 단아하고 정갈한 느낌을 주는 성당이다. 


 

아담하고 조용한 성전으로 들어가 감실앞에 앉아 올려다본 주님 십자가옆에

좌우로 천국열쇄 쥔 베드로성인과 말씀의 긴칼 바투쥐고 있는 사도 바오로의 상이

청룡백호의 모습으로 든든하다.

 

 

양팔기도와 함께 신비의 한단을 성모님과 함께 바쳐드리고 성전 마당으로 나오다

수녀님 한분을 만나 인사드렸더니 " 동네 곳곳에 있는 참수터들도 다녀왔느냐고"

물으시더니 성전 왼쪽으로부터 앞쪽. 개울건너 멀리 떨어진 몇몇 군데의 참수터들을

가리키며 30-40분이면 돌아올수있다고 하는데 꽉짜여진 일정속에 난데없이 등장한

참수터 성지였지만 서도 일단은 우리가 가야할 길~임을 믿으며 할배와 둘이 길을 더듬어

성전옆 골목길로 제법 걸어올라가니 오래된 동헌(도후부라는 꽤 큰 권력의 관아)이 나타난다.


 

600년 나이의 느티나무가 아직도 아름드리 살아있어 그날의 서슬퍼런 영화의 장소를

과시하며 이빨빠진 늙은이의 겨울옷 홀라당 벗은 몸으로 우리를 맞는다.

 

"우~와 진짜 몸통하나 끝내주네~"

 

조선시대 **왕후의 고향이라해서 엄청난 권력을 가진 실세들의 도호부가 있던 곳이라 죄인들의

구금과 판결이 바로 이자리서 즉시 실행되었다고 하며 신앙의

선조들 또한 예외없이 죽음을 맞았던 곳이라한다.

 

비록 조그마한 고을이었지만 여산에는 사법권을 지닌 부사와 영장이 있는 관아의 벼슬아치들이

교우들을 마구잡이로 처형시킬 수 있었다고한다.


 

바로 한돌담 아래엔 백지사터라는 형장엔 얼굴에 물잔뜩 먹인 백지를 덮어씌워

숨이 막혀 질식사로 죽게했던 백지사형 참상의 장소에 숨막혀 꺽꺽 거리는 한사람의 형상이 고통속에서도

천국하늘 염원하며 죽어가는 모습이 보는이로 하여금 눈을 감아버리게 할 기막힌 모습을 하고있다.

 

돌아가며 둘러서있는 십자가의 길은 조금치의 보속이라도 하라는 듯 우리를 빠안히 쳐다보고있다.


 

장날이 되면 공개 처형장으로 변했던 '배다리'와 '뒷말 치명 터'는 하사관 학교 쪽으로 가다 보면 나오는데

배다리에서 참수된 시신은 배다리 옆 미나리꽝에 버려졌고

뒷말 치명 터에서는 신자들을 정자나무에 목매달아 죽였다한다.


 

넓찍한 공원옆 조성된 여산숲정이 순교터입구에는 예수님의 시신을 안고계신 백색의 성모님의 피에타상이

애잔하면서도 자비하심과 연민의 가득한 모습으로 우리의 회개의 삶을 기다리고 계신듯 하다.

25명의 순교자의 실명들이 빼곡하게 기록되어 있고. 무명의 순교자들 또한 수없이 많다는 기록을 읽으며

엄청난 피의 댓가로 우리의 오늘이 평화롭다는 사실에 깊이 감사드린다.


 

뒷말순교터를 찾아 수녀님이 가르쳐주신 배다리를 건너 한참을 돌고돌아 찾아간 곳에 군인아파트가

버티고 있는 담벼락 앞 큰 나무한그루터에서 그날의 잔인한 학살이 이루어졌다는데 아무리 찾아도

팻말이 없어 성당사무실에 전화를 걸었더니.... 군인아파트라서 그곳에는 경비가 삼엄?한 관계로

하천건너 이쪽 숲정이에서 건너다보며 기도하라고 마련되어 있다는 말을 듣고 또 먼길을 돌아 터덜터덜

숲정이로 돌아오니 "에구~ 진복팔단 순례길의 다리아픔 또한 순례길 겨자씨 죽음으로 보태어 지리라~"


 

예정에도 없던 순례길로 인해 한시간을 더 머무르게 되어 성전에 도착하니 아까의 수녀님

"아니? 아직도 안가셨나요?.... 오늘은 어디서 혹시 머무를 건가요?" 물으시며

치명자산 성지에 아주좋은 잠자리 피정의 집이있다며 비용도 저렴하다며 전화로 예약을 하라신다.

아이구 웬 떡이냐 싶어 얼른 전화를 걸어 상담을 하니 미리 예약을 하지않으면 방이 없다고 한다.

 

"사실은 우리가 멀리서 왔고. 여차여차해서 하룻밤을 자고 내일까지 순례를 하려한다"고 했더니

월요일 예약된 단체분들의 숙소가 준비되어 있는데 그곳 방하나를 쓰게해주겠다는 말을 듣곤

고맙다며 전화를 끊었다.

 

"아이구 수녀님 덕분에 좋은 잠자리를 만나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며 인사드리고

다음 천호성지를 향하여 어둠이 저만치 몰려오는 길차비를 서두른다. 시간은 4시 50분....

"친절한 마리엔젤 수녀님~~! 주님 사랑많이 받으세요"


 

 

 

  두 번째 순례길......2023. 08. 04


3박4일의 휴가 첫째날 익산 나바위성지 순례길 돌아 찾은 두번째 여산하늘의 문 성당

도착은 오후5시55분. 해가 긴 여름날의 오후라 아직 어둠은 저만치 산넘어 걸려있어

그래도 느긋한 마음으로 성모님 앞에 인사드리고, 성전에 들어 묵주의 한단과 성체조배

인사드린다.



첫 번째 왔을 땐 마음이 급해? 보지 못했던 십자가의 길이 아래쪽 마당 한귀퉁이를

돌아가며 같이 가자고 손짓한다.

나무한그루 없는 땡볕의 십자가길은 숨이 턱턱 막혀올 만큼의 더위로 위협해 대지만

양산펼쳐들고, 필사의 기운내어 걸어가는 인내와 뿌듯함의 길이다.

"어무이요~ 쫌만 가믄 인자 다 왔는 기라요. "





























 

십자가의 길을 끝내고 걸어가는 다음 진복팔단 8군데의 길찾아 또 서두른다.

성당에서 여산숲정이 개천으로 뒷말순교터로 배다리밑 하천으로 장터순교터로

기금터?..순교터중 한곳인데 표시가 되어있지않아 이리저리 헤매다 통과한후

옥터~백지사터 도착하니 한시간여가 걸렸다.


















여름날의 늦은오후라지만 옷은 젖어 두번이나 말랐다. 젖었다.. 반복하기를

성당 마당 주차장에 도착해 이미 어둑해지는 마당에서 웃통을 벗어 젖히는

리노할배? 아이갸~ 저 양반이 저럴 때도 있네... 우짠 일이고?..

그때 마침 차 한대가 도착하고, 차에서 내리는 남자둘, 수녀한분..

회합이라도 다녀오시는 수녀님 모셔다 드리러 온 분들이라 생각하며

얼른 옷 도로 챙겨입은 리노할배와 인사드리며 전날 왔을 때 마리엔젤

수녀님 안부를 물었더니 작년에 다른 곳으로 발령받아 가시고 없단다.

키큰 남자 한분이 다가오더니 당신이 이 성당 사제라시며 저녁먹고 잠깐

산책길 돌아 오는 중이라 인사하신다.









시골마을의 사제라 그런지 .... 때묻지않은?.. 청명한 친근한 동네아저씨같은

낯설지 않음으로 다가와 주시는 사제께 반가움의 이야기 잠깐 나누며 청해받은

강복은 진복팔단의 길 순례한 은총위에 우리 하느님 한단 더얹은 9단의 복을

덤으로 빈첸시오 사제를 통해 우리위에 쏟아 주신다.

로만칼라를 하지않았다며 몇번을 되뇌이며 송구? 스런 몸짓으로 어색해하는

사제에게 우리 하느님 지금처럼 영원히 머물게 해줏시라고 마음속 기도올리며

어두워진 성전앞 돌아나오며 오늘 하룻밤 재워줄 값싸고 편안한 잠자리 찾아

달려가는 3박4일 휴가의 첫날이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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